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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나날의 삶이 즐겁기만 하고, 행복하기가 구름위를 나르는 것같은 삶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완벽히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고 살 수 있는 현대인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어 보입니다. 누가 감히 현대인의 고독감과 때로는 복잡한 소외감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확신할 수 있겠는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래에 들어서는 너무 자주 정신적으로 힘겨워하는 이웃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표현하기를 우환이라고 부르는 상황에 처하게 될 때가 있읍니다. 가족 중 누군가 한 사람만 아파도 우리네 문화정서로는 가족 모두가 그 아픔을 나누어 가지게 되지요.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병을 경험하고 있는 이의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족의 사랑과 이해 여부가 본인의 적극적인 회복에 대한 의지와 더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약과 의사가 만병통치가 아님은 누구나가 익히 알고있겠으나, 그러한 시도들이 전혀 무익하기만 한 것은 아님을 보아왔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정신과 써비스에 접근하고 말고가, 내질병의 존재를 달리하거나 없이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이나 우울증으로 힘든 상황탓에 괴로움을 받고 계신 분들이나 그분들의 가족들 가운데 혹자는 정신과 진료나 치료를 오히려 꺼려하기도 합니다. 마치 엄연히 존재하는 적을 피한다고 사라져 주지 않는 것처럼. 있는것은 있는 것이고, 적절히 우리가 대처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존재할 뿐아니라, 나름대로 그 병세를 확장할 시간을 허용함으로써, 결국에는 처음보다 더욱더 싸우기 힘든 적과 싸워야할 수도 있습니다. 되도록 빠른 시간내에 가정의를 통해서 그 방면의 전문가들을 만나 적절한 도움을 받으십시오.
다음으로는, 앞서 언급했듯이, 가족중에 정신적인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계시다면, 관심과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주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이해해주려고 애쓰는 그런 가족들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러한 가족이 내 주위에 있음을 환자 본인이 느낄수만 있다면, 정신적인 질병이든 마음의 병이든 그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신체적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질병도 그 회복에 있어서는 자기 자신의 투병의지가 큰 차이를 만들어 냄을 보아왔습니다. 정신건강 써비스 제공자들은 흔히 병에 대한 환자(?)의 이해력/ 통찰력(insights)을 살펴 봄으로써 병의 심각성 정도를 가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이러한 진단의 눈금으로서의 기능이외에, 환자 자신이 그 병에 대한 통찰력은 그 병의 회복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내가 겪고 있는 아픔과 통증을 바로 이해한다는 것은 전문가의 치료를 위한 개입에 앞서 내 몸의 주인으로서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치료의지를 표현한다고 이해됩니다. 우리는 역설적으로 말합니다; 치료의 절반이상이 병을 앓고있는 당사자의 몫이라고. 이미 의사와 약물치료를 시작한 분들이든, 그들을 만나기 이전에라도, 환자 자신의 의지와 병에 대한 통찰력은 아무리 여러번 강조하여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질병을 이해하고 정면으로 맞서 대응하려는 본인의 적극적이고 용기있는 태도나 가족의 이해와 관심은 보다 빠르게 그 회복의 여정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한 분들의 용기와 적극적인 역활감당에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갈채를 드립니다.
무시하지 마시고, 두려워 피하고 있다면 부인하지 마시고 의연히 맞 대면하십시오. 추측만으로 적을 과소 평가하거나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마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대신에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시도록 노력하십시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손을 내밀어 받으십시요. 세상에는 나 혼자만 질병으로 괴롭거나, 치료 방법들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면 받아 들이십시오. 그러나 의사의 처분만 의지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나의 의견이 치료계획에 포함되게 하십시오. 대화치료가 필요하다면 상담자를 만나 상담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십시오. 지금 이 시간에도 문명화된 사회에서 다섯명 가운데 한 사람이 정신적 심적 질병을 겪고 있음을 발표된 여러 통계결과들로 볼 수 있습니다. 나와 내 가족도 내가 가진 정신적 질병때문에 나를 부끄러워하거나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글: Lee, SoonHye (Cultural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