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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넷이서 몇년만에 라운드를 나갔다. 서로서로 자신들의 핸디를 얘기하면서 몇 점씩 주거니 받거니가 끝난 다음 이들은 1번 홀 티샷을 위해 티 박스로 가던 중 한 명이 화장실을 간다고 하더니 황급히 클럽 하우스로 달려갔다. 그 이유가 너무도 황당하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몇 번 홀이 지났을까, 아까 화장실을 간 한 친구가 셋을 향해 이런 얘기를 털어 놓았다. 특히 한 명을 지목해서는 하는 말이...
“자네들 아까 내가 왜 클럽하우스를 다녀온지 알어?” 당연히 알리가 없는 셋은 그저 서로의 눈빛만 보며 질문을 한 친구를 쳐다 보았다. 그 이유는 셋중 한 친구가 라운드전 연습 스윙하는 걸 보고 스윙이 너무 좋아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몇홀 버티지 못할 것 같아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더 찾아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윙폼이 좋던 그 친구는 막상 공을 칠 때는 스윙에 비해 스코어는 엉망이었다.
아마 이런 경험을 한 번씩은 해 보았을 것이다. 아마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스윙 폼만을 보고 상대를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낭패를 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과연 그 이유가 무얼까! 어떤 사람은 스윙폼이 너무 좋은데 막상 공을 치면 이상하게 가고 또 어떤 사람은 스윙 폼은 이상하지만 스코어는 싱글인 사람. 과연 이 불편한 진실에는 어떤 진실이 숨어 있을까... 렛슨도 몇번 받지 않고도 잘 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1년을 렛슨을 받아도 잘 늘지도 않고 골프를 중도 포기하는 사람. 과연 여기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우린 골프를 치기전 좀더 골프를 멀리서 볼 필요가 있다. 한시간 정도 곰곰히 골프란 운동을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골프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자신의 실수는 곧 자신의 스코어로 연결되는 것이다. 다른 스포츠처럼 자신의 실수를 팀 동료가 덮어 줄 수 있는 운동이 아닌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따라 골프라는 운동은 아주 쉬운 운동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어려운 운동이 될 수도 있다.
나는 프로를 지망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자주하는 말이 있다. 골프 가방에서 가장 쉬운 클럽은 드라이버이다 라고 말이다. 그럼 많은 질문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각도 달라지는 것이다. 먼저 드라이버는 클럽 중 가장 큰 클럽페이스를 가지고 있고 타겟 지점이 가장 넓다.
나는 항상 드라이버를 칠 때 그리고 가르칠 때 페어웨이 전체를 타겟으로 두라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골프를 친다면 반대로 넓은 페어웨이를 보면서도 어느 한 지점을 타겟으로 삼는 사람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라운드를 할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실력은 생각지도 않으면서 그저 텔레비전에 나오는 투어 프로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은 골프를 즐기기 보다는 필드에서 더 스트레스만 받고 오지 않을까..??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