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레잉가→왕가레이(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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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레잉가→왕가레이(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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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밴에서 맞는 뉴질랜드의 아침은 날마다 새롭다. 맑은 날은 눈부신 햇살처럼 마음도 화창하고, 비가 오면 귀찮은 듯 늦잠을 자고, 안개가 끼면 신비한 세상에 남겨진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아침 풍경에 따라 하루를 시작하는 세상에 남겨진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아침 풍경에 따라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 가짐이 조금씩 다르다. 케이프 레잉가에 일출을 보러 가야 했기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수선을 떨었다.

캠퍼밴에는 '출발 준비'라는 것이 있다. 이동하기 전에 모든 짐을 정리해야 한다. 테이블 위를 정리하고 싱크대에 있는 그릇들을 제자리에 집어 넣고, 냉장고와 서랍을 잠그고 안테나를 접은 후에 주전원을 빼서 외부의 전선 수납칸에 감아 넣는다. 사소한 정리를 소홀히 하면 큰 일거리를 만들 수 있다. 캠퍼밴을 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뚜껑이 덜 닫힌 탄산음료를 싱크대에 올려 놓고 출발했다가 끈적 한 탄산음료 폭탄을 맞은 적도 있고, 먹다 남은 고추장찌개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출발했다가 그릇이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갓길에 차를 세우고 바닥 대청소를 한 적도 있다. 이동하는 동안 허영만 화백은 새벽부터 뭔가 메모를 하고, 봉주 형님은 바깥을 평화롭게 바라본다. 박영석 대장은 언제나 그렇듯이 잠깐의 짬을 이용해 웅크리고 앉아 잠에 빠져 들었다. 드디어 케이프 레잉가다. 어둑했던 하늘이 갑자기 붉게 타오른다.

뉴질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케이프 레잉가는 수평선으로 올라오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고, 100킬로미터가 넘는 해변(90마일 비치)이 시작되는 곳이다.

또 이곳은 마오리족에게 영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무척 특별한 장소이다. 레잉가는 마오리어로 황천 또는 저승을 뜻하는데, 마오리족이 죽은 후 그들 영혼의 고향인 하와이키(Hawaiki)로 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케이프 레잉가의 신비로운 일출을 보면 왜 이곳이 영혼이 떠나는 곳이라고 불리는지 알게 된다.

우리는 눈곱과 떡진 머리로 엉망이었지만, 붉게 차오르는 일출을 보며 푸석한 얼굴에 찬란한 홍조를 띠게 되었다. 아름다운 일출의 감격을 마음 가득 채운 후에,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와 인구 150명의 작은 마을 코후코후(Kohu Kohu)에서 작은 페리(ferryboat 여객, 화물, 차량 따위를 나르는 대형 연락선)에 캠퍼밴을 실었다. 불과 몇 분 만에 호키앙가 만(Hokianga Harbour)을 지나 라웨니(Rawene)에 도착한 후에 바로 와이포우아(Waipoua) 숲으로 향했다.

와이포우아 숲은 자연이 잘 보호되어 있는 뉴질랜드에서도 몇 안 되는 처녀림이다. 태초부터 사람의 손길이 한 번도 닿지 않은 곳, 그래서 과거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어린아이 주먹만 한 카우리 달팽이, 엄지손톱만 한 후후 애벌레, 키가 10여 미터가 넘는 고사리와 이끼,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래로 내려보는 거대한 카우리 나무까지ㆍㆍㆍ, 그 신비로움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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