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 '오클랜드에 살으리랏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54] '오클랜드에 살으리랏다'

0 개 3,020 KoreaTimes
  배위에서 보는 오클랜드의 야경은 진정 아름다웠다.

  지난 3월 모 법률회사가 주관하는 선상 파티에 초대 받아 간 적이 있다. 서울에서는 잠실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았었고, 비교적 외국인들을 안내할 기회가 많아 자주 한강 유람선을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민 생활 13년에 촌놈이 다 됐고 유람선을 탈 일도 거의 없었기에 소풍 가는 초등학생처럼 흥분했었다. 파티가 무르익을 때쯤 와인 한잔을 들고 갑판위로 올라가 보니 이미 여러 사람이 바다 야경을 즐기고 있었는데 해외 여행을 많이 한 H 사장이“외국에 많이 나가 본 사람만이 오클랜드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하고 얘기해서 나 자신도 공감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다와 산과 고층빌딩과 하버브릿지와 스카이타워가 조화를 이루며 랑기토토를 바라보는 오클랜드의 밤 풍경은 일대 장관이었다.

  어떤 이들은 시드니를 부러워하고, 어떤 이들은 LA를 동경한다. 그러다가 여러 사람이 시드니로 떠났고, 더러는 LA로 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드니보다 더 기회가 많으며, LA 보다 더 한국사람과만 어울리고, 한국말만 쓰고 살 수 있는 곳이 한국이요 서울이다. 그렇기에 오클랜드에 살면서 시드니와 LA를 부러워할 거면 애당초 한국을 떠나올 필요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칼라부터가 다르다. 수많은 문화유산과 동서양의 전통이 도처에 베어있고 산업화된 항구도시와 초원 위의 그림같은 집들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는 그야말로 쾌적하고 평화스런 꿈의 도시인 것이다.

  오클랜드 시장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 뚜렷이 입장이 뒤바뀐 두 사람은 현 시장 '딕 하버드' 와 전 시장인 '죤 뱅크스' 이다.
  아직 뚜렷하게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버드 시장이 재출마를 공식화 한다면 ‘죤 뱅크스’와의 복수혈전(?)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경영자 출신이 시장을 하면 오클랜드시의 경영이 보다 조직화 되고, 도시가 획기적으로 변모 될 것이라”던 하버드에게 “도대체 달라진 게 뭐 있느냐? 시간만 낭비하지 않았는가!”고 ‘죤 뱅크스’는 맹공을 퍼 붓는다. 어쨌거나 인구. 예산 등으로 볼 때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제2 하버브릿지’ 나 ‘제2산업도로’ 하나 건설하지 못하는 현실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마냥 하버브릿지 하나를 가지고 뭉기적 거리는 가하면 ‘1번 모터웨이’  하나만 닳도록 이용하다 보니 늘어나는 차량을 감당할 수 없어 상처투성이이고 밤 10시쯤 지나면 으레 1~2 곳은 도로가 통제되거나 심하면 아예 통행 금지가 되곤 한다.  

  특히 <노스코트-오네와 로드 구간>과 <마운트 웰링턴-오타후후 구간>은 걸핏하면 막아놓아 ‘왕 짜증’ 을 만들어 낸다. 제대로 된 도로가 하나 밖에 없는데 그마저 통제하면 도대체 날아가기라도 하란 말인가! ‘빨리빨리 주의’의 폐단이 성수대교 붕괴 등으로 나타난 것은 안타깝지만 불과 3~40년 사이에 십 수개의 한강다리가 건설되는 기적의 현장을 목격하며 살았던 우리 눈에는 오클랜드 개발상이 그저 장난스러울 따름이다.

