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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2/2007. 13:45 KoreaTimes ()
정석현의 편한 골프
어느 레슨시간중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 말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도 머리 속에 속들어 오는 말이었다. 그 회원은 스윙이 정말 빠르다.
가끔 레슨을 하다 보면 백스윙이 빠른 분, 느리면서 살살치는 분, 백스윙이 느린데 갑자기 세게 치는 분 등 각자의 성격에 맞게 스윙을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백스윙의 속도는 처음에는 정말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험상 성격이 빠 르고 급한 분들은 열의 아홉은 백스윙이 빠르다. 백스윙이 느리다고 해도 다운스윙은 너무 빨라 자신이 어떻게 쳤는지도 못느낄 정도이다. 반면 성격이 차분하고 느긋하신 분들은 백스윙과 다운스윙 모두 너무 느려 구립이 손에서 돌아 갈 정도이다.
그러면 가장 우리에게 맞는 백스윙 리듬은 어떤 것일까.
먼저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속도는 1 대 2가 가장 적합하다. 백스윙이 1이면 다운스윙이 2가 되는 것이다. 이 비율은 특히 백스윙이 너무 느린 분들에게 가장 적합하다. 백스윙이 너무 느리게 되면 백스윙시 손과 어깨에 너무 많은 힘이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해 백스윙의 길이가 모두 틀려 다운 스윙 시 공이 어디로 날아 갈지 모르게 된다. 그리고 다운스윙 시 다시 힘을 주어 쳐야 하기 때문에 스윙이 빨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열 개 중 하나는 잘맞아 멀리 날아 갈 수 있지만 나머지는 오비, 나무밑, 물 등등 그 야말로 그 잘맞는 하나를 위해 치는 것이다.
다음은 백스윙과 다운스윙 모두 느린 분들이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스윙이다. 먼저 힘이 없어서 느리게 치는 분들과 다운스윙시 손목의 로테이션이 잘되지 않아 느려지는 분, 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힘이 없어서 느리게 치는 분들은 다운 스윙을 할 때 몸의 모든 움직임을 생각해야 되는데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 얼마나 세게 쳐야 하는가? 다운스윙시 클럽헤드가 오른발을 지날 때쯤 슁하는 즉 클럽헤드가 바람을 가르는 최소한의 소리는 나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세게 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슁하는 소리가 길게 날 수 있도록 연습해보자. 스윙이 빠르면 그 슁 소리가 빨리 끝날 것이다.
다음은 백스윙은 빠른데 다운스윙이 느린 분들이다. 마찬가지로 다운스윙시 타이밍을 잡기가 아주 어려운 스윙이다. 다운스윙시 과감하게 돌아야 할 부분들이 일제히 멈추게 됨으로 자신있는 스윙을 하기가 어렵다. 그 반대의 스윙이면 완벽한 리듬이 될텐데 말이다. 이런 분들도 다운스윙시 클럽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 보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는 어느 레슨시간에 일어난 일을 말했는데 그 분은 스윙이 너무 빨라 도무지 자신의 다운스윙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분에게 이렇게 얘기 했다.
“학생! 지금 학생의 스윙폼은 차로 비유하면 BMW 정도 됩니다. 하지만 그 차에 기름이 없습니다. 그러면 차가 움직이지 않겠죠. 지금 학생이 하고 있는 스윙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스윙폼은 좋지만 리듬과 타이밍이 없어 공이 바로 나아가질 않습니다.”
차가 BMW이면 뭐하나, 기름이 없어 움직이지도 않는데… 어떠한가 우리 독자들중 이런 분들은 없는가, 타임과 리듬, 골프스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골프장만 가면 잘 안되”
당연하다 골프장에서의 리듬을 잘 생각해보자. 너무 세게 치지는 않았는지 아님 나무와 오비가 두려워 너무 살살치지는 않았는지.
요즈음 필자는 인터 1에 다니는 아주 작은 여자아이를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성인 여성보다 더 공을 멀리 똑바로 치고 있다. 그것은 힘이 좋아서가 아니고 100% 리듬과 타이밍이 맞아서이다. 당연히 스윙도 좋다. 좋은 스윙 다음에는 리듬과 타이밍이 받쳐줘야 좋은 샷이 나올 수 있다.
오늘 당장 자신의 스윙차에 기름을 가득 넣도록 하자. 연습장에서 속으로 하나, 둘~~ 그리고 셋에 공을 쳐 보자. 자신이 몰랐던 아주 다른 골프세상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