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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10. 17:02 NZ코리아포스트 (122.♡.159.81)
정석현의 편한 골프
드디어 뉴질랜드에 골프를 위한 계절이 온 것 같다. 특히 올 겨울은 비와 바람이 유난히도 많이 온 겨울이었다. 골프 약속을 하고도 몇번이고 취소를 하고 또 날씨가 괜찮다 싶으면 페어웨이가 많이 젖어 있는 등 이번 겨울은 정말 우리 골퍼들에게는 악몽같은 겨울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때보다 더 골프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럴때면 연습장이라도 가서 몇번 휘두르고 나면 그나마 아쉬운 마음이 가시곤한다. 다행히도 이 번주부터는 날씨가 좋아진다고 하니 올 여름이 벌써 기다려진다. 특히 이번주 시작되는 Day light Saving 덕분에 일 끝나고도 자신이 멤버로 속해있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뉴질랜드에서만 즐길 수 있는 혜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힘든 겨울을 잘 이겨낸 자들에게 주는 골프 신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아마 골프 시합 중 가장 권위있고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번주 금요일부터 시작된다.
라이더 컵이다.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의 선수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대륙을 대표해 경기를 펼치는 대회로써 상금없이 각 대륙의 명예를 걸고 하는 시합이다. 라이더컵은 주장과 선수 등 모두 12명씩 출전하며 사흘간 28경기가 매치플레이로 열린다. 이긴 팀은 1점, 비기면 0.5점을 받아 14.5점 이상을 얻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비길 경우 전 대회 우승팀이 컵을 계속 간직해 실질적으로 이긴 것이 된다. 첫날과 둘째 날은 팀 경기 16경기가 열린다. 일반적으로 오전에는 포볼 방식 네 경기, 오후에는 포섬 방식 네 경기씩이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싱글 매치 12경기가 벌어진다.
선수 선발은 미국의 경우 PGA TOUR시즌 성적으로 유럽은 유럽투어 성적으로 상위 8위는 자동으로 라이더 컵 팀이 되며 나머지 4명은 각 팀의 주장이 결정한다. 유럽은 콜린 몽고메리가 주장을 맡았으며 미국은 코리 페빈이 주장을 맡았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재미있게 지켜 볼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타이거 우즈이다. 올해 단 일승도 거두지 못한 타이거는 당연히 상위 8위에 들지 못했다. 그러면 자동으로 팀에 들 수 있는 자격도 없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이거의 라이더 컵 출전에 대해 반반의 의견을 내 놓았다. “그래도 세계 1위인데 당연히 주장이 선택할 수 있는 4명에 들지 않겠냐” 하는 얘기와 “팀의 승리를 생각 한다면 주장이 객관적으로 판단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 주장의 결정이 라이더 컵의 흥행을 좌우할 만큼 전 세계 골프 미디어들은 그의 선택에 초점을 맞추었다.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했다. 타이거가 주장이 선택할 수 있는 4명의 명단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경기 후 주장이 후회 할 것이다는 등 타이거의 출전이 미국팀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님 악영향을 줄 것인지는 시합이 끝나고 나면 밝혀질 것이고 아마도 미국 주장은 이기든 지든 라이더 컵 역사에 많은 얘기거리가 될 것이다. 타이거의 라이더 컵 전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통산 10승 2무 14패 승률 50%다. 올해 현재 상위 8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타이거보다 더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을 제치고 타이거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뽑아 준 미국 주장의 결정이 바른 결정이길 바란다.
라이더 컵을 보면 컵 상단에 선수 조각상이 올려져있다. 많은 사람들은 라이더 컵을 기증한 사무엘 라이더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 하지만 그 조각 상은 라이더 자신에게 골프를 가르쳐 준 스승 에이브 미첼의 조각상인 것이다. 이 두사람은 스승과 제자를 넘어 형제애로 맺어 졌다. 이와 같이 라이더 컵 대회는 각팀의 형재애와 팀 웍을 기리는 사무엘 라이더의 정신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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