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마음의 감기

0 개 2,186 NZ코리아포스트
친구에게 ‘마음의 감기’가 찾아왔다. 그녀는 새삼스레 뉴질랜드에서의 삶을 몹시 힘겨워하며 “잠을 잘 못 자” “식욕이 없어” “그냥 우울해” 라고 자기의 고통을 호소했고, 그녀의 남편은 힘들어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왜 사람이 이렇게 나약해, 더 힘들게 사는 사람도 멀쩡하더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친구는 정말 자신이 나약해서 이런 증상이 생긴 건 아닌가 생각하며 더 이상 “힘들다” “마음이 아프다” 소리도 못하며 다른 사람이 알아차릴까 염려하며 사람들 만나는 것을 더욱 회피하기 시작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국제정신건강협회에 의하면 나이, 인종, 수입에 상관없이 5명의 여성 중 한 명은 일생에 한번 우울증이 생길 수 있지만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하여 행동과 일상 생활이 제한되고 사회 생활까지 위축시키는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이기도 하다. 우울한 기분, 수면저하 또는 증가, 식욕감퇴, 무기력감, 불안감을 느끼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되며,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살의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 망상이나 환각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정신과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가족이 정신과 질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은 마음이 일반적이라 전문가의 도움을 찾는 것을 회피하는 경향 때문에 한국인의 평생 유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은편이다.

다수의 우울증 환자들이 우울한 기분보다는 두통,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그리고 목과 어깨의 결림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을 주로 호소하기 때문에 내과적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에 우울 증상이 수반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많은 이민자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불면증, 불안 초조 또는 공포증 등의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으며 우리 교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진단 검사를 통해 밝혀지는 신체적 질환과는 달리 정신과적 질환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체의 고통을 표현하는 것조차 부끄럽게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비속하게 생각하는 문화에서 자라서인지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많이 미숙하며 언어장벽 또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신체 전달 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우울증은 항우울제와 심리 치료 등으로 회복 가능성이 제일 높은 정신과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일이 우선적이다. 가족과 친지의 이해, 인내, 협력이 환자의 회복에 결정적인 역활을 하므로 가족 또한 환자의 질환을 인정하며 환자의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항우울제는 복용 후 2-3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기 시작하며 중독이나 의존, 금단 증상이 생기지 않는 매우 안전한 약이나 복용을 중지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서서히 줄여야 하며, 심리치료를 병행하여 환자의 불안감 또는 부정적인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ural Therapy)는 환자 스스로가 문제점을 찾아내어 본인에 맞는 해결점을 찾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의 하나로 우리 내면에 잠재된 부정적인 생각- 왜곡되고 경직된 비적응적 자동사고-을 변화시키는 치료방법으로 짧은 기간동안의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정의의 소견서를 받아 6-12번의 무료 심리치료를 받을수 있고, 무료 통역 써비스도 가능하며 비밀이 보장된다. 이 인지행동치료는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사회 공포증, 식사장애, 강박장애, 인격장애, 자살 행동, 건강 염려증, 만성 통증등에 적용할 수 있다.

새움터 (유 윤심 : 정신과 간호사)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patibility Mode

댓글 0 | 조회 1,262 | 2013.05.28
‘How to be a friend to a friend who’s sick’(아픈 친구에게 친구되어 주기)의 저자 레티 (Let… 더보기

누군가에게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댓글 0 | 조회 1,237 | 2013.05.14
토요일 오후 3시, 로버트할아버지댁에 도착할 때면, 그 분은 벌써 현관앞에 나와서 당신을 찾아 올 친구를 기다리신다. Nice to meet you…… 더보기

평생에...

댓글 0 | 조회 1,181 | 2013.04.23
평생에, 나날의 삶이 즐겁기만 하고, 행복하기가 구름위를 나르는 것같은 삶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완벽히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고 살 수 있는 현대인은 거의 찾아… 더보기

시월드 vs 처월드

댓글 0 | 조회 1,692 | 2013.03.27
인기리에 종영된 한 드라마에서 시월드라는 신조어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시월드란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누이등 시(媤)집 식구들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더보기

여보, 축의금을 얼마나 하면 좋을까?

