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2,261
25/09/2006. 14:37 KoreaTimes ()
정석현의 편한 골프
필자는 공항 근처에 있는 JK'S World Of Golf 연습장에 근무한지 벌써 8년이나 되었다. 8년 이라는 시간동안 항상 머리 속에 생각한 것이 있는데, 언젠가 한 번 우리 회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을 가지는 것이었다. 그러는 중 8년이 지나 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실행해야지 마음먹고 2주전 북쪽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알려져 있는 카우리 클리프 골프장에 회원들과 다녀왔다. 당일 코스로 새벽에 출발하여 돌아오는 아주 힘든 일정이었다.
25명정도 되는 회원들과 아침 7시에 타카푸나에서 만나 버스로 갈아 타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 가는 도중 회원들과 골프에 관한 여러 가지 대화를 가졌으며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하지만 버스로 한 4시간정도의 장거리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지쳐가는 모습에 안타깝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다.
가는 도중 버스 안에서 회원들에게 라운딩 전 연습볼을 치고 몸이 풀린 상태에서 라운드 해본 적이 있는지 질문을 해봤다. 그런데 그 중 단 한 명도 그렇게 해본 경험이 없었다.
라운딩 전 연습….
우리 일반인들은 라운드 중 이런 말을 자주한다.
“난 아무리 봐도 36홀 체질인가봐”.
어떤가, 한 라운드를 돌고 나서야 몸이 풀리고 스윙이 생각나고,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은 해 봤을 것이다.그러면 만약 이런 분들이 라운드 전 50개 정도의 연습볼을 치고 나서 라운드한 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당연히 바쁜일과를 보내고 겨우 티타임에 맞춰 도착한 후 연습그린에서 퍼팅조차 할 시간도 없이 연습스윙 몇 번하고 라운드를 한다면 좋은 스코어가 나오기란 어려울 것이다.
한국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다음날 라운드 약속이 잡히면 벌써 설레인다. 다음날 입을 바지와 티셔츠를 다리고 연습장에 가서 연습도 좀 해보고 1번홀부터 상상해가면서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뉴질랜드는 골프라는 운동이 너무 쉽게 생각하고 받아 드린다는 것이 항상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모두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일주일에 라운드는 한 두번으로 줄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 전 라운드에서 잘 안된 부분을 연습하는 것도 골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고 꼭 나도 따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난 지난주에 일주일 내내 골프장에 갔어” 당연히 골프를 좋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골프가 너무 쉽게 생각하게 되고 하찮은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는 골프보다 낚시를 더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은 낚시를 다녀온 후 낚싯대를 수리 손질하고 닦고 또 닦고, 다음날 준비를 철저히 한다. 우리 골퍼들은 어떤가? 골프채는 얼마나 자주 닦는가, 아직 가방에 지난주에 넣어 둔 빵이 썩은 채 그대로 있진 않은가, 티는 충분히 있는가, 공과 장갑, 바람막이, 비옷 등 골프를 치는데도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골프라는 운동을 한단계 업그레드 시켜보자.
필자도 오랜만에 아! 드디어 내일 가는구나 하는 설레이는 느낌을 가져 보았다.
오늘 가는 골프장에는 골프장도 환상이지만 연습장도 너무 잘되어 있다는 말과 오늘은 라운드 전 모두 다 무조건 연습을 한 뒤 티업을 시작했다. 결과는 대만족으로 어려운 코스에도 불구 하고 모두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 독자들도 다음 라운딩 때에는 꼭 연습볼을 치는 곳이 아니라 충분한 연습 스윙과 퍼팅을 한 후 라운드에 임하자.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번 모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스프링 타임' 안형근 사장님과 ‘EIE’ 변방우 원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