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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2010. 14:30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뉴질랜드 여행
뮬러 투르고(Muller Thurgau) NZ 10 ~ 20달러
가장 편안한 맛의 포도주이다. 다른 화이트 와인에 비해 순하고 부드러운 맛과 자극이 적기 때문에 식전 에피타이저로 좋다. 레스토랑에서 음식 주문 전에 한 잔 정도 시켜 입맛을 북돋우는 것도 좋다. 와인 초보가 시작하기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리즐링(Riesling) NZ 15 ~ 30달러
독일이 원산지인 리즐링 와인을 뉴질랜드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싼 값에 즐길 수 있다. 라임의 신맛과 꿀, 살구향과 약간 떫은 맛은 리즐링 와인만의 깔끔함이다. 이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품종 중 하나로, 수분이 적고 당도가 매우 높아 아주 특별한 맛을 만든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은 리즐링 와인 그룹에 속한다. 리즐링 품종의 포도를 제때에 따지 않고 계속해서 두면 특별한 곰팡이가 생기는데, 이를 이용해서 발효를 시킨다고 한다. 물론 일반적인 리즐링 와인은 '제때'에 따서 발효시킨다.
세미용(Semillon)
한때 호주나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거의 모든 포도밭을 덮었던 품종이다. 그만큼 잘 자라고 병충해에 강하며, 무엇보다 수확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생산량이 1% 이하이지만, 한때 번성했던 옛 와인의 맛을 뉴질랜드에서는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 찾기 쉽지 않은 와인이라 명단에 넣어두었다. 다른 와인에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신맛이 튀지 않아 카레 음식과 잘 어울린다.
레드 와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NZ 15 ~ 20
프랑스 메독 지방이 원산지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대중적인 레드 와인일 듯하다. 춥지만 않으면 어느 곳에서든지 잘 자라는 튼튼한 체질인 카베르네의 복잡미묘한 맛에는 포도향을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향이 숨어 있다. 고급과 아닌 것의 맛의 차가 매우 크다. 그래서 좀 안된 일이지만 서늘한 뉴질랜드 남섬보다는 북섬의 기스본(Gisborne) 쪽이 더 낫다는 평이 있다.
피노누아(Pinot noir) NZ 30 ~ 40달러
피노누아는 재배하기가 가장 까다롭기 유명하다. 기후에 민감하고, 진딧물 같은 벌레에 최고로 인기가 좋고, 새들도 좋아하고 수확 시기도 예민하다. 하지만 '잘 기르고 발효하면' 아주 맛있고 변화가 많은 와인이 만들어진다. 노력에 비해 비교적 쉽게 만들어지는 많은 와인이 만들어진다. 노력에 비해 비교적 쉽게 만들어지는 카베르네 쇼비뇽에 비하면 피노누아 품종은 기르기가 어렵고 변수가 많아 와이너리에서 가장 기피하는 와인 중 하나이다. 그 결과 피노누아는 흔치 않은 포도주가 되어버렸지만, 결코 맛이 없어서 잘 안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뉴질랜드 여행 때 꼭 시음해보기 바란다. 퀸스타운 근처의 깁스턴 밸리(Gibston Valley)의 피노누아는 품질이 워낙 좋아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 마시는 사람은 목 위로 생각하고, 피노누아 마시는 사람은 허리 아래로 생각한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다.
메를로(Melot) NZ 20 ~ 30달러
진한 색과 떫은 맛으로 정평이 나 있는 메를로는 약간 건조한 초콜릿이나 건포도향이 난다. 텁텁한 맛이 적어 처음 마시는 사람도 쉽게 접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점을 좋지 않게 여기는 듯하다. 약간 덜 익힌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기가 좋은 뉴질랜드에서 꼭 마셔봐야 할 와인 중 하나로 추천한다. 가격대비 성능이 거의 최고인 와인이다.
시라즈(Shiraz) NZ 20 ~ 30달러
다른 나라에서는 시라(Syrah)라고 부르는데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는 유독 시라즈라고 부른다. 뉴질랜드 시라즈는 연한 색깔에 부드러운 맛이 강해 색이 진하고 강렬한 정통 시라즈의 향보다 다소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당연히 시라즈 특유의 후추향, 탄내 등의 독특함은 그대로 살아 있다.
와인에 대한 책이 시중에 많지만 주로 프랑스나 칠레, 이탈리아 등에 한정되어 뉴질랜드 와인에 관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뉴질랜드 와인은 저렴한 가격에 중고가 와인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훌륭함이 있다. 허영만 화백은 몬타나 와이너리에서 선물용 고급 와인 4병과 그 와인을 우리 일행에게서 보호하기 위한 총알받이용 와인 몇 병을 더 구매했다.
카이코우라(Kaikoura)로 가는 길은 기찻길과 평행하게 붙어 있는, 운전하기 좋은 직선도로다. 길 좌측으로 검은 자갈이 있는 넓은 해변이 보였다가, 노란 꽃이 잔뜩 피어 있는 강 하구나 나타나기도 하고, 넓은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보이는 바닷가 벼랑이 보이기도 한다. 지루할 틈 없는 아름다운 경치가 변화무쌍하게 캠퍼밴 창밖으로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데다가 캠퍼밴 창문을 활짝 열고 달리자 차 내부의 커튼들이 펄럭거린다. 카이코우라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우리는 바닷가의 작은 가게 앞에 차를 세웠다. 초라한 겉모습과는 달리 랍스터(뉴질랜드 명 크레이 피시)의 품질은 정말 고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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