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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7/2011. 10:35 NZ코리아포스트 (202.♡.222.53)
정석현의 편한 골프
요즘 골프계는 다시한번 타이거 우즈의 이야기로 떠들썩 하다. 다들 소식을 들어 알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타이거의 친형 또는 분신으로 알고 있던 스티브 윌리엄스!!
바로 타이거의 오랜 캐디인 스티브를 타이거가 해고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많은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생각들을 내놓고 있다. 타이거 대 스티브!! 과연 이번 이런 타이거의 결정에 누가 잘못이 있느냐를 놓고 여기 저기서 서로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스티브 윌리엄스에 대해 한번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항상 타이거의 그늘에서 묵묵히 그의 가방을 들어준 사람. 하지만 타이거이기 때문에 그래도 여기까지올 수 있었던 스티브 윌리엄스. 한 스포츠 기자는 타이거 우즈라는 로켓트에 겨우 한쪽 날개를 잡고 같이 날아간 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그를 표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캐디 경력을 알고나면 얼마나 그가 캐디로써 자부심과 책임감이 넘쳤던 사람인 줄 알 것이다.
1963년 웰링턴에서 태어난 그는 6살때부터 로컬 클럽에서 용돈벌이 삼아 캐디를 시작했다. 자신이 10살이 되던 때 스티브는 주말에 하루 36홀씩 캐디를 하면서 자신의 골프 연습도 병행했다. 13세때 핸디가 2가 되면서 골프에 많은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골프를 치는 것이 아니라 캐디로써 말이다. 그런 그의 재능을 안 스티브의 아버지는 1976년 뉴질랜드 오픈에서 호주의 골프 영웅 피터 토마스의 가방을 자신의 아들에게 맡겨달라는 부탁을 해 스티브는 처음으로 프로 투어의 가방을 맨 것이다. 그 대회에서 토마스는 3위를 차지 했으며 그 이후에도 뉴질랜드에서 시합이 있을 때면 스티브에게 자신의 가방을 들어 줄 것을 부탁하곤 했다.
드디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한 스티브는 16세 되던해 학교를 관두고 유럽으로 건너가게 된다. 그 곳에서 정식으로 유럽 투어의 캐디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1982년 스티브는 자신의 인생에서 첫번째 기회를 잡게 된다. 바로 그 당시 골프 황제, 백상어 그랙 노만의 캐디로 발탁된 것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레이몬드 플로이드를 거쳐 지금의 타이거 우즈까지 스티브가 캐디를 한 선수들은 골프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 현재 스티브는 타이거와 결별 후 바로 호주의 골프 영웅 아담 스콧의 캐디로 활략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캐디는 그저 선수의 가방을 들어주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프로 골퍼들에겐 자동차의 핸들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골프장에선 한명이 아니라 선수와 캐디가 한 몸이 되어 모든 결정을 하고 또 서로 마음이 맞아야 비로서 편안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경주 선수도 자신의 캐디를 친 형님이라고 표현 할 정도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야지만 비로서 그 선수의 기량을 100% 발휘 할 수 있는 것이다. 스티브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타이거의 캐디로써 해고 당한 것보다, 타이거가 어려울 때 모든 사람이 그를 떠났지만 자신은 끝까지 타이거를 지켰던 그를 그냥 한 사람의 캐디로 생각한 타이거의 마음에 많이 실망 했다고 했다.
현재 타이거는 무릎부상으로 언제 다시 복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젠 다 잊어버리고 하루 빨리 리더보드에서 타이거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스티브가 캐디인 아담과 타이거가 결승에서 만난다면 과연 타이거는 스티브에게 무슨 말을 건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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