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는 조금은 아쉬운 한 주였다. 지난주 막을 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쉽.
지난년도에 데이비드 톰스 선수를 연장전에서 극적으로 이겨 탱크 최경주 선수가 우승을 거둔 대회이다. 제 3의 메이저로 알려져 있는 이 대회는 3년이라는 시드 면제를 준다. 정규대회가 2년 그리고 메이저가 5년을 주는 것을 보면 3년이라는 숫자는 이 대회가 얼마나 선수들에게 특별 한지 말해준다.
2012년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쉽 마지막 라운드. 또 한 명의 한국계선수 나 상욱 선수가 쿠쳐 선수와 우승조로 출발 한 것이다. 이 대회는 지난년도 우승자가 올해 우승자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한다. 메이져 대회와 흡사한 시스템인 것이다. 난 마지막 라운드를 시청하면서 최경주 선수가 나상욱 선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상상을 했다. 이 얼마나 한국 골프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가. 하지만 나의 소원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골프의 신은 나상욱을 외면했고 좋은 출발??을 한 나상욱 선수는 플레이어스 우승이라는 엄청난 역사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2위와 2타차를 만든 나 상욱은 그 뒤 퍼터의 난조를 극복 하지 못하고 그만 쿠쳐 선수와의 기 싸움에서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2타 차이란 이기고 있는 선수에게는 아주 작게 느껴지지만 따라가는 선수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숫자이다. 이 날 쿠쳐의 플레이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저 티샷후 그린에 올리고 두 번의 퍼팅, 파의 연속 이었다. 하지만 나상욱의 플레이는 좀 달랐다. 같은 파온 이지만 핀에 가까웠고 이 것을 버디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그렇게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가 계속 되면서 나상욱은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파 3에서 친 5우드 샷이 약간 뒷땅을 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쿠쳐는 덤덤히 기다렸다. 나 상욱이 무너지길.. 기싸움에서 나 상욱을 이긴 것이다. 그 후 나상욱은 샷에 대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 했다.
우리는, 가끔 라운드를 할 때 상대 파트너 때문에 라운드를 망치는 일이있다. 무너질 것 같지만 파 세이브, 드라이버가 나무 밑에 들어갔지만 파세이브, 티 샷이 잘간 자신은 정작 보기를 범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이 잘 쳐서 이겨야 하는 것이 골프인데 가끔 우린 상대방의 실수를 기다리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야 될 중요한 점은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그 상대는 반대로 즐긴 다는 것이다.
옛 말에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과연 무엇 때문에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을까.. 우린 이 말을 골프에서 어떻게 써야하는 지를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끔 우린 자신의 플레이가 생각처럼 안될 때 그것을 밖으로 표출하고 싶어한다. 그 사람이 매너가 없서서가 아니라, 이것도 다 골프를 배우는데 한 과정이라고 난 생각한다. 자신이 직접 느껴야지 누가 애기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포커 페이스” 가끔은 우리가 라운드를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무너질 때가 됐는데’ 라고 할 때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 보자. 상황은 금방 바뀌게 될 것이다. 하하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