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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011. 15:18 NZ코리아포스트 (202.♡.222.53)
정석현의 편한 골프
지난주 미국에서 벌어진 AT&T 골프대회에서 아쉽게 2위에 오른 최경주 선수를 보면서 역시 골프는 한 홀 아니 한 타의 실수도 용서하지 않는, 가끔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반대로 너무도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 운동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닳게 해 준다.
4 라운드를 통해 결국은 한 두타 차이로 승부가 나는 이 스포츠를 과연 우리는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인가! 한 타 차이, 1미터 퍼팅 하나에 수 많은 상금이 걸릴 수도 있는 경기, 가끔 보는 이들에게 허탈감을 전해 줄 수도 있는 스포츠다.
과연 우리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골프를 치는가???
단 한 번 이라도 이러한 생각을 해 본 적은 있는가??
골프의 끝은 과연 있는 것인가??
요즘 필자는 지금 자라나는 우리 꿈나무들에게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 과연 우리 다음 세대들이 이 골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하면 이 운동을 다음 세대에 소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특히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예전처럼 주니어 골프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만 하더라도 방과 후면 골프장과 연습장으로 주니어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마 나도 그 주니어들 속에 한 명이었을 것이다. 그 때 우리는 골프가 이유없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커지는 경쟁 그리고 스윙에 대한 딜레마, 매일 치는 골프장이지만 오늘과 내일이 다른 경기.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난 골프에 대해 조금은 조심 스럽게 내가 골프를 쳐야하는 이유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난 가끔 골프를 테니스와 비교해서 설명 하곤 한다. 내가 생각하는 골프는 너무도 공정하고 정직한 운동. 같은 공 같은 위치에 있지만 누가 치는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는 경기. 아마 내가 지금까지 골프를 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테니스처럼 상대방에 의해 경기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그 누구도 탓할수 없는 것이 골프인 것이다. 자신의 노력과 땀이 자신의 결과를 가져다 주는 공정한 경기. 테니스처럼 실력차이가 나는 두 사람. 너무나 빨라 받을 수 없는 서브, 코너로 찔러주는 포 핸드, 인간의 스피드로는 받을 수 없는 수많은 공들이 코트에서 벌어진다. 하지만 골프는 여기에 비하면 너무도 감사한 운동이다. 시속 200KM의 서브를 받을 일도 없고, 공이 넘어오다 넷트를 스쳐 바로앞에 떨어져 자신의 실력도 발휘해 보지 못하고 점수를 빼앗길 이유는 없는 것이다. 같은 코스, 같은 날씨, 같은 거리, 단 틀린 것은 자기 자신. 얼마나 이 샷을 위해 노력했냐에 따라 달라지는 스코어. 너무도 공정하고 정직한 운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꼭 골프를 쳐서 선수가 된다기 보다 우리 주니어들에게 바로 이런 골프의 정신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몫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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