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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4/2010. 14:53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아이비리그 진학 칼럼
Form 5부터는 대학에서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학과가 요구하는 필수과목을 이수하기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Form 4부터는 자신이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하고, 차근차근 앞으로 남은 3년간의 학업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한다.
자녀가 Form 4인 부모님께 오클랜드 대학에서 주최하는 ‘Course & Career’ 행사에 자녀와 함께 참여하실 것을 권하고 싶다. 매년 오클랜드 대학에서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종일 캠퍼스를 오픈 하고 모델수업을 제공함은 물론, 대학에 대한 안내와 졸업 후 취업 전망에 이르기까지 대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한다.
필자의 여식인 은형이가 법대에 가고 싶다는 꿈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법대 교수님의 뉴질랜드 최고 수재들이 공부하는 곳이라는 자부심에 찬 안내와 함께, 법을 전공하는 학부생과 졸업생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법학의 매력에 압도되어가는 딸아이를 보면서, 나 또한 나름대로 앞으로 엄마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깨닫고 있었다.
엄마의 자리에서 늘 되풀이되는 잔소리들은 집집마다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된다. “공부 열심히 해라”, “숙제는 잘 하고 있니?” 등등 엄마는 아무리 되풀이해도 성에 차지 않지만 듣는 아이는 싫증이 나고, 하던 공부도 덮고 싶은 반항심도 생길 수 있으리라. 세상을 다 알고 스스로 꿈을 찾아내기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인 청소년들에게 막연히 참고 견디며 열심히 앞만 보고 걸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발 걸음을 무겁게 하고 쉽게 지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자식으로 하여금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그 자녀는 부모의 잔소리가 없어도 능동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성악가 조수미씨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었기에 그 어머니는 콩쿠르가 있을 때마다, ‘어제 꿈이 좋았어, 잘 될 거야’하며 북돋았을 뿐 1등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다.
테레사 수녀의 어머니는 늘 가난한 사람을 돌봄으로써 솔선수범의 교육을 실천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의 선생님은 그가 아무데도 재주가 없는 학생이라 악평했지만,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아들에게 바이올린을 꾸준히 가르침으로 해서 남다른 집중력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의 천재성도 개발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잔소리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생각한 빌게이츠의 어머니는 전문가에게 관찰하게 한 후 빌게이츠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렴함으로써 그가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이렇게 부모가 자식의 특성을 바로 파악하고 믿음으로써 뒷받침한다면, 단점이라고 느끼던 자녀의 특성을 장점으로 바꿀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고,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는 훌륭한 성인으로 키워 낼 수도 있다.
오클랜드의 교육환경은 우리의 2세들이 자신의 꿈을 키워가기에 참으로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특별활동에 열정을 쏟으며 지덕체를 고루 연마할 수 있는 곳이다. 부모의 역할은 이 풍요로운 교육환경을 우리의 자녀에게 소개하는 일이다. 꿈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고자 열정을 쏟아 내는 청소년들을 보면, 그들의 눈을 통해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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