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대기업 임원으로 있으면서 큰 집도 사고 넷째도 얻어서 모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말콤이란 친구는 최근 퇴직하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부인인 애나는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 모두 40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 어느 곳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뉴질랜드의 40대, 그리 만만치 않은 나이다. 필자에게 가장 힘든 때가 언제냐고 물어 본다면 당연 40대이다. 주변을 돌아 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엔 빠듯한 수입에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무엇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듯한 나이, 그러나 곧 50대를 맞이하고 은퇴(?) 자금의 준비도 걱정해야 하는 그런 고민의 시기이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나이라고 하고 있다. 이제 40대가 거의 끝나가는 필자의 눈으로 내가 겪은 40대가 필요한 것을 적어 보았다.
40대의 남자는 가장 정력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가족과 일과 상관없는 좋아하는 꼭 한가지,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물론 쉽지 않지만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체력과 정신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자녀들의 재능발달과 사회활동을 위해 아빠로서 여러 가지를 지원하게 되는데 이곳 뉴질랜드는 아빠의 몫을 제대로 설정해 놓고 있다. 옛날 한국에서 살았던 가락으로 접근하면 아이와 현지화(?)된 아내의 비난을 면치 못한다. 돈을 벌어 오는 것은 당연하고 집안일도 동참해야 하고 남편의 기본적인 역할(?)도 빠지면 혼난다. 그래서 만나는 이 곳 뉴질랜드의 현지 친구나 한국 친구들은 늘 피곤해 보인다. 하루 24시간 주 7일만을 가지고 위의 모든 일을 잘 수행할 때 비로서 괜찮은 가장으로 인정 받을 확률이 커진다.
그리고 40대는 모든 것을 털어 놓고 상의 할 수 있는 나만을 위한 Mentor가 필요하다.
필자는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보험업을 시작했을 18여 년전 필자의 지점장으로서 만난 짐은 나의 영원한 Mentor이다. 짐이 보험회사를 떠나버린 뒤, 필자도 곧이어 정리해고를 당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짐이 나에게 했던 말은 잊을 수 없다. 필자의 영어이름 앤드루를 부르며 넌 회사 소속 에이전트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브로커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라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나의 현주소가 되 버렸다. 지금도 종종 자녀 교육에 대해 Mentoring을 해준다. 물론 좋은 Mentoring은 신앙에서 찾을 수도 있겠고 심리 상담사를 찾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어떤 영화에선가 중년의 독신이었던 메릴 스트립이 자신의 심리상담사에게 남자를 만났을 때 숨이 차오르는 현상을 물어 보던 기억이 난다. 필자도 몇 년전 잠시 심리 상담치료를 받았는데 일과 가정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40대는 현명해야 한다.
가족의 경제를 책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맞벌이 부부도 있겠고 아내가 책임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족의 경제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하나는 현시점의 생계다. 생계는 일단 해결되어야 한다. 그것이 여유롭든, 부족하든 늘 우리는 현재의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되어 지고 있다. 문제는 미래에 대한 준비다. 어떻게 나와 나의 가족의 미래를 투자해야 최선일까? 일단 투자는 안전해야 한다. 40대에 무너지면 다시 서기는 쉽지 않다.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안전자산인 수입이 나오는 부동산에 투자를 추천한다. 수입이 나오면 나쁜 경기에도 오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건강을 잃었을 때의 플랜도 만들어 두어야 한다. 그때 다가 오는 급격한 경제적 어려움은 가정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 특히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간단한 암보험, 생명보험은 필수다. 요즈음 같은 세상 아이 딸린 과부를 누가 책임져 주겠는가? 지난 주 소버린 보험사의 암보험 통계를 보니 40대의 나이가 클레임수와 보상금액이 압도적으로 다른 나이군에 비해 많이 나왔으며 갈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40대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가장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50대보다는 젊음을 30대보다는 노련함과 신중함을 잘하면 대성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