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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06. 14:30 KoreaTimes ()
정석현의 편한 골프
마스터스!
드디어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시작되었다. 얼음판 같은 그린, 비단을 깔아 놓은 듯한 페어웨이. 하지만 군데군데 숨어 있는 헤저드와 금방이라도 삼킬 듯이 벌리고 있는 하얀 모래의 방커 그리고 항상 신경 쓰이는 연못들…, 정말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코스 레이아웃이다. 오늘 필자도 아침에 회원들과 라운드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바로 TV를 틀었다. 다행히 오늘 첫 라운드 하일라이트를 방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대회와는 조금 다른 장면을 볼 수가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표정이 모두 긴장 된 얼굴과 어딘가로부터 테스트를 받는 듯한, 신중하다 못해 상기된 얼굴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었다. 이 대회의 중요성과 크기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표정들이었다.
긴장감? 우리는 어떠한가 라운드를 할 때 얼마나 긴장을 하고 치는가. 한 타 한 타 칠 때마다 얼마나 신중하게 라운드를 하고 있는가? 1, 2, 3번홀이 그 날의 기분을 좌우하지는 않는가.
더블… 트리플… 그런 다음은 “에이! 오늘은 망쳤어.”
그런 다음 억지로 18홀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라운딩을 하지 않는지, 오늘 마스터스에서 아주 놀라운 샷을 보았다. 15번 파5 타이거의 세 번째 그린에서 약 50m 정도의 아주 쉬운 샷이었다. 그런데 그린 앞에 연못이 있었다. 타이거가 치는 순간… 보통보다 많은 양의 디봇이 날아갔다. 그리고 공은 연못으로… 뒷땅이다.
2홀에서 더블보기 기록, 타이거는 오늘 이븐파로 첫 라운드를 마감했다. 앞으로 3일 더 경기를 해야 하지만 절대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도 이런 모습을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
타이거 선수, 남은 경기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 이번호에서는 그린 위에서의 AIM을 알아보자. 퍼팅라이. 우리는 얼마나 잘보고 그대로 치고 있는가. 이번호에서는 가장 쉽고 잘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림을 보자.
먼저 홀과 공의 뒤에서 그린의 기울기를 살펴봐야 한다. 어디로 기울었는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잘보이지 않을 때는 반대편에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그런 다음 기울기에 따라 공이 어떻게 휘어서 들어가는지를 상상해보자. 물론 공이 홀 컵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이다.
그런 다음 공의 출발지점을 공과 약 30cm 앞에 정해 놓고 그 부분과 공에 가상의 선을 그리자. 그 선에 평행하게 서기 쉽게 말이다.
그런 다음 그 선 위에 퍼터면을 일직선으로 내려 놓은 후 그 선과 평행하게 서서 퍼팅하면 좀더 홀에 가깝게 그리고 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질 것이다. 자신의 퍼터를 이용한 이 방법은 정규시합이나 프로 시합에서는 할 수 없는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 아마추어들에겐 좀 더 정확한 퍼팅을 할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한가지를 더 말하자면 퍼터로 그린에 자욱을 남겨서는 안된다. 그 냥 살짝 올려 놓는 정도의 세기면 될 것 같다.
자! 어떤가. 오늘이라도 자신이 속한 골프장에서 해보는 것이 먼저 일직선의 퍼터를 그리고 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이런식으로 해보면 금방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골프게임의 60-70프로를 차지하는 퍼팅… 마스터스는 아니지만 평소보다 좀 더 신중하게, 앞에서 뒤에서 기울기를 측정하면서 정성을 들여 보자. 아마도 그 정성에 감격해 들어 가지 않을까 싶다.
이 모두가 편한골프를 위한 것이 아닌가. 우리모두가 편한 골프를 치는 그 날까지 열심히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