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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011. 09:57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아이비리그 진학 칼럼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걸쳐 본격적인 미국대학 합격자 발표가 이루어진다. 그 동안 땀 흘려 준비해 온 실력을 인정받아 합격이라는 영광된 결과를 받는 것은 지원자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옆에서 후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더 없는 기쁨이 된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을 때마다 입시생을 둔 부모님들은 대학에 합격한 비결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무조건 다른 사람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만으로는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물론 교육과정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훌륭한 내신과 SAT 성적이 대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어떤 뚜렷한 지침이 없는 특별활동에 있어서는 단답형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 대입에 유리하다는 기준을 세우기 힘들기 때문에 자칫 시간과 노력을 헛된 곳에 낭비하게 되는 결과도 만들어지기 일쑤이다. 그렇다면 대학은 지원자들이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하기를 기대하고 있는가?
미국대학에서 선호하는 지원자의 특별활동과 미국이나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서 이끌어가는 특별활동의 방향은 일맥상통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열정이고 창의력이고 리더십이다. 일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과 직접 토론해 보면, 아시안 학생들의 특징으로 지적하는 것이 특별활동의 부진함이다.
학업에 대한 의욕이 높은 학생조차도 학과 수업 외의 활동에 시간과 열정을 쏟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조차도 처음 컨설팅을 시작하면서“학교에서는 자꾸만 스포츠 활동을 하라고 하고, 여러 개의 클럽활동을 권유하는데, 난 악기도 배우고 있고, 테니스 레슨도 받고 있는데 꼭 학교의 클럽 활동을 해야 하느냐?”하는 질문을 하곤 한다.
여기서 필자는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는 활동하는 가짓수보다는 활동의 특성과 지원자의 기여도가 평가된다는 점과, 둘째는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이 아시안 학생이라면 누구나 하고 있는 더 이상 특기라 할 수 없는 평이함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발전시켜서 다른 지원자들 속에서 차별화된 특별활동을 이루어낸다면 자연히 대학이 선호하는 특별활동이 되는 것이다.
하나의 예로 Duke of Edinburgh’s Hillary Award를 들 수 있다. 이 특별활동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연마한 기술과 스포츠 활동, 그리고 봉사활동과 트랙킹을 통해 지원자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열정뿐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과 리더십까지도 증명할 수 있는 활동이다.
특히 미국대학으로 지원하고자 함에 있어 뉴질랜드 내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활동의 그 다양한 이름들이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경우 그 진가를 알리는데 한계가 있는데 비해, Duke of Edinburgh’s Hillary Award의 경우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특별활동으로 미국대학에 지원할 때에도 지원자의 면면을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위의 예에서처럼 지원자가 투자한 시간과 남다른 노력은 편하게 나를 찾아온 레슨 선생님께 배우고 익힌 단순한 기량의 발전과 비교되는 차별화를 만든다.
최선의 특별활동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내어 꾸준히 발전시키고, 그 활동을 통해 성장을 이루어내는 옹골찬 경험들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숙된 인격을 형성한 지원자는 단순히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를 앞서서 입시사정관의 눈에 매력 있는, 꼭 합격시키고 싶은 후보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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