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고구마 굽는 비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28] 고구마 굽는 비결

0 개 3,310 KoreaTimes
주말에 후아파이에서 골프를 치는 모임은 꽤 흐뭇하고 넉넉한 분위기이다.

인코스가 시작되는 10번 홀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망루형그늘집(?)이 있 고 거기서 전열을 가다듬으며 간식을 즐기는데 그 또한 골프치는 재미에 빠져서는 안 될 주요 순서이다. 그런데 멤버 중에 자주 고구마를 맛있게 구워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하루는 주위 사람들이 물었다.

“고구마를  맛있게 굽는 비결이 뭐예요?” 그는“간단하지요”하더니 방법을 공개했다.

“첫째: 고구마를 오븐에 집어 넣는다. 둘째: 고구마 냄새가 물씬 풍기면 젓가락으로 찔러본다. 셋째: 쑥 들어가면 꺼낸다. 끝.”  

온도를 몇 도에 맞추고, 시간을 몇 분 가량 두며, 어떤 용기를 사용한다든가 하는 뭐 특별한 비법이라도 기대했던 사람들은 뜻밖의 대답에 어이가 없었지만 이내 좌중에는 폭소가 터졌다. 그런데 그게 바로 정답이었음을 어쩌랴. 그렇게 주관식 문제의 정답은 간결해야하고 사족이 필요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학생수가 대폭증가하면서 채점이 힘들어지자 입학시험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시험이 객관식 일변도로 바뀐 적이 있었다. 그렇게되자 채점은 용이해졌지만 이번에는 만점짜리가 많이 나오고 변별력이 없어지면서 큰 혼란을 겪게 되었다. 그래서 일정량의 주관식문제가 재등장했는데 단 주관식 문제는 보편 타당성이 있는 단답형의 정답이 나와야 했고 그러다 보니 또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루는 요령과 눈치만 늘게 된다하여 다시 보완된 것이 논술고사이다.

뉴질랜드에 온 사람중에 성격이 까다롭고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 따지고 모든 대인관계를 자의적으로만 해석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걸 보면서 우리네 삶의 모습도 ‘고구마 싸나이'의 답변처럼 그리고 주관식문제의 단답형처럼 쉽고 간단했으면 할 때가 더러 있다.

그런데 그가 고구마를 자주 구워 오게 된 동기를 들으면 재미있다. 16번 도로를 타고 큐미오쪽으로 오다 보면 후아파이 직전 왼쪽으로 YSN과 캔농장이 있는 Hailes Rd.가 있고 바로 그 입구에 상점 규모에 비해 값이 매우 싼 청과물 상회가 있다. 언젠가 그는 그곳에서 과일들과 함께 고구마를 3kg 정도 샀는데 집에 와 보니 고구마만 빠져 있더라는 것이다. 몇불 되지도 않는 것을 찾으러 가기 뭐해서 찜찜한 상태로 있었는데 다음주말 그 앞을 지나게 되어 밑져야 본전이니 얘기나 해 보자는 심산으로 사실대로 얘기했다.

그러자 직원들끼리 서로 물어보더니“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영수증이 있느냐”고 물었다. “영수증은 없어도 분명히 여기서 샀다”고 했지만 매니저까지 나와서“영수증이 없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 때 잠시 머뭇거리던 우리의 고구마 싸나이에게 떠오른 것이 사과에 붙었던 원형 딱지였다. 몇주전 그곳에서 조그만 사과를 한봉지 샀는데 맛이 달고 싱싱해서 그 딱지를 떼어 지갑 안쪽에 붙여 놓았지만 다른 가게에서 같은 종류를 발견할 수가 없어서 언젠가 다시 그 가게에 들르면 사려던 참이었다.