  며칠 전 한 중국교민 지도자로부터 가칭 CFA(Care For Auckland: 오클랜드를 사랑하는 모임)를 결성코자 하니 협조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정확한 목적과 방향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오클랜드에 터를 잡은 역동적인 아시안 이민자들이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오클랜드를 사랑하고 발전 시키는 대열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취지에는 공감이 간다.  이민 역사가 최소한 우리보다 100년은 더 길고, 교민 수도 우리보다 10만 명이 훨씬 더 되는 그들의 여유와, 아직도 먹고 살기 급급한 우리의 처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그런데 최근 세계적 컨설팅 그룹인 ‘머서 휴먼 리소시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가 107.3 점으로 공동 5위에 랭크 되었다. ‘머서’ 가 해마다 전 세계 도시들을 대상으로 ‘삶의 질이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인가?’ 라는 주제로 사회, 경제적 조건, 치안 상태, 도시환경 등 39개 항목에 걸쳐 철저히 조사, 분석해서 선정하는 이벤트인데 금년에는 215개 도시 가운데 가장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곳으로 스위스의 취리히와 제네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캐나다의 밴쿠버에 이어 5위를 차지한 것이다.

  항상 불안 요소가 내재해 있으면서도 한 없이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한국땅에서 우리는 태어나고 성장하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아름답고 쾌적한 새로운 기회의 땅에 접목된 것이다. 이제 우리의 삶은 오클랜드라는 새로운 토양 위에서 다시 활짝 피어나야 한다.

  나는 내일도 청산에 살으리랐다. 키위랑 체리랑 먹고 오클랜드에 살으리랐다.

강대국이 갈라놓은 수단의 역사

댓글 0 | 조회 4,610 | 2010.05.26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나라인 수단은 한반도 면적의 약 11배나 되며 3,600백만 정도의 인구는 사막 지역인 북서부 지역을 제외하고 골고루 흩어져 살고 있다. 수단… 더보기

주먹밥을 나르는 엄마 대통령

댓글 0 | 조회 2,787 | 2010.05.11
2005년 가을,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유럽 프로 축구구단에서 유명한 선수로 맹활약을 했던 청소년들의 우상, 조지 웨어(George Weah)와의 두 번에 … 더보기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Ⅱ)

댓글 0 | 조회 2,574 | 2010.04.27
모든 시설이 파괴되어 호프집, 레스토랑, 카페, 디스코장, 볼링장, 당구장, 영화관, 공원 등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여가를 가질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하다… 더보기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Ⅰ)

댓글 0 | 조회 2,891 | 2010.04.13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여자 대통령으로부터 공문이 온 것이다. 라이베리아 대학 재 개교를 위하여 유엔 직원들 중 각 분야에 자격있는 전문가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 더보기

이 꽃의 이름은 “꽃”입니다

댓글 0 | 조회 2,820 | 2010.03.23
꽃이 피었네이름이 무어냐고이 꽃의 이름은 그냥 “꽃” 이라내 자그만 꽃 가지꽃대 하나에 여러 개의 꽃과 꽃 봉우리체리 빛일까 하얀 빛일까아침 이슬에 젖어촉촉한 입… 더보기

자랑스런 한국의 젊은이들

댓글 0 | 조회 2,882 | 2010.03.09
“머시쉽이 들어왔어요!” “아니, 그게 뭐예요?” 처음 듣는 말이라 몰라서 물었다. “있잖아요, 집도 지어주고 아픈 사람들의 병도 고쳐 주는 병원선요, 병원선. … 더보기

앉은뱅이가 걸어가는 기적이 일어나다!

댓글 1 | 조회 3,772 | 2010.02.23
베베 수모, 나이 14세. 얼핏 보아 이제 겨우 열 한두살 먹은 꼬마 앉은뱅이 여자 아이다.김혜자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 일행이 다가가자 황급히 두다리를 땅바닥에 …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Ⅱ)

댓글 0 | 조회 3,069 | 2010.02.09
그로부터 약 2년 후, 지금 이렇게 라이베리라 공항에서 선생님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월드비젼 회장님을 포함한 온누리 교회의 의료봉사단, SBS 방…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Ⅰ)

댓글 0 | 조회 3,119 | 2010.01.26
시골 버스 터미널처럼 어지럽게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가나 아크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연착되는 모양이다.이번에도 전쟁 고아가 많은 이 나라에 고아원을 돕기 위하여… 더보기

로망스를 연주하는 슬픈 여인

댓글 0 | 조회 2,812 | 2010.01.12
시에라레온 퓨리타운에서 바로 이웃나라, 라이베리아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케냐 출신의 당시 라이베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총사령관의 … 더보기

