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cketlist sends couple broke
6월 중순 중앙 일간지에서 본 기사내용이다. 참 기가 막히는 이런 일이 우리 주변에 일어 나고 있다. 물론 이 사례처럼 오진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라도 누군가 병에 걸렸다고 파산까지 이어진다면 남아 있는 가족은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부부는 병원으로부터 시한부판정을 전달받고 $80,000이라는 빚에 시달리고 있다. 이유는 2010년 5월 폐암 말기 (terminal lung cancer)라는 판정을 남편이 받고 몇달 밖에 살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심정으로 Bucketlist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목표 리스트)를 만들고 남은 여생을 즐긴 후 다음세상(?)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사의 소견이 잘못된 오진이였고 그 노부부는 남편이 곧 죽지 않는다는 소식에 너무나 기뻐했지만 이 기쁨도 잠시 이미 Bucketlist에 써논 죽기전에 해야 할 여러가지를 달성한 후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남은 건 빚 뿐이였다. 호주와 Fiji여행, 필요했었던 폐암 수술과 각종 치료 등등.
그래서 이 노부부는 은행에서 마이너스구좌를 열고, 남편은 그동안 운영하던 작업부 사업 (handy man business)에 씌여지던 약 $30,000 정도의 공구들을 팔아 치웠다. 노부부가 오랫동안 살던 집도 $70,000이나 손해를 보면서 신속히 처분했다. 매달 나가던 의료보험도 취소했다. 암 판정을 받은 후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기 시작한 남편은 안 마시던 커피도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 Fiji로 10일간의 여행을 떠났고. 맛있는 음식과 5성급 호텔에서의 숙박 그리고 낚시 등 여러가지 액티비티도 했다.
물론 부인은 남편과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즐기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뉴질랜드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러한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병원에서는 고작 길어봐야 4-5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하는 암말기의 상황에서 아픈 남편이 원하는 그리고 내가 아픈 남편이 죽기전에 꼭 보고, 듣고, 가고, 웃는 일들을 많이 보여 주고 싶지 않은가.
딸이 살고 있는 호주로 마지막으로 가서 손자 손녀들을 마지막으로 보고 뉴질랜드로 돌아온 이 노부부는 이제 남편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매일매일을 함께 보내기 시작한다. 부인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는 혹시 남편의 마지막 날이 오늘이 아닌지, 지난 밤은 아니였는지 그런 날의 연속으로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호스피스의 병간인이 한달에 한번씩 오는 23개월 동안 남편은 통증 한 번 없었고 결국 이 호스피스 책임자는 이제 당신에게 더 이상 올 이유가 없어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한다. 당신은 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남편은 2011년 12월에 다시 초음파 검사를 한다. 왠걸. 암세포는 일부도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은 2010년에 전달한 소식은 오진이였다고 인정했다.
정말 우리에겐 이런 일들이 일어 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참고로 이 분들이 암보험을 가입했더라면, 의사의 진단(오진이든 실제이든)이 있었던 그 때 바로 보상이 되었을 것이고, 오진이었다하더라도 환불해 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