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과일가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우리 동네 과일가게

0 개 3,644 NZ코리아포스트
‘당신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 합니까, 아니면 동네가게를 자주 들릅니까?’ 영어 작문의 한 제목이다. 찬반양론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보기 위한 훌륭한 제목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어느 것이 여러분의 소비형태 입니까? 대형마트에는 그야말로 탐스러운 농산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어 언제나 가벼운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동네가게는 주인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면 안부를 물을 수 있으나 좀 구질구질하고 볼품없는 상품도 꽤나 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이 일반적이리라.

그런데 대형 마트의 농산물은 대부분 기업농이 생산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대표품종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어디서나 작목별로 인기 품종으로 한정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인기품종의 한정된 먹거리로 살아간다. 예를 들면 사과는 ‘후지’를, 키위는 ‘헤이워드’를, 감은 ‘부유’를, 배는 ‘신고’를 최고의 품질로 치면서 최고의 식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간주한다. 개인의 서로 다른 식성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그런데 인간은 보다 다양한 영양자원을 필요로 한다.

우리 동네 과일가게는 허름한 오래된 창고건물이다. 예전에 과일 저장고와 선과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이제 도시화로 과수원의 기능은 크게 줄어들었고, 지금은 과일가게로 변신해서 지역주민과 친근하다. 농장에서 생산한 채소 과일을 직접 판매한다. 호박 샐러리 등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곁들여서 구색을 갖춘다. 또한 과일가게 옆 복숭아밭에는 아담한 까페가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한가한 주말에는 복사꽃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현대인 기호에 맞도록 사업의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한껏 멋을 부린다고나 할까.

이 과일가게를 들르면 색다른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아주 귀한 품종의 복숭아 사과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오래된 품종의 농익은 과일을 골라 맛본다. 또한 예전에 사용하던 사과상자 한가득의 떨이 과일도 만날 수 있다. 너무나 농익어서 한 쪽이 변질되는 복숭아를 그대로 판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한 상자를 몽땅 병조림을 해 봄직하다. 그래 소비자가 직접 품질을 확인하고 사든지 말든지 하라는 듯.
신문사 논설위원의 독백에 가까운 말이 생각난다. 자기는 값이 비싸다는 핑계로 한 번도 유기농산물을 구입한 적이 없단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유기 농산물보다 더 안전한 상품을 구입하기를 원한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런 농산물 소비 형태를 보인다면, 그 결과는 어떠할까? 나의 소비 형태는 편의성 위주의 현대 소비자이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구입하고 싶다. 이런 게 현대인의 무감각한 소비형태가 아닐는지.

대형마트의 인기품종의 농산물은 기업농의 단일작물 재배(모노컬처), 대규모 생산, 농기계 활용 등에 적합한 규격화된 상품이다. 이들 농산물의 저렴한 가격에는 유통마진을 줄이는 적은 노력과 함께 생산원가를 줄이려는 많은 노력에 집중된다. 여기서 얻어지는 이익은 고스란히 우리의 환경 부담금으로 전가된다. 우리가 현재에 누리는 값싼 농산물은 미래의 환경을 담보로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 소비자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뉴질랜드는 지역사회 운동이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다. 푸드 마일 운동과 함께 주말시장도 활력을 받는다. 동내 과일가게에서는 여름에는 농익은 황도 복숭아를, 가을에는 눈이 시리게 빨간 스프랜더 사과를, 겨울에는 진흙이 묻어 더욱 싱싱한 시금치를, 봄에는 터질듯 탱탱한 아스파라거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멋 부리는 싶은 주말에는 커피 향의 추억을 찾아서. 지역사희 운동의 훈훈 동참을 위해서 오늘도 동네 과일가게를 찾아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

댓글 1 | 조회 2,514 | 2012.04.12
주말 웨스트 오클랜드 와인어리는 무척 북적댄다. 포도주를 사러 들리는 방문객에다, 가족단위 외식 나들이 손님에다, 또는 클럽모임에 참석한 사람들도 있으리라. 비교… 더보기

열무김치

댓글 1 | 조회 3,331 | 2012.03.13
‘아가리 딱딱 벌려라 열무김치 들어간다.’ 어릴 적 들었던 동요의 일부분 이다. 그 밖의 내용은 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데, 아무튼 분명한 … 더보기

에코투어리즘(Ecotourism)

댓글 0 | 조회 2,667 | 2012.02.15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의 이용자로 태어났을까? 개인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카슨 (Rachel Carson, 190… 더보기

퀸스타운 가든(Queenstown Gardens)의 할미꽃

댓글 0 | 조회 2,619 | 2012.01.17
퀸스타운은 남섬 멀리 남쪽에 있는 관광도시이다. 여왕의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대서 퀸스타운이라는 말이 있고, 또한 골드러쉬 시절에 황금을 찾아서 여왕 부럽지 않게 … 더보기

밀포드사운드 유람

댓글 0 | 조회 2,547 | 2011.12.13
뉴질랜드에도 연간 강수량이 육천 미리가 넘는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인데, 전국 평균 강수량의 다섯 배나 된다. 지구의… 더보기

다이어트

댓글 0 | 조회 2,462 | 2011.11.09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거 자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몸이 달라진다는 의미도 된다. 송충이는 솔잎만, 누에는 뽕잎만 먹고 자란다. 그… 더보기

화요일 저녁

댓글 1 | 조회 2,894 | 2011.10.12
어떤 모임이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면 월례회다. 예전에 한국 농촌에서 개최하던 4H 구락부(클럽) 월례회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리라. 마을회관에서 동네의 청소년… 더보기

왜 ‘쓰리-코스-밀(a three-course meal)’인가?