“고구마 영수증은 없지만 난 이 가게 단골이며 꼭 여기서 이 사과를 사려고 이렇게 지갑속에 붙이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매니저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보더니 “맞다. 우리사과 딱지다. 당신은 참 좋은 고객이다.”하더니만 잠시후 10kg짜리 고구마 자루를 하나 둘쳐 매고 나왔다. 그러더니 이거면 되겠냐고 물었고 “아니 한 3kg 짜리다”고 했더니 그 매니저는 “아니다. 이걸 가져가라 당신 같은 고객을 만나 너무 해피하다”면서 막무가내로 건네주어서 싣고 오게 되었고 기분이 너무 좋아 그때부터 후아파이 멤버들과 함께 나누려고 고구마를 굽게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만나는 이들마다 요즘 비즈니스가 어떠냐고 걱정반 궁금반으로 서로에게 질문한다. 곤혹스럽지만 누구나 닥친 현실이고, 공통의 안타까움이기에 혹시나 하고 도움되는 대답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민 생활의 노우하우도 위의 고구마 굽는 요령과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이민생활의 성공여부는 언제 왔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한국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위치에 있었느냐도 아니다. 학력의 차이나, 빈부의 격차, 영어실력의 차이까지도 크게 상관이 없다. 단지 현재의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있거나 나아가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이민생활에 적응이 되었거나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성공신화를 장식했다가 소리없이 사라져 간 수 많은 순간성공자들보다 조용히 그렇게 적응하고 만족해 하며 행복한 이민 생활을 만들어 가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 꽤 여러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저 단순하고 극히 상식적인 수순대로 열심히 살아간다면 고구마도 맛있게 구워질 것이고 이민생활도 멋있게 장식될 것이다. 그렇게 평범하게 적응해 간 이민자 자녀들 중 교민사회뿐 아니라 뉴질랜드와 세계를 들었다 놓을 만한 깜짝 놀랄 인재들이 비로소 나오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게 바로 대를 이어 성공하는 케이스가 아니겠는가!

피의 계곡 카라코람 하이웨이(Ⅲ)

댓글 0 | 조회 1,868 | 2009.05.12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은 시아파가 주류이며 오래전부터 길깃-발티스탄주의 독립을 갈망하고 있었으며 자주 분쟁을 일으켜 왔다. 이로인하여 파키스탄 정부는 이지역에 특수… 더보기

피의 계곡 카라코람 하이웨이(Ⅱ)

댓글 0 | 조회 2,526 | 2009.04.29
그래도 이놈의 운전병은 얄밉게도 태평이다. 낭떨어지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떨어져 죽어도 좋다는 식이다. 그야말로 "인쉘라"라는 것이다. 한동안 달렸을까.… 더보기

피의 계곡 카라코람 하이웨이(Ⅰ)

댓글 0 | 조회 2,307 | 2009.04.16
초가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은 내일이라도 금방 히말라야의 혹독한 추위가 닥칠 것만 같다. 자 ! 오늘은 카라코람 하이웨이상에 위치한 이웃 초소 길깃을 방문… 더보기

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Ⅱ)

댓글 0 | 조회 2,079 | 2009.03.25
2 주차 접어들어 이 곳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하여 담당 파트너인 작전장교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그의 이름은 흔하고 흔한 무하마드(Mohamed)이며 계급은 … 더보기

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댓글 0 | 조회 2,414 | 2009.03.11
소에서 다른 초소로 근무지를 옮길 때에는 항상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슬라마바드 본부에서 출발한다.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약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몇일전에 스… 더보기

죽음에서 신음하는 카쉬미르인들(Ⅱ)

댓글 0 | 조회 2,162 | 2009.02.25
딸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말을 건내을 때 소녀의 아버지는 단지 두 손바닥을 모아 하늘을 가르키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인솰라" 라는 것이다. 이 모든 … 더보기

죽음에서 신음하는 카쉬미르인들(Ⅰ)

댓글 0 | 조회 2,037 | 2009.02.11
오늘은 유엔군 감시단으로서 처음으로 조사 활동을 나가는 날이다. 파키스탄 여단 본부로부터 인도군의 정전위반 사례에 대한 조사 요청이 몇 일 전에 들어왔다. 사건 … 더보기

라왈라코트 초소 주방장

댓글 0 | 조회 1,814 | 2009.01.29
아침 일찍부터 미묘한 긴장과 이별에 아쉬움이 집안에 가득했다. 약 두달 반 정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처음으로 배치받은 북부 캬쉬미르의 라왈라코트 초소로 떠나는… 더보기

유엔 평화 파수꾼-정전 감시단 출국 신고

댓글 0 | 조회 2,272 | 2009.01.13
충성 ! "육군 소령 고 동주, 인도/파키스탄 평화유지 유엔 정전 감시단으로 파견을 명 받았습니다" 가슴이 설레여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다. 잠자리에 누워 몇 … 더보기

UN과의 첫번째 인연 – 캬쉬미르의 UN 평화 정전 감시단

댓글 0 | 조회 1,740 | 2008.12.24
1) 200년 영국 통치의 인디아 대륙 (1757–1947)캬쉬미르 분쟁을 설명하기 위하여 먼저 이 지역의 역사적 배경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우리가 잘 알고… 더보기

