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 공포불감증(恐怖不感症)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43] 공포불감증(恐怖不感症)

0 개 3,180 KoreaTimes
10월은 우리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동시에 가져다 주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의 ‘유엔 사무총장(Secretary General)’피선과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해외에 사는 우리에게도 자랑스러움과 안타까움을 공감하게 한다.

반 장관은 내년 초부터 코피 아난의 뒤를 이어 5년간 사무총장 일을 하게 된다. 이는 반 장관 개인의 명예는 물론, 대한민국이 건국이래 가장 중요한 국제적 기구의 수장 자리를 차지한 쾌거라 할만하다. 그동안 분단과 전쟁과 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동기를 지나 어느 정도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이룬 우리로서는 크나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안들이 산적해 있고, 유엔안보리가 반 장관을 단일 후보로 확정한 10월 9일에 이를 시샘하듯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계산된 불장난을 하는 등 결코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주간 타임 최신호는 “반장관은 다른 정부를 거스르지 않는 성격(inoffensiveness) 이지만 북핵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과연 제 역할을 해낼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석 연휴 직후 핵실험을 단행 한 이유에 대해 나라마다 해석이 분분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 또한 제각각이다. 특히 한반도의 다른 쪽 상대인 대한민국의 입장과 미국, 중국, 일본등 관련 당사국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이해와 득실이 얽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공할 핵무기의 위력과 예측 불허인 북한 김정일의 파행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핵실험 강행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핵실험 이후의 남북 관계는 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분명히 경고했다”고 말했지만 상대가 경고로 듣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없이 자칫 그 결과에 대한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는 답답한 현실이다.

‘펄 벅(Pearl S. Buck)’은 동서 갈등을 그린 ‘북경서 온 편지(Letter from Peking)’에서 이념 때문에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인생이 파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인공 ‘리즈’는 ‘칼 막스’에 대해 말한다.<Karl Marx, the strange little man, long dead, who lived narrow little life, and somehow managed, by the power of his wayward brain, to lay hold upon millions of human lives.” (오래 전에 죽은 쬐끄맣고 괴상한 사나이, 칼 막스, 그는 편견에 찬 하찮은 인생을 살았지만 외고집 두뇌로 수 많은 인생을 사로 잡았다.)> 그 ‘막스 이론’이 추종자였던 김일성과 아들 김정일에 의해 완성, 왜곡, 변질된 채 ‘악의 축’의 정신적 지주로 아직도 세상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펄 벅은 나중 한국을 배경으로 ‘살아 있는 갈대(The Living Reed)’를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왜 우리는 갈대처럼 시달려야만 하는가!

뉴질랜드 TV내용중 많은 부분이 ‘엽기호러물’이다. 또한 실감나는 광고는 교통사고현장이다. 음주 또는 과속운전자가 일으키는 사고 순간을 보여주는데 너무나 적나라해서 처음 접할 때는 섬뜩한 나머지 거부감마저 들지만 자주 접하게 되면 무덤덤한 느낌이 들게 된다.

터프가이로 알려진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쾌활하고 호탕하면서도 ‘죽음이 무서워 엽총으로 미리 자살한’ 아이러니를 남긴 ‘이해하기 힘든 소설가’(misunderstandable novelist)이다.  그런데 그가 전쟁을 배경으로 쓴 ‘무기여 잘 있거라’( Farewell to Arms)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는 둘 다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불멸의 명화로 자리 잡았다. 그 두 작품에서 우리는 전쟁을 통해 갖가지 교훈-공포, 파괴, 비정, 가난, 사랑 등-을 얻고 최악의 상황들을 간접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 소설과 영화의 종결 부분쯤 되면 전쟁의 공포를 별로 실감치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충격과 공포의 반복이 가져다 주는 무반응과 불감증인데 이는 실로 무서운 일이다.

