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떠나갈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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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떠나갈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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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싼 재료로 하라할까 싶어 경계한다. 사진을 보니 신경치료를 했다는 부분이 선명치 못하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고 그것 때문에 잇몸이 붓고 아프다는 것. 다시 신경치료를 해야 한단다. 예전에 어떤 의사가 대강 해 치운 것이다. 남의 이빨을 무책임하게 망가뜨려도 되나 싶다. 이 치과 의사는 신뢰감이 든다. 내가 알아듣게 충분한 설명을 한다. 그리고 격려도 한다. 이 연세(?)에 잘 쓰셨다는 말을 한다. 물론 나는 안다, 잘 쓴 게 아니라는 것을. 양치질이 어디 쉽던가? 333운동이라고 있었다.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안에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라 했다. 간식을 먹고 양치질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주 쉬운 양치질 하는 방법은 없을까? 가글 정도로는 안 되어 나는 워터픽이라는 기계로 물을 쏘아야 개운해서 그것을 하고 있다. 처음엔 잇몸이 아프고 피가 났지만 하다 보니 이제 없으면 안 되는 몇 안 되는 재산목록에 들어있다.


이빨도 노화한단다. 한 평생 쓰다 보니 낡게 된다는 것. 외피 같은 법랑질(琺瑯質)이 씹(저작; 咀嚼)는 부분에 마모가 일어나면 드러나는 내피는 그만큼 단단하지 못하니 여물고 질긴 것은 피하라 한다. 내가 알던 상식은 질기고 단단한 것을 씹어야 악력이 유지되고 그게 두뇌를 자극해서 머리도 굳어지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 그래서 가끔은 마른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어 먹기를 즐겼다. 그런데 닳아지지 않도록 하라하니 놀랍다. 오래도록 썼으니 닳아지는 것도 당연하겠다. 젖니처럼 이빨이 빠지면 또 나야 한다. 평생 50회 이상에 걸쳐 3천여 개의 이빨을 갈아가며 쓴다는 악어가 부럽기만 하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안 그런 이유가 무엇일까? 임플란트라고 잇몸 뼈에 심을 박아 인공이빨을 만들어 쓰니 신의 뜻을 거역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잇몸이 부어야 정신을 차린다. 1년에 두 번은 하겠다는 스케일링 기간이 조금씩 늘어지기도 한다. 밥을 먹으면 이빨 사이에 끼여 이쑤시개가 필요하다. 이빨 사이를 단단한 접착제로 붙이면 안 끼일 것이 아니겠느냐 물으니 그러면 안 된단다. 이빨들이 따로 놀아야 한단다. 알고도 모를 일이다. 치료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서 간호사에게 갚았다. “늘 친절해요?” 뜻밖의 칭찬에 얼굴을 붉히면서 “늘 친절하려고 노력은 해요” 한다. 그래 그러면 되지, 돈 안 들이고 하는 덕담조차도 인색해서야 되겠는가.



정치를 보면서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결과를 처방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풍선을 쥐어짜면 어디로든 삐져나오게 된다. 신경치료를 잘 못해서 곪으니 그것이 잇몸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곪지 않으면 잇몸이 부을 일도 없다. 그러면 씹는 것도 문제되지 않는다. 그래 맞아. 정치도 사회도 원인을 찾아야 되는 것이지라..... 정치를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다. 이자를 올린다고 인플레이션이 잡힐까? 채무자들이 겪는 어이없는 이자부담은 괜찮고? 돈을 빌린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쌩’돈을 더 물고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은 앉아서 더 벌고 있다. 점포 세는 더 올라간다. 빌려 쓰는 사람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그러고는 문제가 커져야 땜질을 하고 있다. 서민들이 우선이고 서민들을 사랑하는 정책이 왜 어려운 걸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빨치료를 하며 아프면 뽑아버려야 했던 때라면 나도 못 씹어 먹어 죽었겠구나 싶다. 이번 생은 오래 살려는지? 오래 살아 좋은 건지? 산다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공자께서 종심소욕(從心所慾)해도 불유구(不踰矩)라 하셨던 나이가 다가오는데 마음대로 해도 거리낄 일이 없더라는 그 불유구는커녕 여전히 철부지로 사는 느낌이다. 받을 생각 말고 주기만 하자고 살아왔지만 그게 아닌 것 같다. 마음에 섭섭함이 쌓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랑하고 사랑 받으며 사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인지..... 마침,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제목이 ‘헤어질 결심’이란다. 영어로는 Decision to Leave라기에 나는 ‘떠나갈 작정’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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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해서가 아니다. 그 사람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나보다 더 그 사람을 사랑해 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저 그런 사람인 나는 감동과 사랑을 불러일으키지를 못하고 있다. 명품 악기가 주인을 만나지 못해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면 거의 맞는 심정일 것이다. 曲肱之樂(곡굉지락)이라고 있다. 나는 보리밥에 물마시고 팔베개를 베고 누워도 그리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이다. 내게 소중하지 않는 것은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다. 오는 정, 가는 정 아니던가? 도장(道場)이 아닌 도량(道場)에서 무거운 절 말고 가벼운 중이 떠나는 것이다. 무거운 산을 어찌 밀겠는가? 구름이 되어 흘러가면 되지. 욕심을 내려놓고 벗어버리면 구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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