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파라우무→웰링턴(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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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파라우무→웰링턴(Ⅰ)

0 개 1,892 코리아포스트
어제 잠들기 직전부터 슬그머니 가족들 생각이 나더니 새벽에 눈이 떠졌다. P.O.P. 주인 할아버지는 이미 어둑한 새벽부터 화단을 가꾸고 계신다. '좀더 누워 있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노느니 장독 깬다'고 조금 여유로운 하루를 위해 일찍 시동을 걸었다. 주인 할아버지와 눈인사를 나누고 캠퍼밴은 조용히 출발.

파머스톤 노스에서 해안 마을인 파라파라우무(Paraparaumu)까지 가는 길은 지루했다. 바다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도로가 낮은 평야지대를 지나가기 때문에 바다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잔디가 덮인 초원이 계속 이어지는 주변 풍광이 너무 일정해서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왼쪽 창문으로 아침 해가 들어올 때가 되어서야 봉주 형님이 언제 일어났는지 슬그머니 보조석에 앉는다. "피곤하지 않아? 우리 어디 가니?" 다락방 유배 중에도 깔끔함을 잃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가 반백의 머리와 잘 어울린다.

봉주 형님은 늘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위엄 있게 걷는데, 옥의 티라면 항상 허리춤에 거스름돈 주머니를 차고 다닌다는 거다. 허영만 화백과 내가 그의 어울리지 않는 주머니 허리띠 패션에 구박과 설득을 반복했지만 특유의 미소와 함께 완전히 우리를 무시해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하긴 허영만 화백이나 내 옷차림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었다.
 
바람 속에 어렴풋이 신선한 바다 냄새가 섞여 있다 싶더니, 캠퍼밴은 어느덧 파라파라우무 입구에 도착했다. 길 오른쪽을 따라 사우스워드 자동차박물관(Southward Car Museum) 표지가 있다. 비보호로 우회전을 한 후에 박물관 정문에 도착했는데 정문이 아직 닫혀 있다. 9시 정각에 문을 연다니 15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정문 앞에서 차를 멈추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물을 끓이자 허영만 화백이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난다.

볼거리 가득한 사우스워드 자동차박물관

파라파라우무의 사우스워드 자동차 박물관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몇 만 평은 될 것 같은 넓은 잔디밭과 건물이 마치 한국의 신도시에 잘 지어진 대기업 연구소 같다. 우리는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박물관의 첫 번째 손님이 되었다. 개인 박물관이기 때문에 입장료(성인 NZ 10달러 정도)를 내야 하는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다리가 아름답다던 여배우 마를리네 디트리히가 타던 롤스로이스,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에 나왔던 자동차, 걸윙의 벤츠 스포츠카(300만 달러 이상), 갱스터들이 타던 방탄 리무진 캐딜락 등 그 가치를 추산할 수 없는 자동차 수백 대가 잔뜩 전시되어 있다. 수백만 달러짜리 차도 관람객과의 사이에 유리 한 장의 장벽도 없이 주차장처럼 전시되어 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그 오래된 차들 중 많은 차들이 아직도 차량등록증을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의미는 이 차들이 시동만 켜면 길을 달릴 수 있다는 것인데, 오래된 것은 100년이 훌쩍 넘은 차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개인들의 컬렉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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