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와 조기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우영우와 조기조

0 개 1,121 조기조

무덥고 힘든 여름에 즐겁고 기다려지는 일이 있어서 어찌 이런 일이 있나 싶다. 자다가 떡을 얻어먹는 기분이다. 화젯거리가 풍성해 졌고 던지면 무는 낚시처럼 재미가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어려운 재판에서 이겨 약자를 돕는 것이 얼음 넣은 콜라, 사이다를 마시는 것 같다. 이게 다 우영우 때문이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 하나 더 있다, 조기조, 내가 싫어했던 내 이름이다. 이참에, 우영우 때문에 조기조도 유명해지면 좋겠다.


d05e70864e807de3908de454a8c2b84a_1661206643_948.png
 

오래된 미국 영화, 레인맨(rain man)이 생각난다. 상속을 받기위해 어딘가에 맡겨져 있는 이상한(?) 형을 찾아내고는 함께 떠나지만 비행기를 안 타려는 형 때문에 더디게 육로로 이동한다. 어쨌건 그 이상한 형은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장에서 정확하게 수를 읽고 돈을 딴다. 천재 변호사 우영우처럼 계산머리는 너무 발달했던 것이다. 형을 이용해 먹으려는 미운 동생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내 형제가 우애 있게 살기를, 해피엔딩을 빌었다. 세상에 보면 잘 살수록 잘 못 지내는 가정이 더 많은 것 같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문 제목은 ‘Extraordinary Attorney Woo’다. ‘이상한.....’과는 달리 ‘놀랍고 대단하고 특별한 변호사 우’라는 것이다. 전에 KBS2 드라마 ‘굿닥터’가 있었는데 그리 인기를 얻은 것 같지는 않다. 왜 그랬을까? 그때 그 의사로 우영우가 나왔더라면? 모를 일이다. 우영우의 인기는 깔끔한 용모와 유창한 언변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니..... 중국에서는 ‘비상한 변호사 위잉우’라는 제목으로 부르는 모양이다. 중국에서 정식으로 계약해서 본다는 말은 없으니 이래도 되는 건가? 어떤 쇼핑몰에서도 우영우의 사진을 도용하고 있단다. 이는 저작권 침해다. 당국에서 알고도 모르는 체 한다면 큰 나라가 하는 자세는 아니다.


한 분야에 집중하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대부분 맞는 말이다. 누구나 한 분야에 일만 시간을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그 ‘일만 시간의 법칙’처럼 어떤 일에 시간을 집중하면 효과를 보는 것이다. 하루 1시간이면 1년에 365시간, 10년에 3,650시간이니 30년이 걸리는 일이다. 이걸 하루 3시간으로 하면 10년으로 줄고, 6시간으로 하면 5년이면 된다. 하루 8시간으로 집중한다면 3년 반이면 1만 시간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루 8시간씩 꾸준히 한다면 3년 반 쯤 후에는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18세의 어떤 청년이 피아노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아마 적어도 매일 8시간씩을 5년, 아니 10년은 했을 것이다. 한 우물을 파듯 집중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오래전에 어떤 번역 작가가 하루를 8시간으로 3등분하여 번역작업은 꼭 8시간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8시간을 자고 8시간은 청소를 하거나 정원을 가꾸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며 쉰단다. 저녁을 먹고 담소하며 즐기다가 9시 뉴스를 들을 것이고 잠자리에 드는 밤 10시부터 일을 시작해서 밤새워 번역을 하고는 사람들이 일어나는 아침 6시부터 잠을 자고, 남들이 점심을 먹는 한 낮에 깨어 아점을 먹는다, 그리고는 또 자유 시간을 즐기고 번역을 하는 생활을 반복한단다. 지금도 아마 그렇게 할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손목증후군이 생기고 눈은 고정된 초점과 번들거리는 화면 때문에 침침해지고 어깨와 목은 굳어진다. 허리라고 아프지 않겠는가? 그러니 8시간 더는 안 하고 푹 자고 운동하고 또 쉬는 것이다.


나는 45도로 젖히고 누우면 거기에 맞게 모니터와 자판이 따라서 적절한 각도로 수그러드는 책걸상이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직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 허리와 목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런 책걸상이 나온다면 비싸도 살 생각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도 없어서 못 구하고 있다. 그래서 상당한 시간을 서서 읽는다.



