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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에 재회다. 일년전 한국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호주 미국 그리고 동남아 곳곳에서 우린 인천 국제 공항에 모였다. 일년전 우린 다시모여 태국으로의 골프 여행을 약속한 바 있었다. 일년 전엔 무심코 대답한 예스가 정말 이렇게 이루어 질 줄은 몰랐다.
KE652 방콕행 비행기에 우린 올랐다. 모든 이야기는 골프다. 나이는 필요없다. 여기선 내가 왕!! ㅋㅋㅋ 서로 내 옆에 앉기 위해 아래 위를 따지는 모습에 아… 내가 골프 프로가 된게 조금은 뿌듯했다. 서로 지난 일년간 자신의 골프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우린 방콕 수바나부미 공항에 도착 했다.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후덥지근한 공기가 태국을 실감나게 한다.
모든 짐 수속을 마치고 우린 준비된 차량에 올라 탓다. 호텔로 향하나 싶더니 참 어이가 없게도 우리가 향한 곳은 야간 골프장인 것이다. 분위기를 보니 나만 몰랐던 것 같다.
나를 위한 깜짝 이벤트였던 것이다. 전에 내가 한 말을 누군가 기억하고 계획했던 것이다. 내가 사는 뉴질랜드에서는 야간에 조명을 키고 골프를 치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는 말을 내가 어렴풋이 한 것 같기도 하다. 우린 피곤 함을 뒤로하고 1번 티박스로 향했다. 18홀은 다 못 쳐도 9홀의 야간 라운드는 내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공이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수 많은 모기떼들의 공격을 받아야 하는 아주 고통스러운 점이 있지만 그것을 빼고는 깜깜한 밤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했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 한잔 두잔 마시면서 방콕의 첫날을 보냈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인원 9명 중 6명은 한국에 사시는 분들이다. 골프가 얼마나 좋은지 일년 중 오늘만을 위해 살았다는 분이 있나하면 오늘을 위해 골프채를 전부다 새것으로 교체하신 분부터 의상에 신경 쓰는 분 새로 산 골프 신발을 우리에게 자랑 하시는 분 등등 골프를 사랑하지 않으면 이 모임에 낄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다음날 우린 아침 식사를 마치고 4라운드 중 첫 라운드를 하기 위해 방콕 소재 리버 데일 골프장으로 향했다. 이번이 세번째 태국 여행인 필자도 이 골프장만 가면 마음이 설렌다. 꼭 뉴질랜드에 있는 포모사 골프장을 연상케 하지만 태국 방콕이다. 한 플레이어에 캐디 두명, 한명은 카트를 운전 하고 또 한명은 플레이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남은 거리 그리고 그린 위에서의 도움 등 캐디가 맡은 의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잘 쳐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새카만 얼굴에 그래도 자기 플레이어가 잘 쳤음 하는 그런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캐디들의 순수한 마음에 이 곳 태국 방콕이 더 정 들게 하는 것 같다. 우리 일행은 첫날의 즐거움과 피곤함을 뒤로 한채 다시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