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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마도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 하나가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녀와 부모는 서로에게 거울이여서 이 아이는 왜 저럴까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어렸을 때 안그랬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키운대로 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Nature냐 Nurture냐는 공방은 사실 둘 다 영향이 있는 것이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기에 거울을 보는 것이 맞습니다.
십대부터 나이드신 어르신들까지 상담을 오셔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모든 문제들의 중심에는 부모에게 겪었던 혹은 겪고 있는 부정적인 영향들과 그 부작용이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일 것 같지만, 자녀가 아플 때는 건강하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그리고 큰걸 바라는 것 아니고 최소한 이렇게 저렇게는 컸으면 하는 바램이 생겨서 조건들이 붙기 시작합니다. 큰걸 바라는 게 아니였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것 정도의 최소한의 것은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따라오지 못하는 자녀들이 이해되지도 않고 용서를 하기도 쉽지 않게 됩니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할 때 우리는 화가 나는 데 그러다보니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감정들과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부모밑에서 큰 자녀들은 관대해서 누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부모님께서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알겠는 데” 사랑하기에 기대하고 바라는 것을 알고 그 기대에 충족할 수 있는 자녀가 되려고 하지만 힘들 때가 많고 그러다 점점 충족의 조건들에서 멀어져갑니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부모의 비난이나 부정적인 언어들이 가슴에 화살이 되어 날라와 꽂히고 괴로움에 날카로워져서 부모에게 부정적인 태도나 행동을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부모는 그 기대에도 충족하지 못한 자녀가 이제는 하다하다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 다고 여겨서 더 부정적인 감정들을 보이는 데 이 때부터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사랑받아야 하는 부모에게 흘러나오게 되면 자녀는 바깥에서라도 인정받기를 원하게 되고 가정외의 관계에서 사랑받기를 갈구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그래도 친구가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는 사춘기 정도의 나이부터 친구에 목을 메고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의 주장보다는 그들에게 맞추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나의 관계에서 필요한 바운더리는 무너지고 나는 빠진 내가 관계를 맺고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목마르고 외롭고 불안하여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일들에 중독되거나 중독되지 않아야 하는 것들에 중독되기도 합니다.
비난이나 부정적인 말들이 사람을 성장하게도 강하게도 만들지 않습니다. 오로지 그 말들은 가시가 되어 몸을 찌르고 상처를 낼 뿐입니다. 그리고 그 말들을 하는 부모또한 그 부정적인 말들의 노예가 되어 지배를 받습니다.
행복할 수도 만족할 수도 없으며 오히려 더 불편하고 괴로움이 커지는 데 그것이 자녀들 때문이라고 착각하기에 네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다는 논리가 생기고 더 심하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거침없이 뱉게 되는 것입니다.
너는 왜 그것밖에 못하니 라는 말이 자녀들을 한 사람으로 잘 성장하게 만들 수 있을 까요? 부모가 희망하는 사람이,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자녀들을 행복하게 만들까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다 행복한가요? 직업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만족하고 고마운 마음, 작은 것에 감사해서 행복해하는 마음, 긍정적인 생각들과 말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 아닐 까요?
즉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이 힘든 세상살이 가운데서도 자신을 지켜가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을 사랑하는 부모들이라면 자녀들이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를 바라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며 긍정과 칭찬 그리고 사랑의 말들로 키우고 대하기를 그래서 서로의 거울인 부모와 자녀 모두가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관계를 맺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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