처음 핵실험에 대해 크게 불안해 했던 고국의 뉴스 프로에서조차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시장등 경제 파급효과 외에는 이렇다할 공포감은 더 이상 확산 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 주고 받은 고국과의 이 메일이나 전화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공포감이나 걱정은 희박해져가고 오히려 “여기선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왜 밖에서들 과민 반응일까?”하는 느낌을 감지하게 된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과 관련 국가들의 후속조치, 특히 이에 대한 고국의 반응과 국민적 정서 변화를 보면서 느끼는 해외 동포들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다. 헤밍웨이의 작품에서 느끼는 전쟁불감증 같은 것은 아닐까 걱정 된다. 진정 아무 일도 없어야 하지만 정신장애 지도자나, 막다른 골목에 몰린 무서운 아이가 벌이는 해프닝쯤으로 치부하기엔 자꾸만 걸리는 부분이 있다.  부모, 형제 그리고 동포들이 살고 있는 고국의 일이기에.

강대국이 갈라놓은 수단의 역사

댓글 0 | 조회 4,610 | 2010.05.26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나라인 수단은 한반도 면적의 약 11배나 되며 3,600백만 정도의 인구는 사막 지역인 북서부 지역을 제외하고 골고루 흩어져 살고 있다. 수단… 더보기

주먹밥을 나르는 엄마 대통령

댓글 0 | 조회 2,787 | 2010.05.11
2005년 가을,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유럽 프로 축구구단에서 유명한 선수로 맹활약을 했던 청소년들의 우상, 조지 웨어(George Weah)와의 두 번에 … 더보기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Ⅱ)

댓글 0 | 조회 2,574 | 2010.04.27
모든 시설이 파괴되어 호프집, 레스토랑, 카페, 디스코장, 볼링장, 당구장, 영화관, 공원 등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여가를 가질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하다… 더보기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Ⅰ)

댓글 0 | 조회 2,891 | 2010.04.13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여자 대통령으로부터 공문이 온 것이다. 라이베리아 대학 재 개교를 위하여 유엔 직원들 중 각 분야에 자격있는 전문가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 더보기

이 꽃의 이름은 “꽃”입니다

댓글 0 | 조회 2,820 | 2010.03.23
꽃이 피었네이름이 무어냐고이 꽃의 이름은 그냥 “꽃” 이라내 자그만 꽃 가지꽃대 하나에 여러 개의 꽃과 꽃 봉우리체리 빛일까 하얀 빛일까아침 이슬에 젖어촉촉한 입… 더보기

자랑스런 한국의 젊은이들

댓글 0 | 조회 2,882 | 2010.03.09
“머시쉽이 들어왔어요!” “아니, 그게 뭐예요?” 처음 듣는 말이라 몰라서 물었다. “있잖아요, 집도 지어주고 아픈 사람들의 병도 고쳐 주는 병원선요, 병원선. … 더보기

앉은뱅이가 걸어가는 기적이 일어나다!

댓글 1 | 조회 3,772 | 2010.02.23
베베 수모, 나이 14세. 얼핏 보아 이제 겨우 열 한두살 먹은 꼬마 앉은뱅이 여자 아이다.김혜자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 일행이 다가가자 황급히 두다리를 땅바닥에 …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Ⅱ)

댓글 0 | 조회 3,069 | 2010.02.09
그로부터 약 2년 후, 지금 이렇게 라이베리라 공항에서 선생님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월드비젼 회장님을 포함한 온누리 교회의 의료봉사단, SBS 방…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Ⅰ)

댓글 0 | 조회 3,119 | 2010.01.26
시골 버스 터미널처럼 어지럽게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가나 아크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연착되는 모양이다.이번에도 전쟁 고아가 많은 이 나라에 고아원을 돕기 위하여… 더보기

로망스를 연주하는 슬픈 여인

댓글 0 | 조회 2,812 | 2010.01.12
시에라레온 퓨리타운에서 바로 이웃나라, 라이베리아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케냐 출신의 당시 라이베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총사령관의 … 더보기

