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질랜드 은행들은 시원하게 대출금리을 올리고 있다. 눈치도 안보고 올리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미국의 그 유명한 벤 버냉키가 출구전략을 시사한 이후로 Funding Cost가 오르면서 금리가 인상되었고 세계의 주가가 잠시 출렁였던 것이 엊그제다. 그 이후로 오른 뉴질랜드 은행들의 장기 고정이자율은 현재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최고 0.3%-0.7%까지 올라 가 있다. 게다가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고시 이자율(OCR)을 내년초에 올린다는 정보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들어서 알고 있다. 필자의 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건 “부동산 계속 오를까요?”, “이자율 얼마나 오를까요?”이다. 정말 “예”,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는 이렇게 스스로 반문해 보았다. 벤버냉키 같은 세계 금융의 가장 핵심에 있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그가 바로 시행할 것도 아니면서, 게다가 곧 이어 그 계획의 유보의사를 밝힐거면서 세계 금융에 큰 영향을 주는 발언을 왜 했을까? 지금까지 미국 경제를 살리고자 천문학적인 달러 유동성을 미국과 전세계에 확산시켜 미국달러 보유자들을 가난하게 만든 것이 미안해서 일까? 아니면 미국의 Sub Prime 사태 이후 세계 경제 질서가 더욱 공고히 미국관리체계로 전환된 상황에서 ‘미국의 효과’를 시험해 본걸까? 미국의 1920년 경제공황처럼 유동성이 미국자체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 교역의 결재 수단이 되어 버린 미달러는 전 세계의 문제가 되어 버린 상황이다. 그 유동성은 세계로 뉴질랜드로 기업과 개인의 크레딧을 타고 뉴질랜드 부동산시장에 이미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분명 미국의 출구전략은 세계 경제와 특히 뉴질랜드의 장기 고정 이자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만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그 행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3개월 전 Time지는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태동하고 있지만 정작에 바람직한 경제를 위한 실업률 개선은 안되고 있다는 기사를 연재했다. 이유는 그 고질적인 노사분규를 겪었던 미자본가들이 이젠 인력이 필요없는 자동화 생산체계가 가능한 사업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최근 개선되었다는 실업률은 기업들이 Fulltime에서 Casual Job으로의 전환으로 인한 숫자만 개선시켰다는 정보는 아직 출구 전략은 희망일 뿐이라는 이론이 많다. 그리고 이미 출구 전략에 따른 효과는 이자율에 반영되었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돌아와서 그럼 변동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뉴질랜드 OCR은 어떤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문가는 많은데 그 이유는 제대로 설명하는 이는 없다. 중앙은행의 Graeme Wheeler의 말을 모두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경제정책이란 시행해서 발생되는 효과도 있겠지만 시행하지 않고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 벤버냉키의 효과처럼. 부동산 안정을 유도하기 위한걸까? 지난달 8월 9일 호주는 또 한번 OCR을 내려 뉴질랜드와 같은 2.5%로 내려 왔다. 연속으로 두번을 내렸다. 경기가 안 좋다는 뜻이다. 그러면 지난 분기 물가인상률이 오히려 떨어진 뉴질랜드는 무슨 근거로 이자율을 올린다는 것일까? 현재 경기가 활황이 되어 내년에 물가가 치솟을 예정인 건가? 뉴질랜드에서 특별한 지역,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 처치, 그리고 수입이 좋고 뉴질랜드에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두 도시의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으며 현금능력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부동산 투자자들을 잡으려 전국민에게 영향을 주는 이자율 인상을 적용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환율인상도 고려해야 한다.
아직 뉴질랜드와 세계 경제는 이자율을 올려야 하는 이유보다 낮은 이자율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훨씬 많은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