지리산 자락의 구재봉 아래에 자리 잡은 배남정(배나무 정자; 梨亭)이라는 우리 동네엔 배나무는 없고 몇 백 년은 된 팽나무와 정자나무가 동구 밖에 있다. 팽은 콩알만 한 열매가 가을에 익어야 노랗고 약간 단 맛이 나지만 씨가 대부분이라 먹을 것은 거의 없는, 별 볼일 없는 열매다. 그렇지만 나무는 단단하고 크면 너른 그늘을 내어 주기에 그 아래서 소꿉놀이와 공기돌, 땅따먹기 놀이를 하며 자랐다. 매미들이 즐거이 노래를 부르는 곳, 옆의 더 큰 정자나무와 나란히 다정하게 서 있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쉬어도 좋을 만큼의 그늘을 내어주고 있다. 이 들은 내가 어려서도 아주 컸고 어른들도 언제 누가 심었는지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 동네와 다를 것 없는 소덕동의 그 팽나무가 창원에 있는데 우영우로 알려지자 몸살을 앓고 있단다. 길이 막히고 소란스러우며 쓰레기 까지 넘쳐나 미칠 지경이란다. 너무 많이 찾아와 살기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팽나무라도 찾아오는 사람들, 고마운 일이긴 한데.....


작가 한 사람이나 배우 한두 사람이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미중소가 힘겨루기를 하고 약한 나라를 치고 잡아먹는 것을 보면서도 정치판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 마침 영화 ‘한산’이 개봉되었다. 영화를 보니 430년 전인 그때나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정세를 못 읽고 당쟁이나 하는 모습이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 정치판에는 왜 우영우가 없을까?


■ 조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  

허울뿐인 승소

댓글 0 | 조회 2,140 | 2022.08.23
기업법에는 기업장막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막은 주주, 이사 등의 법인 관계자의 개인재산은 법인과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주주나 이사가 법인의 … 더보기
Now

현재 우영우와 조기조

댓글 0 | 조회 1,122 | 2022.08.23
무덥고 힘든 여름에 즐겁고 기다려지는 일이 있어서 어찌 이런 일이 있나 싶다. 자다가 떡을 얻어먹는 기분이다. 화젯거리가 풍성해 졌고 던지면 무는 낚시처럼 재미가… 더보기

How to prepare for University as a younger st…

댓글 0 | 조회 810 | 2022.08.23
“너는 장래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가족 모임등에서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은 학생들은 학년이 높아지고 나이가 들어 갈수록 -- 일반적으로 초등학교가 끝날 무… 더보기

건강수명, 제자리걸음

댓글 0 | 조회 1,024 | 2022.08.20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의 최대 욕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창조주는 인간에게 삶은 허락했지만 죽음을 피할 능력은 주지 않았으므로 이 세상에서 생명을… 더보기

제 77주년 광복절 기념사

댓글 0 | 조회 963 | 2022.08.11
광복절(光復節) 기념일, 빛이 돌아온 날 즉, 영예롭게 주권을 회복한 날 이라는 의미의 이 날은 우리가 세계 어느 곳에 살든 한민족의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있는 … 더보기

열정과 헌신으로 섬기는 아시안 커뮤니티

댓글 0 | 조회 1,410 | 2022.08.11
혼자 있는 상황에서 건강이 좋지않고 영어를 할 줄 모른다면 마치 주변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는것 같은 막막한 두려움과 심리적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뉴질랜… 더보기

겨울철 건강 및 COVID-19 업데이트

댓글 0 | 조회 1,190 | 2022.08.11
***웹 사이트 바로가기***1.COVID-19항바이러스제공급약국 검색하기: https://www.healthpoint.co.nz/pharmacy/?service… 더보기

목련이 피길래

댓글 0 | 조회 1,242 | 2022.08.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교회 마당에기품 있는 중년 여인같은자색으로 목련이 피고 있어하루쯤 사라져세상에 없는 내가 되고 싶어매일 앉던 예배당 기도 자리를휑하게 비어 … 더보기

재미있는 자동차 브랜드와 숨겨진 역사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1,141 | 2022.08.10
오늘의 이야기는 자동차에 대해 잘 아는 분들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만한 상당히 흥미를 끄는 이야기인데요. 바로 자동차 브랜드와 숨겨진 역사… 더보기

