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케 베이(Oke Bay)의 돌고래 한 쌍 *****
출발부터 벌써 다리가 뻐근한데 아직 걸어야 할 길은 8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짐을 좀 더 빼 놓고 올 껄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지만, 이미 출발한 후에는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오케 베이가 훤히 보이는 산등성이의 언덕에 앉아 쵸콜렛과 물을 마신다. 30여 미터 아래의 물 속에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여 자세히 보았더니 깊이가 1미터도 되지 않을 듯한 투명한 바다 속에 두 마리의 돌고래가 자연을 즐기고 있다. 천천히 모래를 뒤지며, 호흡을 맞추어 물살을 가르기도 하고, 둘이 뒤엉켜 제자리에 있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인간'보다 더‘고급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고래는 동물계에서는 유일하게‘즐거움을 위해' 교미를 하며, ‘정상위'로 수정을 하는 젖먹이 동물이다. 쵸콜렛을 먹은 후에도 한참을 앉아 있었지만, 여태 두 마리의 돌고래는 만 안쪽에서 조용하고도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먹고 자는 것을 위해 침낭과 맛없는 건조식품이 든 묵직한 등짐을 진 내 모습과 매끈한 몸매에 늘 살아있는 신선한 고기를 먹고 사는 돌고래와 비교해 보니, 그들이 내게 부러울 게 별로 없어 보인다.
내 자신에 대해 약간은 투덜대며, 숲을 걷기 시작한다. 길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지만, 워낙 사람이 한적한 곳이라 부분적으로 풀이 덮인 곳이 많다. 볼 것 없는 숲을 지날 때 열심히 걸어서 빨리 도착하겠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가다가 옷을 하나 둘씩 벗다가 결국 윗옷을 완전히 벗고 배낭을 메고 간다. 주위의 풍경이 별로 보이지 않는 첫 한 시간 정도를 열심히 가니 푸케후이아 산(345m) 정상에 도달했다.
***** 푸케후이아 산(345미터) 정상 *****
산 정상에는 비를 피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붕이 있는 작은 탁자와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모으는 밸브가 달린 커다란 통이 보인다. 가져온 물통이 1리터의 작은 용량이라 벌써 거의 다 마셨다. 물을 잔뜩 다시 채울 겸 해서 가져온 물을 모두 마셨다. 웃통을 벗고 마시는 이런 시원한 물맛은 산에 와 보지 않는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가져온 과자와 육포 약간을 먹고 있으려니와 한차례 소나기가 뿌려진다. 배낭을 열어 웃옷을 꺼내 입은 후에 물통을 채우려고 밸브를 열었으나.… 누군가 사용 후 밸브를 열어 두어 통 속에는 물이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다. 아직도 예닐곱 시간을 더 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지붕의 물받이를 통해 홈통으로 모아지는 물을 받는다. 다행이 비가 갑자기 쏟아져 한 통을 채울 수 있었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면, 고생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그치지 않아 비옷을 입고 배낭을 메고 다시 출발한다.
오늘의 케이프 브레트 산장까지 가려면, 모두 5개의 산 정상을 오르내려야 한다. 산의 고도가 높지 않지만 5개의 산 높이를 연결하면 쉬운 곳이 아니다. 그래서 이 트랙은 중상급의 난이도를 가진다. 게다가 바람과 일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짐이 무거워지며, 길이 미끄럽고, 진흙으로 덮여 한층 더 힘든 일정을 맞이하게 된다. 오른 쪽으로 보이는 테토로아 베이에는 걸쳐진 아름다운 무지개가 마음 깊은 곳으로 파고 든다.
형광펜으로 그어 놓은 듯 한 이 아름다운 풍경은 뉴질랜드 북섬의 겨울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이 시원한 능선 너머로 보이는 바다에 걸친 무지개는 우리의 마음에 휴식을 주는 영혼의 비타민 역할을 하는 듯하다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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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