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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2010. 11:27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아이비리그 진학 칼럼
얼마나 똑똑한가를 가름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는 흔히 IQ 테스트를 생각한다. IQ 테스트는 기억력 계산력 추리력 이해력 언어능력 등에 있어서의 지적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이다. 전문가들은 IQ가 130이 넘으면 영재라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재는 단지 IQ 테스트의 결과에 의해서만 결정될 수 있는가? 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 이론에 의하면 영재의 가능성은 IQ 외에도 다양한 각도로 측정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교육학자 Howard Gardner는 사람의 지능 구조를 10가지 정도로 세분화하여 설명하였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IQ 테스트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지적 능력은 논리-수학적 지능과 언어적 지능에 속하는 부분일 뿐이고, 그 외에도 음악적 지능, 공간적 지능, 신체-운동학적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이해 지능, 자연탐구 지능, 영적 지능, 실존적 지능 등으로 지적 능력을 세분화하고 있다. 즉 위의 어느 영역에든 특히 출중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영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다양한 영역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지능을 계발시켰을 때 교육의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기 보다는 골목에 나가 친구들을 모아놓고 진두 지휘하는 놀이에 몰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대인관계 지능이 특히 잘 발달되어 있는 사람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모임의 중심에 서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은 공부를 등한이 하는 열등생 취급대신 대인관계 지능을 잘 살릴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 성취감을 학업에까지 연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바람직한 환경이 제공된다면 유능한 정치인이나 심리치료사, 마케팅 분야의 인재로 성장 할 수 있다.
다른 예로, 부모가 “우리 아이는 특히 잘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라고 할 정도로 어느 영역에도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채 성장하는 아이들 중에 후에 훌륭한 철학자가 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실존적 지능이 발달된 사람으로 모든 존재하는 것에 의미를 찾아내고 정립해가는 능력이 뛰어나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하다. 실존적 지능은 비교적 늦게 소질이 발견되는 지능 영역이라 볼 수 있으며, 주로 철학자나 이론가중에 이 지능이 발달된 사람이 많다.
Gardner의 주장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각자의 동기와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모든 지능영역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룰 수 있으며, 각각의 지능영역은 어떤 사람이 특정한 일을 할 때에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그 사람만의 독특한 재능으로 성장된다고 한다.
특별활동이 내신 못지않게 비중 있게 평가되는 입시사정관 제도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지원자는 봉사활동으로 자신이 지니고 있는 남다른 가치를 증명하고, 또 다른 이는 스포츠 분야에 두각을 나타냄으로써 자신을 증명한다. 남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지적 영역을 꾸준히 발전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택하게 되고, 대학은 그 지원자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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