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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아침에는 정말 죽겠다’ 하는 분이 계십니다. 오후가 되면 기운이 나면서 생생해집니다. 이런 분은 화 기운이 약한 분입니다. 저녁이 되면 맥을 못 추는 분은 수 기운, 신장·방광이 약한 분입니다. 이런 분은 운기(運氣)에 따라 일찍 주무시면 됩니다.
하루에 열두 번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라는데 몸도 그렇습니다. 왜 열두 번이냐 하면 자시, 축기, 인시…… 이렇게 십이간지(十二干支)의 시(時)에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자기하고 맞는 시가 있고 안 맞는 시가 있습니다. 낮에 하루 종일 졸다가 밤에 쌩쌩한 사람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초저녁부터 잠이 많은 사람, 새벽잠이 많은 사람, 모두 시와 자기 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주기가 있어서 열두 번 변하는 게 정상입니다.
한 달을 두고 볼 때는 그날 일진(日辰)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전 오후에 따라서도 달라지고요. 그날 일진이 신사(辛巳)일 경우 신(辛)의 일진이 오전에 있으면 오전은 좋았다가, 사(巳)는 불이니까 불이 많은 사람은 나빴다가, 이렇습니다.
일 년을 두고 보면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겨울은 음(陰)을 많이 보전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리듬에 맞습니다. 밤 시간 동안 음을 보전하도록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 시간에 계속 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앉아서 명상을 하는 등 정적(靜的)인 생활을 하면 되지요.
겨울동안 음기를 보전하고 비축해 두어야 그 다음 해에 양기가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겨울에 밤중에 많이 돌아다니면서 기를 소진하면 이듬해에 일 년 지내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보리 같은 작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겨울이 추워야 이듬해 농작물이 잘 자랍니다. 겨울이 뜨듯하면 음이 보전되지 않았기에 여름에 그 결과가 나타나지요.
여름은 겨울과는 반대로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고, 낮 시간 동안 계속 활동하면서 양을 많이 발산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겨울에 음을 많이 보전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봄가을에는 적당하게 반반씩 하시고요. 이런 식으로 리듬을 가지고 생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