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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010. 13:36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자동차와 생활
유명 자동차 브랜드는 저마다의 패밀리룩을 가지고 있다. 패밀리룩이란 같은 회사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다. 엠블렘이 그 회사의 대표 이미지라고 한다면 패밀리룩은 한 눈에 어떤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자사만의 디자인 틀인 것이다.
부모가 가지고 있는 특정 인자를 자녀들이 물려받는 것과 같이 페밀리룩은 자동차의 일부분을 같은 풍으로 디자인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회사를 떠올리도록 한다. 보편적으로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라이트, 차량의 바다라인으로 패밀리룩을 표현하는데, 먼저 라디에이터 그릴로 패밀리룩의 전통을 이어온 벤츠사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엠블렘이 붙은 장방형 라디에이터 그릴 - Mercedes Benz
업계 최초의 패밀룩은 코트프리 다임러가 고안한 세 꼭지 별 모양의 벤츠사 엠블렘과 장방형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1920년대에 고안하여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이 패밀리룩은 밴츠사가 가지고 있는 성능과 안정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운전자가 자부심을 갖을 수 있게 하는 전통있는 패밀리룩이다.
Kidney Grille - BMW
두 개로 나누어진 BMW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람의 신장 모양과 흡사하다고 하여 키드니 그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한 눈에 BMW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패미리룩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1931년 최초로 도입하여 현재 BMW에서 생산하는 전 차종에 키드니 그릴을 사용하고 있다.
Feline look - PEUGEOT
푸조(PEUGEOT)는 고양이 눈을 형상화한 크리스탈 램프를 중심으로, 라디에이터 그릴과 튀어나온 범퍼 그리고 전면 유리의 경사도와 라인 등의 모든 부분을 패밀리룩화 시켜 놓았다. 푸조의 수석 디자이너 키스 라이더(Keith Ryder)는 다른 부분들은 변할 수 있어도 헤드램프 부분만은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고양이 눈을 닮은 헤드램프와 전면 라인을 중심으로 페밀리룩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라이어 라인 라디에이터 그릴 - 기아자동차
한국의 자동차 브랜드들도 패밀리룩에 많은 열정을 쏟고 도전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디자인 총괄 책임자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만든 슈라이어 라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표 패밀리룩으로 사용하고 있다.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 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한편 세련된 디자인으로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들만의 패밀리룩을 완성시켜왔다. 페밀리룩은 단순한 디자인을 뛰어 넘어 기업의 얼굴이 되고 전통이 된다. 치열한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차별화 전략이자 자존심이기도 하다. 패밀리룩에는 그 기업만의 독특한 경영철학과 고집이 스며들어 있다. 이것이 고객들의 인식에 각인되면서 하나의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하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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