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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6/2011. 16:33 NZ코리아포스트 (202.♡.222.53)
아름다운 세상
늘상 있었던 것처럼 화요일 중보기도회를 은혜롭게 마치고 준비해 온 점심식사를 마친 후 작년에 익은 감이 하도 탐스러워 원도 없이 많이 사가지고 오던 기억에 봉고차 한 차에 올라타곤 헬렌스빌 어디쯤 가니 작년의 그 길이 새롭기만하다.
찾아 들어가보니 탐스럽기 그지 없는 감들이 주렁 주렁 달려있다. 가지가 찢어질까봐 버팀줄을 해 놓은 것을 보면서 모두 함성을 질렀다. “아이구 이쁜것들~”
가위 하나씩을 들고 봉투를 손목에 끼곤 의기양양 밭으로 들어간다.
얼만큼은 조용하다. 열심히 몰입을 한 모양이다.
식구들이 있어도 자식들은 그들 대로 바쁘니 영어 잘 안되는 연세 있으신 분들과 아님 영어를 집찾아 갈 정도로 하는 이들일지라도 혼자가기도 그렇고 운전이 안되서 혹은 엄두가 안나서 못 움직이는 이들을 위한 좋은 일이라 생각되어 철에 맞는 이벤트를 준비하곤 해 왔다.
여럿이 어울려 가는 길은 참 좋다. 하늘과 맞닿은 낮은 언덕과 들풀, 간간히 있는 집 그리고 양떼들의 절묘한 조화가 늘 보아도 가슴이 설레도록 눈 앞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것 아닌가!
차안에서 그 풍경속으로 뛰어드는 듯한 감흥에 동요부터 가스펠까지 불러 대는 그 행복한 동심들.
그것을 보고 누가 주책이라는 단어를 쓸 수있단 말인가?
과수원길부터 퐁당퐁당까지 줄 곧 불러대는 나이든 어린이들.
그들에게도 귀여운 어린시절부터 아리따운 홍안 소녀시절 그리고 꿈 많은 처녀 시절이 있었으리라.
세월속에서 잊혀진 시절에 살고 있으면서 그 세월 당당히 이기고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승리자들임에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늘 한켠의 마음이 허전한 이들.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에 간절한 기도가 있다.
‘늘 행복하라고~’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가사 말처럼 “내가 흘린 눈물 만큼 넌 행복해야만해~”
맞다! 하나님께서 흘린 눈물 아니 그의 외아들이 흘린 눈물과 피만큼 우리 행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몇 봉다리씩 만족하리만치 찾는지 여기 저기서 웃음소리들이 흘러나온다.
“이건 딸네집에 이건 아들네 집에 이그 그것들 사느라고 힘들어 하는데 갖다 줘야지~”
자식에게 섭섭한 기억들은 어디로 갔는지 해맑은 얼굴로 새로운 삶의 목표라도 생긴 양 마냥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값을 계산하느라 바쁜 마오리아저씨의 느린 계산을 도와가며 차에 잔뜩 실은 감보따리가 어마어마해서 차가 무겁게 움직인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이왕 왔으니 온천까지 들려서 가자고 헬렌스빌 팜스프링 온천에 갔다.
“아이구 좋아라 넘 좋다! 하하하하~”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근채로 커피와 감자튀김을 먹을 때의 기분은 안해 본 사람은 모를게다. 자식들도 못해 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절로 감사가 나온다.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배우 최진실이가 왜 자살했겠는가? 그녀가 남긴 낙서 가운데서 외롭다라는 글이 발견된 걸 보면 소유가 줄 수 없는 행복이 따로 있기 때문인게다. 그녀의 삶의 결론이 나를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그 어떤 사람이 없다는 것. 늘 내 편되어 주는 어떤 한 사람이 없는 외로움 때문이었다면 나 한 사람이 사람을 살게하는 능력있는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이제 행복 습관을 갖자. 그게 우리 존재의 이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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