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의 치료와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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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2011. 10:21
박 종섭 (202.♡.222.53)
박종섭 교수 건강칼럼
뇌졸중은 공포의 질병이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피가 고인 혈종으로 인해 뇌손상이 오는 뇌출혈로 나뉜다. 비록 치료나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사망에 이르거나 치명적인 신체장애가 이어진다.
최근에는 뇌졸중이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발병하고 있으며 특히 30~40대 젊은 사람들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만성질환이 모든 연령대에 걸쳐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64세의 58.6%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중 1가지 이상의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2~5배 높다.
특히 뇌혈관이 좁아지는 뇌혈관협착증은 국내 뇌경색 환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뇌혈관 협착증 증상이 있는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 1년 내 환자의 8~19%에서 뇌졸중이 발병된다고 한다.
뇌졸중의 증상으로는 1)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하다, 2)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잘 못한다, 3)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진다, 4) 갑자기 눈이 안보이거나 둘로 보인다, 5) 의식장애로 깨어나지 못한다, 6) 갑자기 벼락치듯 심한 두통이 온다, 7)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 등이다.
이들 증상들 중 1-2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가까운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3시간이내) 가는 것이 좋다.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공급이 끊겨도 손상을 입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의 경우 ‘골드타임’(Gold time)은 3시간이다.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뇌세포가 회복될 수 있다.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는 병원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뇌경색 환자 치료는 보통 약물치료를 통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하지만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뇌혈관 중재술이나 스텐트 시술을 해 왔다.
최근 기존에 사용하던 심장용 스텐트 대신 최근에는 뇌혈관 전용 스텐트가 개발되면서 뇌혈관 전용 스텐트를 이용한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뇌혈관만을 위해 개발된 스텐트(Wingspan)를 이용해 뇌혈관을 넓혀주는 뇌혈관 전용 스텐트는 심장용 스텐트 보다 부드럽고 안전해 심장혈관보다 얇고 구조가 복잡한 뇌혈관에 적합하다.
이 시술은 환자의 허벅지에 3∼4㎜ 가량의 작은 구멍을 낸 뒤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라는 가는 관을 뇌혈관까지 밀어올린 후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그 공간에 스텐트를 넣어준다.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들어진 스텐트는 자가 확장되면서 넓어진 뇌혈관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한다. 뇌혈관 전용 스텐트를 이용한 이 시술은 2007년 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신용삼 교수팀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했다.
혈관이 많이 좁아지지 않은 경우는 약물치료를 실시하며, 혈관이 70%이상 좁아진 환자 중에서 증상이 있는 경우, 뇌경색 혹은 뇌경색의 초기증세가 있는 경우에만 뇌혈관 스텐트를 실시한다.
뇌졸중은 한번 걸리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뇌졸중의 75%는 금연, 절주, 운동 등 간단한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뇌경색 환자의 약 70%에서 고혈압이 발견된다. 따라서 혈압조절이 필수이며, 혈압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 심장질환 등으로 혈액이 끈끈해진 사람은 뇌졸중 위험군으로 아스피린 같은 혈전생성 억제제를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증세가 없어도 50세가 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이런 병들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흡연,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를 하면 뇌혈관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뇌혈관 상태가 어떨지도 가늠할 수 있어 뇌졸중을 미리 막을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장
신용삼(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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