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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010. 09:44 NZ코리아포스트 (125.♡.241.223)
아이비리그 진학 칼럼
미국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률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의 2세들인 지원자 수의 증가와, 지원절차의 간편화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지원서 제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더 많은 숫자의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가능해진 데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대학들이 인종간의 쿼터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표명하고 있지만, 대학내의 다양한 구성을 선호하는 미국의 대학들은 학생들의 인종 구성 또한 같은 맥락으로 다룸에 따라 학업 성적이 다른 인종에 비해 우수하게 나타나는 아시안 학생들의 경우는 그 경쟁률이 더 치열하다 하겠다.
이렇듯 명문대 입학을 놓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완벽에 가까운 성적과 특별활동의 기록을 갖고도 불합격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통보 받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제출되는 지원서를 보면 거의 모든 지원자들이 상위의 내신 등급과 훌륭한 SAT 성적을 제출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의 성적만으로는 당락을 결정짓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최근의 입시 경향은 지원자의 성적과 특별활동뿐 아니라 지원자가 작성한 에세이 부분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 원서를 위한 에세이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 것인가? 에세이를 쓰기 전에 지원자는 우선 원서에 제시된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둬야 하겠다. 스스로에게 “입시사정관이 이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어떤 면을 알고자 하는가?”하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작성해야 할 내용을 미리 구상하고 써 나가야 하겠다. 한 예로, 어느 대학이 ‘지원자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에 대해 쓰시오’ 했다면, 입시사정관이 알고 싶은 것은 지원자가 선택한 책에 대한 줄거리나 그 책의 교훈은 아닌 것이다. 그 책을 통해 지원자가 깨달은 점과 그것이 지원자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면 입시사정관은 좀 더 지원자의 됨됨이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에세이는 지원자가 쓰는 주제와 그 방향성에 따라 보탬이 되지 못 하는 헛수고가 될 수도 있고,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결정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의 대입 원서에 기록되는 내신 성적은 최종 4년간의 성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4년간의 성적을 위해서 학생들은 13년간 꾸준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지원자는 수업 외의 모든 활동을 포함한 긴 시간의 노력을 몇 장 안 되는 원서에 고스란히 표현해 내야 한다. 특히, 원서에 포함할 에세이는 지원자가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때에만 효과적인 에세이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에세이가 오히려 합격에 방해요소로 작용한 경우로써, 해당 대학에 왜 지원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합당한 글을 쓰고, 같은 질문을 한 대학마다 같은 내용의 글을 보내면서 대학 이름을 바꾸지 않아 불합격을 받게 된 웃지 못할 일도 급하게 작성한 원서의 한 예가 된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차분히 지원서를 작성해야 함은 깨닫고 있으나, 고교시절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대입을 준비하지 못함에 따라 모든 중요한 시험들이 원서를 작성해야 하는 시기에 몰리게 되고, 원서 작성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13년의 노력을 담아내는 원서 작성을 마감일을 앞두고 서둘러 작성하는 실수로 나타난다. 입시사정관은 원서를 통해서만 지원자의 면면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합격을 결정지을 대입원서 작성과 그에 포함할 에세이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작성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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