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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010. 17:07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아이비리그 진학 칼럼
얼마 전 한국에서는 인기 연예인 타블로의 학력위조가 제기되어 전국이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과정에서 졸업장이나 성적표의 이름이 동일하지 않아 말썽이 되었었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일평생을 하나의 이름만으로 살기 때문에 이름을 바꾼다는 일은 익숙한 일이 아니다.
이곳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는 많은 학생들이 편리를 위해 별 생각 없이 영어 이름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공식 서류에 나타나는 이름에 대하여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학생이 대학에 제출하는 원서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준비하면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
키위들이 사용하는 이름에는 First name, middle name, nickname, preferred name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평소에 일상생활에서는 이렇게 여러 가지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공식적인 이름은 하나로 통일하여 모든 공식 서류에 사용한다. 뉴질랜드에서는 자신이 원하면 공식적인 이름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 새로 바뀐 이름이 이전 이름과 동일인의 것임을 증명하는 증명서를 발급 받게 된다. 대입 원서를 작성할 때 제출하게 되는 성적표나 certificate 등 각종 서류에 나타나는 이름이 다른 경우 이 증명서를 첨부함으로써 동일인의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
필자의 여식도 ‘은형’이라는 키위들이 부르기엔 발음이 다소 어려운 이름이었기에, 외국에서 사회활동을 하려면 영어권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어 이름을 first name으로 하고 한국 이름을 middle name으로 하여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름을 바꾸면서, 모든 공식 서류에 full name으로 사용하였다. 영어 이름을 preferred name이 아닌 first name으로 사용했으므로 학교 선생님이나 certificate을 발행하는 측에서 혼동을 가져올 필요가 없도록 하였고, 더불어 대학 원서를 작성하는 시점에도 통일된 이름으로 일관되게 작성할 수 있었다.
가장 기준이 되는 서류가 여권이다.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서 이름을 바꾸지 않은 경우, 여권에 기제되어 있는 영문 이름과 같은 철자와 동일한 떼어 쓰기로 정확히 일치하는 이름을 모든 서류에 사용해야 한다.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할 때 지원자를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과거의 각종 시상경력 증명 서류와 성적표 등에 나타난 이름이 다른 경우이다. 여권과 다르게 기제된 영문 이름은 증명되는 서류가 없이는 동일 인물로 취급된다는 보장이 없다.
예를 들어, 특별활동을 통해 받은 certificate 상의 이름이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preferred name으로 만든 영어 이름이고 여권의 이름은 한국식 이름이라면, 한 사람의 서류가 아닌 두 사람의 서류로 분류되거나, 이름이 다르게 적힌 서류가 지원자의 서류에 합류하지 못하므로 인하여 서류가 불충분하다는 통보를 받을 수 있다.
처음부터 학교측에 자신이 공식 서류에 사용하고 싶은 이름을 정확히 알려주고 preferred name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 이름이 공식적인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하겠다. 특별활동에 참여하고 받게 되는 certificate도 여권에 있는 이름 그대로 작성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UC 계열의 대학을 비롯하여 여러 대학들이 지원서에 작성한 활동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장시간의 노력이 이름으로 인하여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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