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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010. 17:29 NZ코리아포스트 (219.♡.21.112)
A~ha Tennis
* 동호인들의 서브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하나는 동호인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안전 서브’이고, 다른 하나는 선수들과 같은 폼으로 치는 고급 서브이다. 안전서브는 거의 본능적인 서브 동작이라서 레슨을 받지 않고도 단기간에 터득할 수가 있다.
* 우선, 라켓을 바닥에 놓고 플라이팬 손잡이를 잡듯이 잡는다 (세미 웨스턴 그립). 그리고는 볼을 보내고자 하는 쪽을 향해 비스듬히 서서, 라켓을 쥔 팔의 전방으로 머리보다 약간 높게 볼을 토스한 다음, 라켓을 어깨 너머로 젖혔다가 올려 치는 타법이다. 그것은 마치 벽에 붙은 파리를 파리채로 때려 잡는 듯한, 식당 웨이터가 어깨 위로 받쳐들고 있던 식판을 멀리 내던지는 듯한 폼이다.
* 초보자들과 여자 동호인들에게서 자주 보는 이런 타법으로 서브를 하면, 볼을 올려 쳐야 하기 때문에 볼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안전하게 네트를 넘는다. 또한 일반적으로 볼을 약하게 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볼이 상대방 서비스 라인 안쪽으로 안전하게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안전서브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인데, 어찌 보면 거짓된(deceptive) 별명이기도 하다.
* 그 서브는 사실상 전혀 안전한 서브일 수가 없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서브이다. 왜냐하면 포물선을 그리면서 약하게 떨어지는 볼은 상대방에게 100%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는 득점 찬스를 주기 때문이다. 테니스의 서브는 상대방에 대한 친절한 접대 서비스(service)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브는 반대로 속도, 파워, 낙하지점, 또는 스핀의 면에서 가장 파괴적이고 까다로운 공격(attack)이어야 한다.
* 구력이 오래 된 동호인들 중에는 안전 서브의 폼으로도 비교적 강하고 빠른 플랫서브(flat serve : 볼에 스핀이 걸리지 않도록 볼을 똑바로 밀어치는 서브)를 넣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흔히 풋폴트( foot-fault : 베이스라인을 밟거나 그 안으로 발을 옮겨 놓고서 서브를 하는 반칙동작)를 범한다. 플라이팬 그립을 잡고 강타서브를 넣으려면, 자연히 베이스라인을 넘어 한걸음 걸어 들어가면서 볼을 치는 것이 좀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 안전서브 폼으로 강타를 하면 서브 성공률이 비교적 낮다. 볼이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되는 때가 많다. 그래서 안전서브 폼으로 강타 서브를 넣는 동호인들은 첫 서브에 실패하면 두 번째 서브를 거의 접대용 안전서브로 넣는다. 흔히 말하는 “모 아니면 도” 식의 모험적인 서브를 하는 셈이다. 때문에 연타이건 강타이건 안전 서브는 여전히 모험적인 서브이다.
* 안전서브가 초보자들에게 쉽고 쓸모있는 서브임에는 틀림없다. 거의 본능적인 동작으로 볼을 칠 수 있어서 쉽고, 안정된 토스와 리듬 그리고 스윙의 타이밍에 대한 기초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어서 유용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그립과 동작의 구조상 안전 서브는 고급 서브기술로의 발전이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심리적인 면에서 볼 때, 안전 서브 폼을 못 벗어나는 주원인은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다. 자신의 ‘안전 서브’가 실상은 공격당하기 쉬운 위험한 서브임을 알았다면, 다음 호에 소개될, 진짜로 안전하고 공격적인 고급서브 방법을 배워야 한다.
최상의 안전은 두려움 속에 존재한다 (The best safety lies in fear) -William Shakespe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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