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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010. 17:05 NZ코리아포스트 (125.♡.241.223)
원예 칼럼
이런 과일은 어떨까? 우선 영양가가 풍부해서 우리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먹기에도 편리하고, 맛에 있어 새로운 미각을 자극하여 무언가 다르게 품위도 있으며, 시장에서 언제나 쉽게 만날 수 있다면. 아마도 이상적인 과일의 표상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과연 이런 과일은 존재하는 걸까?
여기에 도전장을 내는 과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보카도 인데,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있어 새삼스럽다고 말씀하는 이도 있으리라. 아보카도는 원래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아열대성 과일이다. 아즈테크인들이 기원전에 이미 야생에서 채취해서 식량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알져진 해스(Hass) 품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920년대 개발되었다. 미국과의 잦은 교류로 개발 초기 단계에 이미 도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수출상품으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재배면적이 늘러나고 있다.
우선 아보카도의 영양가를 살펴보면 누구나 놀라게 된다. 자연 상태에서 가장 완벽한 식품 중에 하나로 분류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식물성 지방이 듬뿍 들어 있어 맛이 그만이며, 과일 중에는 드물게 단백질도 풍성하게 들어 있다. 그러니까 영양면에서 삼박자를 갖춘 과일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깐깐한 현대인들도 건강식품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게다.
필자도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아보카도를 접하게 되었는데, 김에 싸서 간장을 곁들여 먹으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한국의 김밥에, 일본의 스시에 잘 어울린다.
서양요리에서도 샐러드에 잘 어울린다. 잡지에서는 왕새우 아보카도 샐러드가 일품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한다. 허브 딜을 썰어 넣고, 토마토소스와 올리브오일을 드레싱하면 그만이란다. 아니 그 밖에서 동서양 요리와 어울리는 것은 수도 없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한국에서 생표고 요리를 가르쳐 준 선배께 이 아보카도를 설명했다. 아직은 구하기가 좀 힘들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아보카도의 새로운 맛을 설명하는 데 열을 올린다.
아보카도는 수확기간이 긴 과일로도 유명하다. 해스 품종의 경우 뉴질랜드에서는 팔월부터 다음해 오월까지다. 리드(Reed) 품종는 만생종으로 더 늦게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다 자란과일을 나무에 그대로 두고두고 수확을 할 수도 있다. 수확시기를 조절할 있다는 말이다. 이런 면에서는 아주 편리한 과일이다.
아보카도는 후숙을 시켜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과일을 따서 익혀서 먹어야 한다. 이 작업은 키위나 멜론과 다르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누구나 먹기 좋은 때를 골라낼 수 있다는 말이다.
나무에서 수확하면 고유의 밝은 녹색을 뛴다. 그냥 과일 바구니에 며칠간 놓아두면 연한 녹색(Olive Green)으로 변하게 된다. 다시 이삼일 지나면 먹기에 좋은 진한 녹색으로 변한다. 그러니깐 마트에서 아보카도를 고를 때 저녁 밥상에 올라갈 녀석은 진한 녹색(Brown Green)을 고르면 된다. 그 다음에는 진한 갈색으로 변하게 되는 데 이때는 너무 익은 상태로 신선미가 약간 떨어진다.
아보카도는 특히나 물 빠짐이 좋은 땅이라야만 잘 자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뿌리 썩음 병으로 계속 재배할 수 없게 된다. 뉴질랜드의 질참흙에서는 재배하기 어렵고, 모래가 많이 섞인 땅이 제격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항은 아보카도를 재배할 경우에는 꽃가루받이가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두세개 다른 품종을 섞어서 심어야 열매가 달린다. 그래서 묘목을 구입할 때 꼭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아보카도는 사과나 감처럼 과일로만 즐길 수는 없지만, 음식과 잘 어울리는 과일이다. 동서양 어떤 음식과도 잘 통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현대인의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손쉽게 접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축복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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