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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007. 12:45 KoreaTimes ()
정석현의 편한 골프
아~~ 정말 저런 불운의 사나이를 봤나, 2주전 열린 뷰익 오픈과 지난 주에 열린 FBR 오픈에서 모두 마지막 라운드 15번 홀까지 선두를 지킨 제프 퀴니선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뷰익 오픈에서는 15번 홀까지 선두를 잘 지켜오다가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타이거우즈의 추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동 7위로 내려가고 말았다. 제프선수가 평소 치던대로 쳤다면 아무 문제없었을 것인데… 파만 했어도 연장전은 나갈 수 있었을 것인데 하는 생각이다.
무리한 티샷, 핀으로 바로 친 위험한 세컨샷이 모두 러프나 벙커에 들어가면서 선두에서 7위로 내려간 이유였다. 그냥 자기만의 플레이만 생각했다면, 아니 타이거라는 선수를 너무 의식하지 않았다면 생애 첫 우승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 날 타이거는 15언더파로 우승했고 15언더파는 제프선수가 15번 홀까지의 점수였다.
그런데 제프선수의 불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주에 마친 FBR오픈에서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 날은 16번 홀을 마치고도 2타차 선두로 나서고 있었다. 그런데 17번홀 파4, 아주 짧은 홀이었다. 2타차 뒤진 호주의 에론 배들리 선수는 잃을 것이 없다는 듯이 드라이버로 티샷하였다. 그린에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그린 바로 옆에 떨어져 버디를 잡을 수 있는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그걸 본 제프 선수가 바보같이 드라이보로 티 샷한 것이 물에 빠져 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제프선수의 플레이가 흔들리면서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만약 17번홀에서 아이언이나 우드로 티샷했다면 제프선수의 우승은 당연한 것이었을 것이다. 홈타운에서 제대로 무엇인가 보여 줄 수 있었던 제프 선수, 정말 불운의 사나이가 아닐 수 없다. 한가지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제프선수가 이 두 경기의 실수로 인해 앞으로 선수생활에 악영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자! 위의 글을 읽고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확실히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가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의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경기방식을 갑작스레 바꿔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미리부터 걱정을 해서 무리수를 둔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무리수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갑자기 바꿔서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인데…, 잘되면야 후회는 없겠지만 잘못되면 하루종일 공들려 라운드 한 것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티 샷이 나무 밑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어떻게든지 파를 할려고 무리를 한다. 그래서 다시 나무를 맞추고 끝내 페어웨이로 못 나오고 계속 나무 밑을 전전긍긍하다가 양파로 홀을 마친다. 그러면서 우리는 후회를 하는 것이다. “아까 나무 밑에서 빼놓고 보기나 할 걸”어떤 가 이런 적이 한 번이라고 있었을 것이다.
시합에 나간 선수가 자신이 생각했던 우승 스코아에서 멀어져 포기한 상태로 경기를 마친 후 리더보드를 보았을 때 일등과 불과 몇 타 차이로 2등을 했을 때. 그 날의 날씨, 골프장의 컨디션 등등 자신만 어렵고 자신에게만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려운 것이다.
항상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신중히 라운딩에 임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자신의 골프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프로지망생들도 끝까지 포기하지말고 열심히 연습한다면 미래에 좋은 프로로써의 자질을 갖추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과정이지만 누가 빨리 깨우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