유엔의 각 조직 기구와 역활

댓글 0 | 조회 2,772 | 2008.12.09
"유엔(United Nations)" 이라는 용어는 1942년 2차 세계 대전 중에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우즈벨트와 영국 수상 윈스톤 처칠에 의하여 처음으로 공… 더보기

상해가 발생할 때 재정적 안정을 유지하는 길

댓글 0 | 조회 3,000 | 2009.06.10
몇몇 소규모 사업자들과 자영업자들은 부상이 사업에 미치는 재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있다. 특히 회복을 위해서 일을 쉬어야만 할 때에는 그 영향이 뚜렷해 진다. 그… 더보기

자영업자의 ACC 세금 보다 개선된 옵션

댓글 0 | 조회 3,599 | 2009.05.27
ACC CoverPlus Extra를 선택하면 더욱 안심할 수 있습니다. 상해를 입어 일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그 상해가 직장 일과 관계가 있든 없든 가입 시 … 더보기

친척이나 친구가 뉴질랜드 방문 중 다치게 되면

댓글 0 | 조회 3,605 | 2009.05.13
ACC에서는 모든 뉴질랜드인들과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상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가족이나 친구가 뉴질랜드에 와서 머물다가 사고를 당하… 더보기

해외 여행 중 상해, 귀국 후 지원

댓글 0 | 조회 3,661 | 2009.04.28
해외에 나갔다가 상해를 당하게 되면, 여행 그 자체는 말할 것도 없이 황폐해지고, 귀국할 일 마저도 까마득하게 된다. 그러나 귀국하게 되면 ACC로부터 후속 치료… 더보기

사고 사망시 유가족 지원

댓글 0 | 조회 4,254 | 2009.04.15
누군가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게 되면 매우 슬픈 일이며, 유가족들은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 더보기

심한 부상을 당한 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댓글 0 | 조회 3,174 | 2009.03.24
심한 부상이란?매년 뉴질랜드에서 사고로 부상 당하는 사람들 중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해서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게 되거나 신체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ACC에… 더보기

사회적 재활 간병인, 육아 및 교통비 보조

댓글 0 | 조회 3,143 | 2009.03.10
다치게 되면 ACC에서는 종종 치료 및 주당 보상을 제공하지만, ACC는 이 이상의 다양한 도움을 제공한다.부상을 당하게 되어 자신을 돌볼 수도 없고, 혹은 자녀… 더보기

주당 보상 및 ACC 세금

댓글 0 | 조회 3,433 | 2009.02.25
신고된 소득을 기초로 지급되는 주당 보상ACC의 여러 가지 혜택 중에서 '주당 보상'은 일하면서 수입이 있는 사람이 부상을 당해 일을 할 수 없을 때 신고된 소득… 더보기

신체 및 직업 재활 지원

댓글 0 | 조회 3,045 | 2009.02.10
ACC는 부상당한 사람이 다시 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사고의 결과로 신체 부상을 당한 경우, 부상이 직장에서 일어났건, 집에서 일어났건, ACC는 가능한… 더보기

전문의 진료, 수술 및 여러 가지 치료 지원

댓글 0 | 조회 3,375 | 2009.01.29
ACC 접수-치료를 받게 되면 의료인이 해주게 된다. 다치게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다. 더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지 않… 더보기

ACC 대표전화 0800 101 996 이용 방법

댓글 0 | 조회 3,078 | 2009.01.13
0800 101 996 번호는 ACC의 모든 곳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이 번호로 전화하게 되면, 해밀턴이나 더니든 전화 본부에 상주하는 100여명의 전화 상담원(… 더보기

케이스 코디네이터, 케이스 메니저 진단서

댓글 0 | 조회 3,070 | 2008.12.23
3개월 내의 단기간의 부상을 담당하는 케이스 코디네이터사고를 당한 경우 사고보상공사(ACC)의 주된 연락자가 정해 지는데 이들이 케이스 코디네이터와 케이스 매니저… 더보기

ACC 접수 방법

댓글 0 | 조회 5,207 | 2008.12.10
ACC 접수: 의사, 물리 치료사, 카이로프락터, 치과 의사를 통해 다치게 되면 첫째로 할 일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다. 좀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다… 더보기

ACC(사고 보상 공사) 제도와 아시아 전략

댓글 0 | 조회 3,400 | 2008.12.10
ACC 역사4개월 전 청소일을 하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면서 앞이 캄캄해진 김 선생님. 설마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