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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011. 17:07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아이비리그 진학 칼럼
신태환군이 프라임에듀를 찾은 것은 지난 해 5월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끝난 이후였다. 2010년 AIC를 졸업한 신태환군은 학업 성적 면에서나 특별활동과 리더십 면에서 훌륭한 면면을 고루 갖추고 있는 수재였다. 태환군의 손에는 UC버클리와 UCLA의 합격장이 들려 있었으나 그는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필자를 찾았던 것이다.
태환군의 SAT Reasoning Test 결과는 2400점 만점에 가까운 2370점 이었고, SAT Subject Test 결과도 수학 물리 화학 모두 800점 만점을 받았으며 Form 6 때에는 전교 수석을 하는 등 학업적인 면에 최선을 다한 학생이었다. 태환군은 AIC 재학 중 학생회장을 지냈고, Robotic 클럽을 만들고 발전시켜나가는 진취적인 활동과 함께 스포츠 활동에 있어서도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열정과 함께 메달권 안에 드는 결과도 만들었다. 자신의 강점인 과학분야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여러 국제 기관에 의해 발탁되어 참여하는 등의 다양하고 심도 있는 활동을 이루었다.
이렇듯 훌륭한 성과를 갖추고도 자신이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미국의 대학 입학 제도의 특징은 재도전하는 지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1년 더 시간을 갖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처음 지원하는 지원자에게 공정하지 못하다는 견해와, 첫 해에 이미 불합격시킨 지원자를 다시 재검토하기 보다는 새로운 지원자 사이에서 합격생을 뽑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 등이 그 이유에 포함된다. 그렇기에 태환군의 재도전은 출발부터 희망적이라기 보다는 염려와 함께 시작되었다. 게다가 장학금을 신청하면서 지원하게 된 태환군의 원서작업은 그만큼 녹록하지 않았다.
우선 대학 선정에서부터 전 해의 지원대학과 처음 지원하는 대학을 고루 선별하였으며, 각 대학의 장학금 제도를 고려하면서 태환군이 전공하고자 하는 엔지니어링 분야에 앞서가는 대학 등 다양한 면에서 신중하게 선정해야 했다.
고득점의 실력 있는 지원자가 늘고 있는 현재의 입시 상황에서 갈수록 대입원서의 에세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첫 해의 지원에서 태환군이 소홀히 다룬 것이 대입 원서의 작성이다. 학교에 미국 대학을 전담하는 카운슬러가 있는 경우에도 대입 원서는 전적으로 학생 자신이 직접 작성하고 해당 대학으로 보내게 된다.
특히 미국 대학 원서는 7월부터 12월 사이에 작성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 교내의 중요한 시험이나 SAT 시험을 준비하느라 원서 작성을 소홀히 하는 학생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common application과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supplement에 첨부할 에세이의 숫자만 고려해도 시간 여유를 두고 차분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지원자는 아직은 미숙한 학생이기에 에세이를 작성할 때 지나치게 주제에 집착한 나머지 입시사정관의 의도에서 벗어난 에세이를 작성하는 오류를 저지를 수 있어, 특히 미국대학 진학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전문가의 조언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태환군과 함께 에세이의 주제를 파악하고 글의 소재와 흐름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태환군은 100여 개가 넘는 에세이를 작성하고서야 30여 개의 최종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에세이 외에도 태환군이 이루어낸 화려한 특별활동을 효과적으로 제자리에 배치하는 것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원서 마감일을 앞두고 ‘이것이 최선이다’라는 만족감으로 제출한 원서에 ‘하버드 대학 합격’이라는 가슴 벅찬 결과는 신태환군의 그 동안의 모든 노력에 충분한 보상이 되고 있다. 다시 한번 신태환군의 하버드 대학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앞으로의 하버드 캠퍼스에서의 4년 또한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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