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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010. 15:27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원예 칼럼
지난해 전 세계 농경지 가운데 3% 정도에 GE(유전자조작, Genetically engineered) 작물이 심겨 졌다. GE 작물이 개발 된지 14년만의 결과다. 주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이 대부분이며, 그 밖에 인도와 중국도 상당 면적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품종이 개발된 작물은 콩 옥수수 감자 면화 캐놀라(Canola, 유지작물) 파파야 벼 등이다. 현재 세계 25개 국가에서 이들 작물에 대한 재배가 허용되고 있다.
작물별 재배실태를 살펴보면, 콩의 경우는 전 세계 재배면적의 77%(60백만 ha), 옥수수는 26%(41백만 ha), 면화 49%(16백만 ha)가 GE 품종으로 재배된다. 이들 작물이 활발하게 재배되는 나라는 미국이다. 주로 콩 옥수수는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사료로 이용되지만, 캐놀라 기름은 식용유로 활용된다. 그러니까 우리는 축산물을 통하여 이들 농작물의 간접 소비는 이미 활발히 이루어진 상태이며, 가공식품을 통하여 인간에 의한 직접 소비도 일반화 된다고 볼 수 있다.
GE 작물 개발은 미국의 몬산토에서 제초제 저항성 콩을 육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 작물의 개발회사는 여태껏 재배 현장에서는 ‘약간의 문제(수퍼잡초 발생 등)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식품안전에 대한 위해성이 입증된 게 없다’고 강변한다. 따라서 그들은 인류를 대상으로 GE 작물의 안전성 실험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경제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작물에 대한 공공기관의 안전성 실험은 이루어진 게 없다. 게다가 이들 작물은 공식적으로 식품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들의 확산을 염려하는 전문가들은 GE 작물은 외양은 기존 작물과 같으나 지구상 처음 만들어진 합성 생명체로, 인체 내에서 해로운 단백질 출현 가능성을 우려한다. 또한 이들의 합성기술은 ‘자연의 법칙을 뛰어넘는 것으로’ 이들 작물의 꽃가루를 통해서 지구의 구석구석까지 전파되는 것을 경고한다. 포춘지는 미국의 꽃가루 관련 알레르기 환자가 지난 15년 사이에 두 배로 늘었다고 보도한다. 이런 이유로 뉴질랜드의 유기농 전문가들은 ‘지이 프리 엔젯(GE-Free NZ)’ 캠페인에 열을 올린다.
이들 개발회사는 새로운 GE 품종이 수확량 증가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수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재배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서 직접 식용으로 이용하는 작물보다는 가축사료, 공업원료, 섬유 등의 작물을 우선 개발하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 직접이든 간접이든 모두 인간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3월 EU(유럽연합)는 BASF사가 개발한 산업용 GE 감자에 대한 재배를 승인했다. 이 조치는 지난 12년간 이들 작물 재배를 유예해 왔던 후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조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주목을 받은 뉴스는 중국의 움직임이다. 미국에서 개발한 GE 목화는 이미 재배하고 있는 반면, 독자적으로 개발한 옥수수와 벼 품종의 재배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농산물은 이제 대규모로 생산되어 가공식품 회사와 푸드체인점에 납품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들 농산물이 가축사료로 활용되는 데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실행된 바도 있다. 면화의 경우는 이제 세계 생산의 절반 정도가 GE품종이다. 이들 농산물은 이렇게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있어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의 이미 가공식품의 70% 정도까지 이들 농산물의 함유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들 가공식품은 이에 대한 표기도 없이 유통된다.
이제 GE 농산물과 식품의 선택은 소비자 손에 넘겨져 있다. 소비자는 눈이 가려진 상태로 이들 식품을 골라먹던지 아니면 그냥 먹던지 해야 할 판이다. 이들 식품은 쇠고기 계란 등 축산물을 통하여, 과자 껌 식용유 패스트푸드 등 가공품 상태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유전과학자 수주키(Suzuki)는 ‘이들 농산물의 장기적 영향은 아무도 점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 식품이 늘어나는 세계 인구를 굶주림에서 구원하길 기원할 따름이다.
자료출처: · Time, 2010년 6월 28일 p36-39, Agriculture
· Organic NZ, 2010년 7/8월호 p20-21.
· Fortune, 2010년 6월 26일 p24
<필자주>
· GE(Genetically Engineered, 유전자 조작): DNA 기술을 활용해서 유전자를 재합성 하는
· GM(Genetically Modified, 유전자 변형): 생물체 유전자 일부를 여러 방법으로 대체하는
·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생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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