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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2007. 17:20 KoreaTimes ()
정석현의 편한 골프
아... 정말 골프란 알다가도 모르는 운동인 것 같다. 다른 스포츠에서 보면 일등을 하는 선수는 항상 일등을 하는 반면에 골프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지난 호에서 필자는 최경주선수의 우승을 축하하는 내용의 글을 썼다.
거기다가 US OPEN 에 대한 최경주 선수의 기대도 담은 글을 쓴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최경주 선수는 오픈 경기에서 17오보파로 예선 탈락을 하고 말았다. 17오버파! 우리 일반인들이 이 글을 읽으면서 한마디씩 할 것이다. ”나도 그 정도는 치겠네” 나도 이런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중요한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프로 골퍼라고 하면 공을 자기가 원하는 부분에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또는 위기 대처나 멘탈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뛰어는 사람 등을 일으켜 우리는 프로라고 한다.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위의 프로라고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프로들이 모두 모인 오픈경기에서의 성적을 보면 4일 시합을 끝낸 후 언더파는 아무도 없었다. 양파를 하는 선수, 보기나 더블은 너무도 쉽게 나오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랄 따름이었다. 과연 이 선수들이 왜 이런 스코어를 내는 것일까... 평소에는 정말 5언더 6언더는 쉽게 치는 선수들이 왜 이런 터무니 없는 점수들을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당연히 코스도 길고 메이저 대회인 만큼 어렵게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시합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세계에서 인정한 내놓으라는 선수들인 것이다. 당연히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고 멘탈적으로나 모든 것이 뛰어난 선수들 인 것이다. 난 그 이유를 알고 싶어 몇 일을 딜래마에 빠졌다. 경기 장면을 떠올리며 몇일을 생각 하던 중 조금은 우리 독자들과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져 버린 패배였던 것이다. 먼저 메이저대회라는 시합에 대한 강압에서 져 버린 선수들 그리고 전 세계인이 자신을 지켜본다는 부담감에서 나오는 챙피함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거만함도 있었다. 백스윙이 잘못 된 것도 아니고 날씨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니다. 정말이지 핑계될 것이 하나도 없었던 시합이었다. 그래도 자신들은 유명한 프로라는 자부심들이 있었을 것인데 말도 안 되는 실수로 일년에 한 번 할까말까하는 더블보기며 트리플 양파를 범하는 순간 쥐구멍이라도 찾아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 경기에 대한 포기가 일찍 왔을 것이고 또 후유증도 많이 찾아왔을 것이다. 난 가끔 회원들과 함께 포모사 골프장에서 프레이를 한다. 그런데 이 골프장을 가기 전에 듣던 얘기가 있다.
“아.. 오늘 또 최악의 스코어가 나오겠군..” 치기도 전부터 어려운 골프장이라고 자신에게 위로를 하는 것이다. 다른 골프장에 비해 그렇게 어려운 골프장도 아닌데 말이다. 자신의 실수를 다른 곳에다가 돌리는 비겁한 행동 인 것이다. 치기도 전부터 어려운 골프장이라고 생각을 했으니 당연히 그 날은 골프장의 기에 눌린 채 라운딩을 하는 것이다. 미리부터 겁을 먹고 자신의 실수를 골프장에게 돌리는.. 아마 오픈 경기에서 플레이를 했던 선수 중에도 분명히 이런 선수들이 있었을 것이다.
골프란 도대체 무엇인가.. 연습장에서의 수많은 연습??? 수많은 라운딩??? 당연히 이것들도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지만.. 골프를 이해하고 골프장을 존경하는 마음.. 기다릴 줄 아는 느긋함.. 인내심.. 강한 정신력.. 이쯤해서 독자들에게 물어 본다.
과연 골프는 기술적인 경기인가.. 정신적인 경기인가.. 그렇다면 둘 중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한가..
자신은 얼마나 정신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는가???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