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적군인가 아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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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적군인가 아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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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에서 적군과 대치하는 경험을 해 보지 않은 부부는 없을 것이다. 서로 가까이 있으니 수시로 전쟁을 치룬다. 미워도 그만큼 미운 적군은 세상에 없다. 전쟁의 결과는 패배자가 될 뿐 아니라 한 지붕아래 있는 자녀들에게 전쟁하는 법을 전수한다. 그 자녀들이 결혼하면 보고 배운 대로 상대를 억압하고 물리치는 전법으로 가정 안에 발생되는 갈등을 처리하려고 한다.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우리는 분명 아군이다. 아픔을 만져 주고 어려움을 나누어야 한다. 내 남편이 내 아내가 변해야 한다고 계속 고집하고 있다면 미움과 고통을 키우고 있을 뿐이다(필자의 경험). 가정 안에서 한 사람만 사랑과 이해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 모두 그 영향을 받고 배우고 따른다. 아군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무기들을 나누어 본다.
 
● 결혼 초기를 생각해 본다. 초기에는 분명 아군이었고 한 편이었다. 그 때 좋아했던 이유들을 생각하면 놀랍게도 그것들은 나의 배우자 안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배우자를 향해 본인이 원하는 다른 이유들이 생겨 나면서 나의 사랑이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 때 좋아 했던 이유와 느낌을 다시 붙잡아야 한다. 
 
● 가능하면 일 주일에 한 번 이상은 좋은 분위기에서 데이트하는 시간을 가진다. 데이트 비용을 절약하면 돈은 조금 남을 지 모르지만 배우자와 가까워 지기 어렵다. 

● 성생활을 위한 노력을 한다. 성은 육체적 행위라고 간주하기 쉽다. 하지만 성을 통해 우리는 친밀감, 소속감, 애정을 주고 받는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지 않은 존재요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 성을 아예 거부하거나 반대로 성에 집착하는 것이다. 성에 대해 양 극단의 현상이 있다면 자신의 존재감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상대의 말에 대해 진심을 파악할 때까지 인내로 들어 준다. 어떤 문제를 얘기할 때 당사자도 처음에는 원인자가 되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말을 한다. 그런데 들어 보면 진짜 원인이 나온다. 예를 들면 아내가 어느 날 저녁 남편에게 TV만 본다고 항의를 한다. 남편은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왔으니 자신은 쉬어야 한다고 되받는다 아내는 나도 힘들어 죽겠다고 항변한다. 남편은 짜증이 섞인 큰 목소리로 힘들면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한다.
 
충고를 주기 전에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인 지 물어야 한다. 아내가 하는 말은 TV를 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아내는 남편이 힘들게 일하고 쉬는 것은 분명히 이해한다. 남편도 자신은 쉬면서 아내만 집안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요지는 함께 쉬고 가정 일도 함께 하는 것이다. 아내를 쉬게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해 남편이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내들 또한 남편과 함께 쉴 때는 가사일에 대한 강박을 내려 놓아야 한다. 깨끗한 집을 위해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을 무시하는 것은 적군이 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 대화를 할 때는 “나” 메세지로 시작한다. “당신이”로 시작하면 따지는 것 같고 원망하는 것 같으니 상대는 변명과 방어, 문제 해결에 돌입하게 한다. 당신이 아닌 나 메세지 방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으면 상대가 알아서 해 주는 일은 없다. 
 
● 내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불평이 아닌 협조 요청이어야 한다. TV 시청으로 다투던 경우 아내가 “나도 밖에서 일하고 와서 집에서까지 뼈빠지게 일하는 데 당신은 TV만 보느냐”고 말하면 상대가 느끼는 것은 불평과 비난이다. “내가 힘든 데 잠깐 도와 주세요” 요청하며 반응이 좋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움을 요청한다. 
 
● 함께 해야 한다. 
“치사해서 내가 혼자 하고 만다.” 이렇게 패턴이 굳어 지면 배우자는 상대가 이혼하자고 할 때까지 상대의 속을 모른다. 일을 잘하는 유능한 분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작은 일인 것 같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불행한 부부가 되는 요인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계속하면서 작은 일도 함께 하는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자녀의 미래가 오늘 부부들이 함께 하는 작은 일에서 시작이 된다. 

(참고: 이 곳에 소개하는 내용이 모든 케이스에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글>> 조정임: 새움터 멤버, 아시안패밀리 서비스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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