댓글 0 | 조회 3,598 | 2011.09.14
우리의 식탁은 한 상에 모든 음식을 차려 놓고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게 특징이다. 요즈음 인기 있는 뷔페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식성을 만족 시킬… 더보기

건강한 식단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2,654 | 2011.08.09
우리는 지금 먹을 게 넘쳐 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저가 지향적 가공품, 미각을 자극하는 현란한 식품 등으로 식단의 균형이 흔들린다. 모든 걸 개인 선택의 결… 더보기

겨울 삼총사를 바라보며

댓글 0 | 조회 2,704 | 2011.07.12
올해는 가을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집안 온통 축축하고, 주변의 잔디밭은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다. 가끔 반가운 햇살이 비추긴 해도 잠시 뿐이다. 이런 집안… 더보기

쌀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27 | 2011.06.15
“어떤 쌀을 드세요?” “한국 쌀을 먹고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 쌀인데요?” “한가위, 이천쌀 인데, 밥맛이 괜찮던데요?” “그래요, 원산지를 확인해 보셨나요… 더보기

마을 공동텃밭(Community Garden)

댓글 1 | 조회 3,851 | 2011.05.10
가정 규모의 텃밭을 운영 하다보면 어느 땐 넘쳐 나는 수확물 처리에 골몰 할 때가 있다. 올해 우리 정원에는 피조아가 풍년이다. 그리고 상추도 그런대로 풍성했다.… 더보기

우리 집 울타리

댓글 0 | 조회 6,601 | 2011.04.12
우리 집 울타리는 이웃과 경계한다. 울타리 안 정원에는 주인이 좋아하는 장미, 목련, 잔디로 가득 하다. 민들레 질경이 같은 잡초나, 달팽이, 슬러지 같은 민망한… 더보기

현재 우리 동네 과일가게

댓글 0 | 조회 3,645 | 2011.03.09
‘당신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 합니까, 아니면 동네가게를 자주 들릅니까?’ 영어 작문의 한 제목이다. 찬반양론에 대한 논리적 전개를 보기 위한 훌륭한… 더보기

여름이 지난 후 잔디밭에는

댓글 0 | 조회 4,024 | 2011.02.08
뉴질랜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잔디밭으로 일컬어지는 풀밭은 가지고 있다. 잔디는 아주 드물고 풀이 더 많으니 그리 불러야 옳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이라 부른다.… 더보기

새소리가 시끄럽습니까?

댓글 1 | 조회 4,104 | 2011.01.14
예전 기억으로는 고향에는 참새가 무척 많았다. 그래서 가을이면 논과 밭에 참새 떼가 극성을 부렸다. 곡식을 마구 쪼아대는 이들은 없어야 하는 동물로 여긴 적도 있… 더보기

하얀 진이 뚝뚝 떨어지는 상추

댓글 0 | 조회 4,740 | 2010.12.07
상추를 쌈으로 먹은 것은 한국인의 고유한 음식문화 중에 하나이다. 60년대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밥을 상추에 싸서 입이 터지게 먹는 장면을 기억하는 … 더보기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보카도

댓글 2 | 조회 5,597 | 2010.11.10
이런 과일은 어떨까? 우선 영양가가 풍부해서 우리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먹기에도 편리하고, 맛에 있어 새로운 미각을 자극하여 무언가 다르게 품위도 있으며, 시… 더보기

치치ˇ 식물원의 봄

댓글 0 | 조회 3,460 | 2010.10.12
크라이스트처치 방문 계획을 세우는 데 지진 소식이 들려왔다. 정말 오랜만에 벼르고 별러서 가려는 데, 좀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함께 가려는 그룹은 좀 태연하다 “… 더보기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각한다

댓글 0 | 조회 3,218 | 2010.09.15
세상에 먹을 게 넘쳐 나지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얘기는 끊이질 않는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유기농 신봉자로 유명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채마… 더보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GE 농산물

댓글 0 | 조회 3,115 | 2010.08.10
지난해 전 세계 농경지 가운데 3% 정도에 GE(유전자조작, Genetically engineered) 작물이 심겨 졌다. GE 작물이 개발 된지 14년만의 결과… 더보기

한국 동치미와 일본 단무지

댓글 0 | 조회 5,263 | 2010.07.13
1970년대 학창시절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 출장을 다녀온 교수님께서 일본에서는 오후 간식으로 차와 단무지를 먹더라. 그러면서 “일본사람들 그리 잘 사는… 더보기

키위 나라 키위 이야기

댓글 0 | 조회 4,167 | 2010.06.09
“뉴질랜드 키위(Kiwi fruit)가 잘 나가고 있다.” “무순 소리냐, 마트에는 이태리 산 키위가 들어 와 있던데.” “그래, 그렇지만 뉴질랜드 키위는 잘 나… 더보기

경외스런 자연 Kauri

댓글 0 | 조회 3,419 | 2010.05.11
카우리는 태고부터 뉴질랜드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이다. 뉴질랜드 북섬에서만 자라는 세계적인 거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나무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면 그 위풍당당함에… 더보기

기후변화 이야기

댓글 0 | 조회 3,253 | 2010.04.13
지난 1월 중국 북경에는 폭설이 내렸다. 1951년 이래로 가장 심한 눈으로 기록되었다. 도로가 차단되는가 하면 기차 항공기 등 교통이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보기