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뉴질랜드에 골프를 위한 시즌이 왔다. 퇴근 후에도 충분히 18홀을 칠수 있을만큼 해가 길어졌다. 뉴질랜드의 여름은 한국처럼 그렇게 습하지 않으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골프치기에는 가장 적합한 날씨인 것 같다. 여러나라를 많이 다녀봐도 뉴질랜드 만큼 골프치기 좋은 나라도 없는 것 같다.
골프장 엑세스부터 그린피까지 너무도 쉽고 싼 것이 장점이다. 거기다가 coporate card를 쓴다면 더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린피가 저렴하다고 골프를 치는데 마음가짐이나 행동 그리고 에티켓에는 소홀하지 말자. 우리가 아끼고 좋아하는 골프. 뉴질랜드에 산다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고 골프에게 감사하게 생각하자.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좋아하는 골프를 내가 맘만 먹음 언제 어디서든 칠 수 있다는 것이.... 가끔은 너무도 가까이 있고 쉽다고 해서 우리는 골프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을 한번 보자. 얼마나 예약하기 힘들면 예약을 대행해 주는 회사가 생길까!. 그렇게 어렵게 예약을 하면 새벽부터 일어나 한번 쳐 볼려고 몇일을 기다려 골프장을 가면 캐디의 호령에 따라 뭐 땅 파로 온건지 카트를 타로 온 건지 모르게 금방 18홀이 끝나 버린다. 골프가 끝나면 엄청난 그린피 계산이 기다리고 있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새벽부터 뭘 했나! 기억도 잘 나지 않고, 하지만 또 이런 과정을 반복해야지 한번 칠까말까... 거기에 비하면 여긴 진짜 진짜 골프의 천국이 아닐 수 없다.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어떤가! 너무 골프라는 운동을 쉽게 생각하지는 않는가! 어쩔 수 없이 정해진 날 정해진 동반자들과 어쩔수 없이 골프를 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님 그냥 시간을 떼우기 위해 아무런 목표나 의미없이 골프를 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다들치니까 나도 쳐야지 하고 아무런 지식도 없는체 필드에 나와 동반자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는 일을 만들고 있지 않는가!.
꼭 한국을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골프를 치면서 좀더 즐기면서 골프를 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당연히 한국보다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골프를 즐기면서 치고 있을까? 만약 우리가 한 번 라운드에 200~300불씩 그린피를 내고 친다면 그 한번 라운드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을까 꼭 한번 생각해보자. 그린피가 저렴한 것이지 골프라는 운동이 저렴한 운동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한 라운드 한 라운드마다 정성과 노력을 쏟아보자. 옷 입는것부터 공, 클럽까지 골프라는 운동은 어느 하나 소홀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누구에게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골프를 즐기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자.
골프를 아끼는 마음만큼 자신의 인격도 올라 갈 것이다. 오늘은 자신이 걸어왔던 골프와의 길을 한 번 생각해보자. 얼마나 골프를 내가 생각하고 아꼈는가! 다음 라운드에서는 내가 즐기는 골프를 쳐 보도록 하자. 학교가듯 출석하는 골프가 아닌 오랜 기다림에 골프를 기다리고 설레는 라운드를 만들도록 노력해 보자.
잊지말자! 어디서 골프를 치던지, 우리가 즐기는 골프라는 운동은 위대한 운동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