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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2011. 17:00 NZ코리아포스트 (202.♡.85.222)
정윤성의 생활 금융 정보
오래 전, 김 사장님에게 “비즈니스 보험 가입하셨어요?” 하니 시원하게 “예 그럼요” 하셨다.
Landlord에게 가게의 Rent비와 함께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단다. 꼼꼼한 김 사장님, 걱정된 마음에 지난 주에 Landlord에게 보험이 잘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까지 했는데, Landlord가 대답하기를, “No Problem” 하셨단다. 뉴질랜드에 오래 전 이민 오신 흔히 자칭 ‘원주민’이라는 분들의 경험들이 부족한 정보와 적은 경험으로 우를 범하는 경우다.
그 Lunch Bar에 불이 났으니 말이다. 사실 필자의 고객만 해도 지난 2주간 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하나는 전기합선, 다른 하나는 고객의 담배꽁초, 그리고 세번째는 작은 불씨가 남아 있다가 밤사이 의류에 불이 붙어 발생한 화재다. 두 곳은 소방차가 제때 와주어서 부분적인 손해로 막았지만 나머지 한 곳은 원상회복하고 오픈하기에는 2-3주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란다. Lease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건물의 빌딩부분은 Landlord의 빌딩 보험으로, 내부시설과 상품재고 및 복구기간 동안 영업손실 등의 보상은 세입자(Tenant)가 자신을 위해 가입하고 있는 설비보험, 재고보험, 영업손실 보험으로 가입자의 과실에 상관없이 각각 보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만일 그 화재의 책임이 세입자에게 전부 또는 일부가 있다면 세입자의 책임보험으로 보상해 주면 될 것이고, 조사결과 책임이 없다면 보험사의 법무팀에서 검토한 세입자의 법적 면책 사유를 설명하는 서류를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손해 보상을 요구하는 피해자(다른 세입자들)들이 있다면 정중하게 그 편지를 손에 쥐어 주면 상황은 종료된다. 그런데 위의 김 사장님은 철통같이 믿었던 Landlord에게 가서 불 났으니 보상을 요청했고, 그 landlord는 나이를 지긋이 드신 키위 양반 인데도 경험이 없었던지 Tenant의 시설과 재고를 자신의 빌딩 보험에서 보상해 주는 줄 알고 보험사에 클레임을 함께 했단다. 비즈니스 보험을 조금 이해하고 있는 독자라면 대답을 이미 예측하고 있으리라. 그런데 그 Lunch Bar의 옆 tenant인 Peter씨의 Copy Centre에 소방관이 불을 끄는 과정에서 복사기 3대가 파손이 갔고 현재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Peter씨는 비즈니스 보험을 가입하고 있어서 시설과 영업 손실을 보상 받았다.
그 후 Copy Centre의 보험사에서 편지가 왔다. 이번 화재는 퇴근한 뒤 김사장님의 주방에 켜둔 전기 난로에서 발생한 것은 Lunch Bar의 과실 부주의가 분명하니 Copy Centre의 손해에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현재 김 사장님은 곤경에 처해 있다. Landlord의 말을 믿었다가 봉변 당한 것인데 불행하게도 Landlord는 전문적으로 보험업을 하는 Financial Advisor 가 아니다. 손해 배상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없거나 모호하다. 그 Landlord는 김사장님의 질문에 정확히 가입되어 있다고 했고 가입되어 있었다. 물론 자신(Landlord)을 보호하도록. 물론 소송에 관련한 것은 변호사의 영역이라 꼭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라 했지만 misleading 또는 misadvise라는 명목으로 소송을 할 만한 근거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 번 칼럼에 연재했던 내용을 보면 2008 Financial Advisor Act에 의해 잘못된 Advise에 대한 책임이 있겠지만 그는 그냥 Landlord이다. 오늘도 필자는 점심을 먹고 레스토랑 오너에게 비즈니스 보험을 가입 하셨냐니까 가입되어 있단다. 위의 김사장님과 완전히 같은 조건(?)으로. 그래서 식당은 화재, 식중독, 자연재해, ACC에서 보상되지 않는 직원들의 보상 등등을 말씀 드리는데 난색을 표하시며 필요하면 연락 드리겠다고 문까지 열어 주셨다. 참 걱정이 된다. 보통 비즈니스 보험은 비즈니스 매매가 될 때, 원래 있었던 사업장 보험 가입이 의무가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며 이때 보험 어드바이저의 조언은 영업적인 상품설명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짧지 않은 이민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아직 Risk Control(비즈니스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이 우리 Society 전반에 고루 확산되어 있지 않음을 느끼는데 이제 나의 비즈니스, 나 자신 그리고 가정의 ‘Risk’를 관리 할 때다. 왜냐하면 Risk는 관리할수록 그 발생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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