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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2010. 17:18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자동차와 생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17명이다. 미국의 경우 연간 40,0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이중 평균 100명 이상이 자동차 충돌로 사망한다. 하루에 45~25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 보다 월등히 많다고 한다.
한국 역시 교통사고 발생이 많은 국가 중 하나이다. 2008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5,870명으로, 매달 500명 가까이 사망했다는 얘기이다. 한국은 경제력과 소득 수준, 자동차 보유율에서 G20 국가 가운데 10위권이지만, 사망률로 따져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26위이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률 3.1명으로 미국의 약 두 배에 이르고 일본의 세 배를 넘는다.
뉴질랜드의 경우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에는 729명, 1991년에는 650명, 1997년에는 539명, 2000년에는 464명, 그리고 2005년에는 40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럼 뉴질랜드에서는 어떤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는지 알아보자. 뉴질랜드 도로교통국(Land Transport New Zealand)의 발표에 따르면 과속과 음주가 주된 사망 원인이며 전체에 약 61%를 차지한다고 한다. 다른 주목 할 만한 점은 사망사고 중 23%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도로교통국의 Andy Knackstedt는 사망자수 400명은 적지 않은 숫자이며 향후 교통사고 사망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많은 변화가 필요 할 것이라고 하면서 뉴질랜드에는 여전히 과속과 음주 운전, 안전벨트 미착용이 많다고 지적하였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동차 충돌시험을 토대로 차량의 안전도를 별로 표기하고 있다. 센서를 장착한 마네킹을 운전석에 태우고 시속 56KM로 벽과 충돌하는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이때 운전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이 10% 미만이면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시속 56KM로 벽에 충돌하는 것은 시속 112KM 달리다가 정지해 있는 동일 차종과 충돌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하지만 별 5개의 평가를 받은 차도 실제 교통사고 상황에서는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제한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자동차 충돌실험과는 다르게 실제 교통사고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별 5개의 소형차가 별 3개의 SUV차량과 충돌할 경우 소형차가 받는 충격이 SUV차가 받는 것보다 클 수 있다. 두 차량이 받는 충격의 힘은 같지만, 충격에 의한 효과는 작은 차량이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성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소형차의 운전자는 SUV차량의 운전자보다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차량의 안전성은 차체의 크기나 성능보다는 도로의 상태와 운전자의 운전 능력 등의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 된다. 즉 운전자가 교통 법규를 충실히 지키고 방어 운전을 하는 것이 교통사고를 줄이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별의 개수에 의지해 차의 안전성을 신뢰하기 보다는 운전자 자신이 안전을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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