댓글 0 | 조회 1,858 | 2013.03.13
지인으로 부터 청첩장를 받게 되면 축하의 마음과 더불어 한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과연 축의금을 얼마나 하는것이 적절한가’ 입니다. 청첩장을… 더보기

정신 건강 관리 서비스 안내

댓글 0 | 조회 1,350 | 2013.02.27
지난 호에는 이민 생활 동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제한적인 인간 관계로 인해 마음 편하게 고민을 나눌 곳이 없어, 힘든 일… 더보기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1,259 | 2013.02.12
▷ 도움은 언제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3년 뉴질랜드에 도착한 후 어느덧 이민 10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이민 생활이라… 더보기

불안증상에 대한 대처 방법들

댓글 0 | 조회 1,507 | 2013.01.31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끊임없는 걱정들을 완화 시키는 방법과 불안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긴장 되었을 때 자가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하여 봅니다. 우선 우리의 걱정들을… 더보기

불안감을 반으로 줄이기

댓글 0 | 조회 1,265 | 2013.01.15
희망찬 2013년도의 새로운 삶을 위해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으신지요? 많은 사람들이 새 해가 되면 제일 먼저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하게 올 한 해를 보낼까 … 더보기

치매 (Ⅱ)

댓글 0 | 조회 2,302 | 2012.12.24
치매는 오랜기간 동안의 치료와 간병을 필요로 하기에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을 상당히 힘들게 합니다. 뉴질랜드의 치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치매 환자 부양 가족은 다… 더보기

치매 (Ⅰ)

댓글 0 | 조회 1,636 | 2012.12.12
지난 2월 어느날 오클랜드의 메도우뱅크에 있는 한 치매 전문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일하는 간병인과 함께 병원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데 복도 저… 더보기

Understanding Ourselves

댓글 0 | 조회 1,213 | 2012.11.28
지금 일 하고 있는 이 곳, Mason Clinic에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Understanding Ourselves… 더보기

Self sees beauty in ugly

댓글 0 | 조회 1,409 | 2012.11.14
나에게, 내 속에, 과연 아름다움은 존재하는 것일까? 내 아내와 내가 딸에게 자주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모든 사람은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들의 모습이 … 더보기

Anger (화)

댓글 0 | 조회 2,041 | 2012.10.24
“어떤 사람은 화를 슬기롭게 다스려 지혜로운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화를 어리석게 다뤄 자신과 주변에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 비벌리… 더보기

건강한 정신 건강 이야기

댓글 0 | 조회 1,647 | 2012.10.10
▶ ‘세계 정신 건강 주간’ (10월 7일부터 13일)를 맞이하여 우리는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는 매일 운동을 하거나 건강식을 하며, 병원을 … 더보기

화/울화와 더불어 살기(Ⅰ)

댓글 0 | 조회 1,379 | 2012.09.25
“분노가 나를 지배하지 않고 내가 분노를 지배하는 건강한 일상” 우리의 일상에는 아름답게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도 많지만 이런 저런 일… 더보기

한인 비정부 기구 토론회

댓글 0 | 조회 1,579 | 2012.09.11
비정부 기구 (NGO) 또는 비정부 조직 (Non-Government Organization)은 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비영리기관입니다. 이러한 비정부 기… 더보기

웃음과 웰빙

댓글 0 | 조회 1,752 | 2012.08.28
<이 순구 화백의 웃는 얼굴> 약 2,500년전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건강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지므로 웃음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함께 … 더보기

당신은 웃을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댓글 0 | 조회 2,085 | 2012.08.14
<이순구화가의 웃는 얼굴> 웃음은 과학으로 그 효과가 입증되기 이전부터 인류가 공유한 지혜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는 ‘웃음이 보약보다… 더보기

건강을 위한 건강한 선택 - 웃음

댓글 0 | 조회 1,643 | 2012.07.24
지미는 올해 3월 74세가 되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췌장염과 담석증을 앓고 있었고 담낭 제거술을 받았으며 2년전에는 림프종이라는 진단도 받았습니다. 또한 상당히… 더보기

웃음의 미학

댓글 0 | 조회 1,917 | 2012.07.10
어느 팔순 노인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해보니… 잠자는데 26년, 일하는데 21년, 밥먹는데 6년, 사람을 기다리는데 6년을 보냈는데, 웃으며 보낸시간은… 더보기

계절적 우울증

댓글 0 | 조회 1,867 | 2012.06.26
(Seasonal Affective Disorder/Winter Depression) 이렇게 매일 비가 오는 것을 보니 이제 겨울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 더보기

취직하기 위한 용기

댓글 0 | 조회 1,818 | 2012.06.13
요즈음 취직하기란 정말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도 하고 또 피부로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일을 찾을 수 있다는… 더보기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지?

댓글 0 | 조회 1,792 | 2012.05.22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는 새로운 마음에 내가 암 수술 회복기라는 것도 잊은 채 매일 학교에 남아 강의 시간에 받았던 과제물 등을 읽고 또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나를 … 더보기

당신 곁에 누군가가

댓글 0 | 조회 1,938 | 2012.05.09
2006년 말 유방암 진단을 받고 그 동안 계획했던 사회 복지학 공부를 포기 해야 될 상황이 찾아왔다. 영어가 부족해 날이면 날마다 영어를 가지고 씨름하면서 나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