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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피곤함도 잊은체 우린 일정에 맞춰 다시 골프장으로 향한다. 아침인데도 조금은 후덥지근한 공기가 내 몸안에 들어올 때 조금은 답답하지만 이것 마저도 즐거운 느낌이다.
가는 길에 이곳 지사장으로부터 우린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들었다. 대부분 태국하면 후진국 아님 값싼 관광지로 많이들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번에 들린 태국은 조금 달랐다. 6.25전쟁 때 태국은 우리나라로 군대를 보낼 정도로 잘 사는 나라였다. 일년에 2모작이 가능한 나라로 우리나라에 쌀 공급을 해준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 통치자의 잘못된 정치로 현재의 태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인구 6000만이 조금 넘는 동양의 자존심 강한 나라, 세계대전이 일어날 때도 주위의 모든 나라들은 큰 나라의 속국이 되어 버렸지만 태국 만큼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외래의 침략을 막아냈다고 한다.
수 많은 문화재와 유적이 많은 나라 그래서 나라의 60%가 관광업에 의존하는 자유의 나라.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방콕의 공항은 인천 공항 크기의 신 공항으로써 하루에도 몇만명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우리는 두번째 라운드 장소인 타나시티 골프장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왠만한 좋은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시설에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과연 어떤 골프장일까 하는 궁금함에 우린 차에서 내렸다.
옷을 갈아 입고 1번 티박스로 향한다. 태국 골프장의 특징은 플렛하면서 인공 호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약간의 난이도도 있지만 나무가 많지 않은 반면 곳곳에 워터 헤저드가 많다. 오늘 우리가 라운드 할 이곳도 어제 친 곳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태국에서의 골프는 한국보다 좀 편하다. 일인 일 캐디이고 카트를 탄다. 한국처럼 네명이 한 카트를 타는 것이 아니라 일인 일 카트, 일 캐디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두르지 않아도 진행이 빠르게 느껴진다. 주로 방콕 골프장의 그린피는 2500바트에서 3000바트 정도다. 카트피는 300바트 그리고 캐디피와 팁을 합쳐 500바트 정도 된다. 100바트가 3500원 정도 되니까 한국 보다는 싸지만 뉴질랜드보다는 좀 비싼 편이다. 그래도 카트를 운전해 주는 캐디가 있어 너무도 편하게 라운드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외에도 각 골프장마다 요일을 정해 반 가격에 라운드 할 수 있는 스포츠데이가 있어 조금만 안다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알아두면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계획한 5라운드 중 3번의 라운드는 이 스포츠 데이를 이용했다고 한다.
태국에서 조금 놀란건 골프장 주차장마다 전세계에 있는 고가의 차량을 다 모아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빈부의 격차가 아주 심한 태국은 자동차 수입세가 300%라고 한다. 우리나라 소나타의 경우 세금을 합쳐 일억 정도 한다고 하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고급 수입차를 구입하는걸 봐서는 어마어마한 부자가 아니고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또 내가 태국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태국 국민들의 정직 함이다. 관광이 나라 수입의 60%나 차지하지만 관광객이라고 해서 더내고 덜내고 하는 것 없이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 보다 엄청 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의 관광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 더 받아도 싼데 그렇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모습이 조금은 본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해 본다.
우린 이 날도 많은 추억거리와 이야기들로 숙소로 돌아 가는 버스안은 시끌벅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