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초창기라고 할 수 있었던 1990년 중반에 만났던 사업가 한분이 뉴질랜드에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최근 재입국하였다. 1990년도 후반 한국의 IMF가 오면서 기울어진 뉴질랜드 사업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가서 지금까지 사업을 하다가 재정리하고 온 것이다.
이유는 방사능이다. 후쿠시마는 일본의 동해안이고 동경은 그보다 더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는 동경보다도 더 후쿠시마에서 먼 거리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수도와 마을 여기저기에 방사능 성분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고 있었다 한다.
자신들의 안전 보다도 자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대하여 모든 것을 채 정리도 못하고 왔다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것 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다.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 해수는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여 북태평양을 거쳐 알라스카와 미국 서부로 이동하게 된다. 물론 적도 반류를 타고 남적도 해류를 통해 뉴질랜드와 호주 동부로 이동해 오겠지만 오랜시간이 소요되며 오염의 농도 또한 많이 약해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방사능 피폭의 가시적 현상은 4-5년 뒤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대를 이어 전달되는 것이 우려할 일이다. 다행한 것은 해류의 흐름으로 보면 한반도는 꽤 안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OECD국가들은 원자력을 적극 사용하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는 절대 사용 엄금(?)이다. 필자가 지난 총선때 국회의원 후보들과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국가 경쟁력 향상과 전기값 인상에 대비한 원자력발전을 검토해볼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은 ‘아직 검토해 본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안다.’라는 짧은 대답 뿐이었다. 그러나 국가 경쟁력이란 개념도 바뀌어 비원자력으로 동력을 해결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핵청정 국가 뉴질랜드는 이제 돈으로 환산해도 천문학적인 가치를 설정할 정도로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 가치라는 것의 개념을 현실적으로 표현한다면 일본 동경 최고급 백화점의 유기농 야채와 뉴질랜드 작은 마을의 일반 야채중 어느 것이 더 건강한 식품인가를 생각해보라. 물론 뉴질랜드 정부에서 계산한 방식이었지만 뉴질랜드의 영주권 가치를 돈으로 계산했을 때 무려‘5백만불’로 측정했던 적이 있었다.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어디가도 뛰어 놀수있는 잔듸구장과 공원, 신선한 공기와 아직은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깨끗한 환경과 부패하지 않은 정부관료와 경찰, 노후 연금제도, 사고시 가해자가 없어도 재활치료까지 보장, 예산때문에 질병치료가 늦어지긴 해도 응급성 질환은 대기 없이 무료로 수술해주는 나라, 여러가지 복지혜택 등은 충분히 높은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년의 나이에 가족 생계를 꾸려야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국가보다 뉴질랜드가 쉽고 안전하다. 물론 비지니스 매매시 시장에 나온 공개적인 거래를 추천한다. 지인들과의 수의 계약은 분쟁을 자주 발생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수입의 측면만 보고 잘되는 비지니스를 비교하자면 뉴질랜드가 한국, 중국, 호주 및 미국을 따라 가겠냐마는 안전은 모든 요소중 가장 중요하다. 한번 실패하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작 필자가 뉴질랜드의 가치중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요소는 ‘평등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험에 관련된 법안도 늘 약자인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개정해 오는 뉴질랜드는 약자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자신만 적극적이라면 대부분의 단체와 Community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활짝 열려 있다.
뉴질랜드! 좋은 것들이 많은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