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클린턴 강의 하구에 닿는데, 강물의 색이 엷은 홍차색이다. 이것은 땅에서 탄닌이라는 색소가 배어 나왔기 때문인데, 홍차 색을 내는 것과 같은 성분이다. 이러한 색은 땅에 영양이 많고, 산이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엄청난 양의 비치(beech-너도밤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밀포드 트랙의 울창한 숲은 그 바닥마저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다. 우거진 숲의 바로 밑에는 조그만 난이나 양치식물들이, 그리고 그 밑에는 이끼류가 붙어 있어 온통 녹색으로 어우러져 있다.
약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글레이드 하우스가 나온다. 이곳은 조금 더 많은 비용을 내고 가이드와 함께 등산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경험이 많지 않거나 단독 산행을 원하는 사람은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글레이드 하우스를 지나니 첫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를 지나 본격적인 숲길로 들어가니 아름다운 클린턴 강과 송어떼, 다소 습한 길이 이어진다. 나무에 가득 붙은 이끼를 보면 뭔가 썩는 냄새가 날 것도 같은데, 맑고 신선한 공기는 오히려 박하 향이 나는 듯하다.
오후 5시가 되기 전에 첫 숙박지인 클린턴 산장이 나온다. 산장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팬테일(Fantail) 새가 반긴다. 산행 중간에 몇 번은 만날 이 새가 주위로 가까이 한다는 뜻은 주위에 샌드플라이라는 벌레가 득실댄다는 뜻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사람을 괴롭히는 벌레 샌드플라이(Sandfly)는 밀포드 트랙에서 가장 깊이 기억에 남는 놈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남섬의 서부 여행에서 샌드플라이에 대비하지 못하면 여행은 짜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곳에 대한 여신의 질투의 대가로 뿌려진 것이라고 마오리 전설에 전한다. 마오리 말로는 나무(Namu)라고 한다. 2m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날벌레로 피하기가 어려운데, 물린 뒤 가렵더라도 절대 긁어서는 안 된다. 긁으면 가려움이 거의 한 달은 가기 때문이다. 살갗이 검은 사람과 습하고 따듯한 기온을 좋아하는데, 특히 종아리와 허벅지를 잘 문다. 이놈들과 싸우기 위해 벌레 쫓는 스프레이(Repell ent)를 미리 준비해서 트래킹 내내 피부에 뿌리며 다녀야 한다.
산장 근처에는 수영하기 알맞은 물웅덩이가 있다. 또한 바로 옆 습지 위로 길을 낸 간단한 산책 코스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습지를 싫어하지만, 이러한 습지는 자연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습지는 일종의 거대한 스폰지 역할을 해서 홍수 시즌에는 홍수를 막아주고, 가뭄 때 서서히 물을 배출해 주는 좋은 저장고 역할을 한다. 또한 습지에만 사는 특별한 곤충류와 풀들이 있어 자연생태계에 더 없이 중요하다.
저녁식사로 가져온 스테이크를 먹었다. 첫날 걷는 길이가 길지 않기 때문에(약 5km) 무게를 감수하고라도 스테이크와 과일을 가져올 만하다. 산장에서 가스레인지가 제공되므로 짐이 한결 작다. 산장에서는 매트리스가 제공되며, 날이 추울 때에는 난로를 켜준다. 저녁 7시경에 산장지기가 산장티켓을 검사하고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가져온 촛불을 켜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삼삼오오가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모두가 친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우리는 독일에서 온 커플과 자리를 함께 했다.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7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8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9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