초연결과 고독의 시대

댓글 0 | 조회 1,155 | 2022.08.10
극도로 내향적인 성격 탓인가요? 저는 어릴 때에는 ‘체육’은 너무 불편했습니다. 급우 모두들이 보는 앞에서 뚱뚱한 몸둥이를 움직이는 것도 고역이었지만, 최악은 탈… 더보기

날아서 세계속으로... (2)

댓글 0 | 조회 995 | 2022.08.10
그루지아(X) 조지아(O), 러시아식 표기에서 영어식 표현으로 바뀌어서 Georgia.커피랑 전혀 관련 없고 와인이 더 유명한 나라.터키의 오른쪽에 있으며, 아제… 더보기

봄눈 뜻밖의 위안 차오름

댓글 0 | 조회 908 | 2022.08.10
봄눈은 차를 닮았다. 봄눈이 눈을 가장한 물기라면 차는 푸른 이파리를 머금은 물이다. 여리 여리하고 순한 물. 내리면서 녹아 흔적 없이 사라져버리는 봄눈처럼 몸에… 더보기

메타버스 무임승차

댓글 0 | 조회 1,551 | 2022.08.10
점점 더 단순해지다 못해 조금 전에 읽은 글도 금방 잊어버리는 요즘의 나. 머리카락이 남보다 빠르게 백발이 되어 버리더니 머릿속도 그에 못지않게 빠르게 늙어가고 … 더보기

리커넥트 상반기 활동들

댓글 0 | 조회 1,103 | 2022.08.10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종전과 비교하여 올해 리커넥트는 많은 진행상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년 상반기에 리커넥트는 지속… 더보기

IB Explained

댓글 0 | 조회 1,842 | 2022.08.10
지난 호의 NCEA와 CAIE(캠브릿지) 커리큘럼의 설명에 이어서, 이번 호에는 크리스틴 스쿨(Kristin School)과 세인트컬스버트 칼리지(St Cuthb… 더보기

오행 리듬에 맞추어 사는 법

댓글 0 | 조회 1,146 | 2022.08.09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아침에는 정말 죽겠다’ 하는 분이 계십니다. 오후가 되면 기운이 나면서 생생해집니다. 이런 분은 화 기운이 약한 분입니다. 저녁이 되면 맥… 더보기

변화에 대응하고 변신하기

댓글 0 | 조회 972 | 2022.08.09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류사회가 변화의 물결에 휘말려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21세기 들어 20년이 흐른 2020년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 팬데믹(Pendem… 더보기

모름지기

댓글 0 | 조회 811 | 2022.08.09
시인 이문재강한 자가 약해져서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다약한 자가 강해져야 세상이 바뀐다군사정권 말기에 감옥 갔다 온 후배가 말했다미국 유학을 다녀온 선배가 말했다… 더보기

종아리 알 쏙 빼는 최고의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913 | 2022.08.09
“다이어트해도 이상하게 종아리, 허벅지는 잘 안빠져요”개인레슨은 그야말로 개개인의 체형과 need에 맞는 맞춤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다양한 요청 사항… 더보기

IRD는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고 선포합니다

댓글 0 | 조회 3,403 | 2022.08.09
지난 2020년과 2021년도에 미불된 세금 부채에 대해 IRD는 훨씬 더 관대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IRD는 이제 단속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 더보기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 상담사와의 부모모임

댓글 0 | 조회 1,167 | 2022.08.09
그 전 칼럼에서 소개했던 IYP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분들의 문의가 있었고 많은 부모들께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있어서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들을 찾아보고 노력해보… 더보기

메타버스라고요?

댓글 0 | 조회 1,150 | 2022.08.09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6월에 ‘글로벌 메타버스 보고서’를 내었는데 메타버스 및 XR(확장현실) 산업은 2021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고, 각종 기술… 더보기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댓글 0 | 조회 2,093 | 2022.08.06
고혈압(高血壓)은 ‘소리 없는 죽음의 악마’ ‘침묵의 살인자’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결과 전 세계 사망에 대한 … 더보기

COVID-19에서 회복된 후에는?

댓글 0 | 조회 2,494 | 2022.08.01

작은 거인들

댓글 0 | 조회 1,214 | 2022.07.27
유치원에 들어간 유은이는 장염도 걸려보고 감기도 걸려 보고 유치원에서 유행하는 병은 다 걸려 가면서 생활을 한다. 이번에는 세기관지염이라고 한다. 세기관지염도 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