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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10. 10:01 NZ코리아포스트 (219.♡.21.112)
정석현의 편한 골프
드디어 타이거 우즈가 사람들 앞에 나온다. 거의 6개월간의 공백을 가진 타이거가 다음달 있을 올해 첫 매이저인 마스터스에 나온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
이 발표이후 모든 미디어는 타이거에 초점을 맞추었다. 오바마가 미국대통령이 될 때보다 더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올 정도로 타이거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질문을 쏟아내게 한다.
작년 11월 달에 있었던 호주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일이 터진 것이다.
과연 타이거 우즈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팬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가장 흥미로운 관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타이거에게 야유를 보낼 것이고 그런 것 들이 타이거의 플레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경기가 시작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타이거도 사람인데 죄책감이란 것이 왜 없겠는가. 그런 것을 다 감안하고 나오는 이번 마스터스야말로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이 번호에서는 우리가 골프를 치면서 하는 실수들에 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까 한다. 몇 일전 오랜만에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테니스경기를 시청했다. 그런데 테니스에서 보면 매 세트가 끝나면 꼭 보여 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지난 세트에서 뭘 잘못했고 에이스는 몇개나 했고 하는 통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내 뇌리를 스치고 가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UNFORCED ERROR 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UNFORCED ERROR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상대편이 점수를 얻는 것이다. 즉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는 프로선수들이 판단 미스로 인해 점수를 내어 주는 것이다. 현재 나는 2명의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골프란 워낙 심리전이라 우리 선수들에게도 꼭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고 싶은 마음에 같이 라운드를 시작했다.
내가 말하는 골프에서의 UNFORCED ERROR란 만약 내가 어떤 샷을 했는대 실수가 나왔다. 그래서 다시한번 그 자리에서 똑같은 샷을 했을 때는 실수를 번복하지 않을때, 이 말은 즉 조금만 내가 집중을 하고 쳤더라면 미스샷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겠냐 하는 것이다. 특히 그린주위에서의 실수들을 보면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실수들을 범하곤 한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면 하지 않을 실수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하고 마는 것이다. 정말 스윙에 문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을 때는 그 실수를 인정하고 가야하지만 우리 주위에 많은 프로 지망생들을 보면 좀 더 라운딩을 할 때 신중하게 다음엔 하지 말아야지가 아니고 지금 당장 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가 잘 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매 샷 마다 자신의 베스트 샷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이거가 마지막 홀에서 긴 퍼팅을 성공하며 한타 차로 우승하는 것을 보며 역시 타이거 우즈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일반인들도 그린 주위에서만은 조금 더 신중해 진다면 결과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짧은 퍼팅 미스나 그린주위에서의 실수 등을 줄인다면 버디보다 더 값진 파 또는 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예를 들자면 2주전 아리조나에서 있었던 PGA TOUR에서 양 용은 선수는 마지막 날 3홀을 남겨 두고 선두와 동타였다. 하지만 16번 짧은 파4에서 그만 티샷한 것이 그린 옆 연못에 빠져 버린 것이다. 그 홀에서 왜 드라이버를 쳤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 볼이 그린에 올라갔더라면, 아님 드라이버를 치지 않고 롱 아이언을 쳤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보기는 범하기는 아주 쉽지만 그 보기를 만회할 수 있는 버디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버디 보다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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