UNMIL의 무장 및 동원 해제와 화해 작전

댓글 0 | 조회 2,916 | 2009.12.22
“빠바박, 빠바박, 척척척. 척척척” 사무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무기 절단기가 아침부터 요란하게 돌아간다. 수거된 무기들은 부서지면서 5센치 간격으로 잘려 나가고…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Ⅱ)

댓글 0 | 조회 2,757 | 2009.12.08
아이보리 코스트가 지원하는 또 다른 반군 세력인 라이베리아 민주운동(MDL)은 남서부 지역을 탈취하여 정부군의 전력을 약하게 만든다.결국 라이베리아를 이웃하는 세…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Ⅰ)

댓글 0 | 조회 3,097 | 2009.11.24
1) 나이지리아군의 수도 몬로비아 교두보 확보 작전"자유가 된 사람들의 땅(Land of the Free), 약속의 땅(Promised Land)"’이라는 의미를…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Ⅶ)

댓글 0 | 조회 2,213 | 2009.11.10
이 친구는 요즈음 특별히 자기 단체에서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페어 트레이드 굿 (Fair-Trade Goods)’으로 지원국에서 생산자들…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Ⅵ)

댓글 0 | 조회 2,367 | 2009.10.27
그런데 이 친구의 목소리와 행동이 어쩐지 좀 느끼해 보였다.말할 때는 나의 손목까지 잡으면서 자꾸 신체적인 접촉을 하려는 것이 갑자기 섬뜩해지면서 느낌이 이상하다…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Ⅴ)

댓글 0 | 조회 2,663 | 2009.10.13
이러한 생활 방식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나의 삶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 혼자가 아닌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Ⅳ)

댓글 0 | 조회 2,328 | 2009.09.22
말로만 듣던 나쁜 벌레 ‘참피온’에게 물린 것이다. 모기장을 치고 자지만 잠이 든 사이 이 벌레가 모기장 사이로 들어온 것이다. 깎아 놓은 연필심 크기만한 이 벌…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Ⅲ)

댓글 0 | 조회 2,075 | 2009.09.08
집주인들은 전쟁을 전후로 대부분 영국이나 미국에 이민을 가서 이 나라를 오고 가며 부유한 생활들을 하고 있다. 집을 관리할 대리인을 고용하여 나오는 수익을 원거리…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Ⅱ)

댓글 0 | 조회 1,862 | 2009.08.25
문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지형정보국에 근무할 때 나의 카운터 파트너로 미국의 지형정보국에 근무하고 있는 '샤론' 이면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댓글 0 | 조회 1,776 | 2009.08.11
시에라레온 유엔 미션 (UNAMSIL: United Nations Mission in Sierra Leone), 이것이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주어진 공식 명칭이다.…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Ⅳ)

댓글 0 | 조회 2,104 | 2009.07.29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당 소속의 카바가 일반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 투표할 때 사용했던 부정한 손을 그냥 둘 수가 없다는 이유로 소년병들…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Ⅲ)

댓글 0 | 조회 2,150 | 2009.07.15
반군은 정부군의 부대 위치와 반격에 대한 기밀을 알아내고자 잡힌 포로를 심문하면서 정부군이 언제 어느 방향에서 재 공격할지를 물었지만 포로로 잡혀 온 그는 아무것…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Ⅱ)

댓글 0 | 조회 2,061 | 2009.06.24
비행기가 멈추고 트랩을 내려오는데 활주로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습한 열기가 마치 찜질방의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숨을 막히게 한다.'Lungi Interna…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Ⅰ)

댓글 1 | 조회 2,440 | 2009.06.10
2002년 1월 21일시에라레온 행 항공권을 열어 보니 여러 장의 티켓이 들어 있다.최종 목적지 시에라레온까지 가는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S'자로 그리면서 … 더보기

유엔 민간직원으로 선발되다(Ⅰ)

댓글 0 | 조회 2,531 | 2009.05.26
"따르릉, 따르릉" 저녁 10시경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무심결에 전화를 받았다. 유엔본부 평화유지부 (DPKO)에서 전화가 왔다. 서부 아프리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