UNMIL의 무장 및 동원 해제와 화해 작전

댓글 0 | 조회 2,916 | 2009.12.22
“빠바박, 빠바박, 척척척. 척척척” 사무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무기 절단기가 아침부터 요란하게 돌아간다. 수거된 무기들은 부서지면서 5센치 간격으로 잘려 나가고…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Ⅱ)

댓글 0 | 조회 2,757 | 2009.12.08
아이보리 코스트가 지원하는 또 다른 반군 세력인 라이베리아 민주운동(MDL)은 남서부 지역을 탈취하여 정부군의 전력을 약하게 만든다.결국 라이베리아를 이웃하는 세…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Ⅰ)

댓글 0 | 조회 3,097 | 2009.11.24
1) 나이지리아군의 수도 몬로비아 교두보 확보 작전"자유가 된 사람들의 땅(Land of the Free), 약속의 땅(Promised Land)"’이라는 의미를…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Ⅶ)

댓글 0 | 조회 2,213 | 2009.11.10
이 친구는 요즈음 특별히 자기 단체에서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페어 트레이드 굿 (Fair-Trade Goods)’으로 지원국에서 생산자들…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Ⅵ)

댓글 0 | 조회 2,367 | 2009.10.27
그런데 이 친구의 목소리와 행동이 어쩐지 좀 느끼해 보였다.말할 때는 나의 손목까지 잡으면서 자꾸 신체적인 접촉을 하려는 것이 갑자기 섬뜩해지면서 느낌이 이상하다…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Ⅴ)

댓글 0 | 조회 2,663 | 2009.10.13
이러한 생활 방식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나의 삶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 혼자가 아닌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Ⅳ)

댓글 0 | 조회 2,328 | 2009.09.22
말로만 듣던 나쁜 벌레 ‘참피온’에게 물린 것이다. 모기장을 치고 자지만 잠이 든 사이 이 벌레가 모기장 사이로 들어온 것이다. 깎아 놓은 연필심 크기만한 이 벌…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Ⅲ)

댓글 0 | 조회 2,075 | 2009.09.08
집주인들은 전쟁을 전후로 대부분 영국이나 미국에 이민을 가서 이 나라를 오고 가며 부유한 생활들을 하고 있다. 집을 관리할 대리인을 고용하여 나오는 수익을 원거리…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Ⅱ)

댓글 0 | 조회 1,862 | 2009.08.25
문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지형정보국에 근무할 때 나의 카운터 파트너로 미국의 지형정보국에 근무하고 있는 '샤론' 이면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댓글 0 | 조회 1,776 | 2009.08.11
시에라레온 유엔 미션 (UNAMSIL: United Nations Mission in Sierra Leone), 이것이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주어진 공식 명칭이다.…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Ⅳ)

댓글 0 | 조회 2,104 | 2009.07.29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당 소속의 카바가 일반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 투표할 때 사용했던 부정한 손을 그냥 둘 수가 없다는 이유로 소년병들…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Ⅲ)

댓글 0 | 조회 2,150 | 2009.07.15
반군은 정부군의 부대 위치와 반격에 대한 기밀을 알아내고자 잡힌 포로를 심문하면서 정부군이 언제 어느 방향에서 재 공격할지를 물었지만 포로로 잡혀 온 그는 아무것…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Ⅱ)

댓글 0 | 조회 2,061 | 2009.06.24
비행기가 멈추고 트랩을 내려오는데 활주로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습한 열기가 마치 찜질방의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숨을 막히게 한다.'Lungi Interna…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Ⅰ)

댓글 1 | 조회 2,440 | 2009.06.10
2002년 1월 21일시에라레온 행 항공권을 열어 보니 여러 장의 티켓이 들어 있다.최종 목적지 시에라레온까지 가는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S'자로 그리면서 … 더보기

유엔 민간직원으로 선발되다(Ⅰ)

댓글 0 | 조회 2,531 | 2009.05.26
"따르릉, 따르릉" 저녁 10시경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무심결에 전화를 받았다. 유엔본부 평화유지부 (DPKO)에서 전화가 왔다. 서부 아프리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