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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2007. 11:16 KoreaTimes ()
정석현의 편한 골프
몇주 전 해밀턴 인터내셔날 C.C에서 세미프로 테스트가 있었다. 나는 후배의 부탁으로 이틀 동안 캐디를 하였다. 10년을 알아 온 후배여서 서로 마음도 편하고 얼굴 표정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그런 편안한 사이이다. 우리는 하루 일찍 도착해서 연습 라운드를 하였다. 그런데 라운드를 하는 도중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그 후배의 AIMING이 다 오른쪽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다. 골프를 10년 이상 쳐 왔고 그리고 핸디도 이븐에 가까운 선수가 AIMING이 다 오른쪽이라는 것에 조금 놀라웠다. 그래서 다시 AIMING을 바로 하고 다시 샷을 해 보았지만 공은 모두 페이드가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연습장으로 장소를 옮겨 AIMING에 대한 연습을 하였다. AIMING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느낌을 바꾸는 것이다. 자신은 똑바로 섰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먼저 후배에게 목표물을 정해주고 AIMING을 하게 한 후 클럽을 서있는 다리와 평행하게 놓아 보았다. 그런 후 뒤에서 AIMING이 얼마나 틀렸는지. 얼마나 오른쪽으로 보고있는지 확인 한 후 다시 AIMING을 하고 그렇기를 반복 또 반복하였다. 그래서 어느정도 서로의 신뢰가 생긴 후 그 후배는 뒤에서 내가 정해 주는 AIMING을 믿고 샷을 할 수있게 되었다. 아무리 뒤에서 이렇게 저렇게 서서 치라고 해도 상대편을 믿지 못하면 과감하게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다음날 드디어 첫날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이번 3월 테스트에는 총 16명이 참가하여 그중 1명만이 서울에서 있는 최종 결승에 참가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 우리는 3조에 속해 있었다. 조금은 긴장된 모습에 주위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얼굴에 처음 나온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너무도 긴장 그 자체였다. 시합과 테스트는 조금 다른 차이점이 있다. 시합은 잘못해도 기회가 많다. 그러나 테스트는 일 년에 두 번 그리고 자신의 미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일년씩 연습과 라운딩으로 많은 기대로 시합을 참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작이 좋지 않으면 너무도 빨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특히 1명만이 아니. 일등 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치열한 경쟁속의 그 팽팽한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면 절대 그 경쟁 속에서 플레이 할 수 없다.
내가 캐디를 하고있는 후배도 조금은 불안한 출발 이었지만 후반에 버디가 많이 나와 첫날은 일들과 2타 뒤진 3등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사실상 마지막 4명의 경합으로 경기는 시작되었다. 네 명의 기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한홀 두홀 지나가면서 경기는 두 명으로 좁혀 졌고 그중 한 명은 내가 캐디를 하고있는 후배였다. 드디어 두 명은 15번에서 동타가 되었다. 16번 홀에서 후배의 티샷이 왼쪽으로 말리면서 나무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홀에서 보기를 범한 후배는 조금은 불안한 표정이었다. 상대편에게 벌써 자신의 불안감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상대편 선수는 더욱더 자신감있게 플레이를 마치면서 일등을 검어 쥐었다. 우리는 잠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골프에서 표정관리는 자신의 상황을 표현하는 것으로 나쁜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상대편 선수에게 그 표정을 숨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 테스트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이번 시합을 마치고 어떠한 방법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 봤다. 먼저 자신의 스윙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중요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나 자신있는 스윙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갈라질 것이다. 다음은 숏 게임 연습이다.
샷으로 실수한 것을 만회하는 길은 숏게임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퍼팅연습은 자신의 연습시간 중 50%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얼마나 여러가지 종류의 샷을 구사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무조건 똑바로 치는 연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낮게, 높게, 왼쪽, 오른쪽 그리고 드로우, 페이드 등 이런 여러가지 샷들의 연습이 꼭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다음 테스트는 6월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만의 계획을 정하고 후회하지 않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