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마인드 게임(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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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마인드 게임(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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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이럴 수도 있구나. 며칠 전 뉴질랜드 오픈이 끝난 후 나도 모르게 나온 탄성이다.

이 날 마지막 라운드를 본 사람이라면 필자와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시청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마지막 라운드 하이라이트를 잠시 종합해보면 여러 가지를 우리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번 대회 우승자 내이튼 그린 선수는 호주 태생으로 올해 미국투어에서 상금 랭킹 53위를 기록한 선수이다. 그린 선수는 마지막 날 1오버파로 경기를 시작, 선두와는 무려 6타차가 났다. 경기를 마치고 그린 선수는 인터뷰에서 “정말 기대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내 자신이 우승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연한 말이다.

그린 선수의 4라운드 점수는 5언더파, 마지막 날 6 언더파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를 마친 후에도 아무도 그린 선수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선두 3조의 점수가 9홀을 마치고 나서 4언더, 5언더 였기 때문에 기대를 한다는 것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마지막 3조가 9홀을 마치고 10번 홀로 들어서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이 점점 세게 부는 것이 아닌가,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만 가고 버디보다는 파만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진행했다. 미리 5언더라는 스코어가 그린 선수에 의해 정해지고 그린 선수는 리더보드에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들에 의해 1등과 2등을 오르내렸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그린 선수에게 조금만 기다리라는 희망을 주었고 그린 선수도 인터뷰에서 연습볼을 칠까 아님 조금 더 기다려볼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고 했다.

뉴질랜드의 특성상 아침에는 대체로 바람이 약하다가 오후에 강한 바람이 분다. 특히 걸프하버 골프장은 바다를 끼고 설계한 곳이라 항상 바람이 부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우리는 알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승조, 즉 마지막 세 조는 단 한 명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지 못했다. 오히려 우승과 무관한 앞 조에서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이다. 당연히 그린선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그린선수는 마지막 날 1오버파로 바람이 잔잔한 오전에 경기를 시작했다. 거기에다 우승을 해야겠다는 부담감 없이 다음대회인 호주 PGA 챔피온쉽 대회를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퍼팅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모든 샷이 생각대로 잘되는 것이다.

“마음을 비웠다”

필자는 그린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마음을 비웠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그린선수가 플레이 전 우승을 목표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다면 결과는 엉망이 되었을 것이다. 6타라는 점수를 따라잡는 것도 어렵지만 당연히 다른 선수들도  점수 차이를 더 늘렸을 것이다.

자! 여기서 우리의 라운드 전 마인드를 알아보자. 어떤 생각으로 라운드에 임하고 있는가. 보기 플레이, 오늘은 싱글을 할거야, 언더를 칠거야 등등. 어떠한가 시작 전 너무 큰 목표를 세우고 몇 홀 지나 포기한 적은 없는지. 싱글을 하려고 하면 싱글을 칠 준비가 되어 있느냐부터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매너ㆍ옷차림ㆍ클럽의 상태 이런 것부터 점검해보자. 스코어만 싱글이 되어서 는 안 될 것이다.

라운드를 하기 전날 입고 갈 바지를 다리고 셔츠를 고르고 모자와 셔츠의 색깔을 매치시키며 다음날 칠 코스를 상상하며 작전을 세우는 것이다.

우리 독자들 중 골프를 사랑한다고 느낀 적이 있는 분이 몇 명이나 될까? 한 번 오늘은 내가 골프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생각해보자. 골프라는 놈을 감동시켜 보자는 말이다. 분명 돌아오는 것이 있을 것이다.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 다시 한 번 생각 또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벌써 2006년도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올해도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편한 골프를 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에는 자신이 목표한 모든 소망들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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